12월호 미리보기
#작은도시이야기 소식
#최동준 이야기
#나오시마 여행기
#이름 없는 금빛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리밋 브루잉

안녕하세요! 시인들 👋

청두입니다.


삼신 할매와 함께 오곤 한다는 애기 동지가 지났습니다. 할머니와 아장아장 걸어왔다 가는 동지를 떠올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다는 이유로 24절기 중 첫 번째 자리에 위치합니다. 어둠이 가장 길 때 밝음이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라 하죠. 지난 22일부터 하루하루 낮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작이 서서히 열려가는 시점에 지난 1년을 마주해봅니다. 시인들의 지난 열두 달은 어떠셨을까요. 


돌아보면 마음처럼 되었던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는 누구에겐 좋은 이로, 어떤 이에겐 나쁜 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나를 떠난 '일'은 그들이 소화할 수 있게 남겨 주고 나에게 어떻게 기억될지를 돌아봅니다.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을 딛고 오늘을 열어온 스스로를 응원해 봅니다. 올해 지키지 못한 의미 있는 약속은 곧 다가올 내년의 일로 남겨봅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별과 마무리를 해보려 합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올해와 서서히 이별하고 있을, 내년을 서서히 맞이하고 있을 시인들을 그려보며 2023년의 마지막 작은도시이야기,  12월 호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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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중구 전시 공간 index》


Scope는 중구문화재단과 을지로의 기획자, 디자이너가 함께 구축한 콜렉티브입니다. 을지로 일대엔 다양한 형태의 예술공간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공간을 매개로한 지속적인 예술가들의 창작 발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공간의 정보 및 사용법을 아카이빙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을지로를 활용하고 싶은 예술가, 디자이너, 기획자에게 유의미한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 기획 운영 : 문규림, 김성진, 정다정, 조수아, 강아림
  • 투어 운영 : COSO gallery 신예영, 신명철 / Web zine 엄제현 
  • 전시 기획 : 여인혁, 정다정
  • 공간 촬영 : 전민혁
  • 주최 주관 : 중구문화재단 문화협력팀
  • 후원 : 서울문화재단

*본 사업은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지역문화 생태계를 지원하는 N개의 서울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본 사업은 을지로의 예술 지원을 끊고 재정비 지역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견디며 실행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도 자리를 지켜 사업의 틀을 만들어준 중구문화재단 이지연 주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본 사업에 관한 이야기는 2024년 중 연재 중인 [미술관이 된 도시]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예술 공간 정보 보기

재미를 발견하는 유쾌한 그래픽 디자이너《최동준》


'덕화 德化'라는 말은 '하늘의 덕으로 옳지 못한 것을 감화해 바꿔낸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화양동에 위치한 「덕화맨숀」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모여 살며 갈등이 있을지라도 결국엔 서로에게 모범이 되어주고 조화롭고 아름답게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일 것입니다. 


동명을 쓰는 「덕화맨숀」의 그래픽 작업을 보고 있자면 그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빛이 바랜 글자를 발견해 그 안에 담겨 있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냅니다. 새로움은 우리의 일상으로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덕분에 글자는 낡았다는 이유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시간 간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오래된 글자를 모티브로 작업하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재미있어서."라는 명쾌하고 짧은 답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그 일을 통해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재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쌓인 재미는 귀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귀하게 만듭니다. 자신으로 시작해 우리가 되는 '최동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글 #그래픽 #디자인 #재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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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여행기] 미술관이 된 도시 번외편 


  • 1부 안녕, 다카마쓰
  • 2부 안녕, 나오시마


이번엔 여행기 입니다.
[미술관이 된 도시]의 첫 칼럼에서 예술이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사례로 나오시마를 언급했었습니다. 지난 시간엔 연구 결과를 해석해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엔 여행기로 나오시마를 소개합니다.


*이후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구체적인 지도를 표기해놨음을 알려드립니다.

*[미술관이 된 도시] 본편은 2024년 2월에 다시 찾아옵니다. 

#지역 #예술 #공간 #항구
1부 안녕, 다카마쓰
#지역 #예술 #공간 #섬
2부 안녕, 나오시마

이름 없는 금빛 / Untitled Gold


사라지는 것과 남은 것들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찾은 물질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왔습니다. 각 물질의 속성은 실용을 넘어 상징이 됩니다.

금은 매우 연하고 무르면서도 삭지 않습니다. 유연하게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속성으로 유한한 인간이 닮고 싶어 한 물질 중 하나였습니다. 콘크리트는 땅의 이용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유연한 석회질은 수분이 빠지며 견고하고 단단해집니다. 더 높고 더 큰 것을 만들 수 있게 하여 이전에 것들이 사라지게 했고, 새로운 욕망이 자라게 했습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너무 쉽게 부서지고 사라지는 오늘 콘크리트 건축물에 입혀진 금은 어떤 이야기를 남겨줄까요. 그렇게 사라지는 것과 남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름 붙여지지 않은 금빛을 소개합니다.
이름 없는 금빛 / Untitled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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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비공정

마감의 시간과 결실의 시간이 같을 수 없고, 끝 자체가 목표가 되진 않지만, 시작이 있음에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순간임엔 변함이 없습니다. 시간이 덜컥 우리에게 다가온 때부터 마음엔 새로움이 싹텄고, 새로움으로 어떤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이 되었을 때 어떤 것들은 이미 없던 일처럼 흐려진 것도, 예상보다 이르게 찾아온 이별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일은 예상치 못한 결실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새끼줄처럼 그것들이 모두 엮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처음과 끝이 우리의 마음 같을 수 없지만 그렇게 시한은 다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내일로 다시 돌아갑니다. 순응함 속에 두고 온 것과 가지고 온것들. 그 안에 감사함이 담겨 있길, 그 자리에 미안함을 놓아주길 바래봅니다. 내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분들을 위해 밴드 ‘비공정’의 ‘숨’을 소개합니다.
  "밤새 틀어둔 마주할 나의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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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탁주

리밋 브루잉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추워진 날만큼 사람을 만나는 온기가 더 포근해집니다. 지나간 2023년은 어떠셨나요. 어떤 해로 기억될까요. 기쁜 일과 힘든 일이 실태래 처럼 함께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고스러움이 많았던 만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지나간 한 해를 위해서 휴식과 쉼의 여운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렇게 기억들이 추억으로 익어갈 수 있도록. 천천히 익어가는 술처럼, 천천히 지난날들을 음미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탁주 '림'을 소개합니다.

림

 ※본 콘텐츠는 지역을 기반으로 주조되고 소비되는 술을 소개하는 짐빠🚲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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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시 안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 프로젝트 소식을 전합니다.

본문 중 금빛 글씨를 클릭👆하시면 링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작은도시 전시 소식

📢2024년 1월 작은도시 공연 소식

2월 예술 소식 홍보 하기

이상입니다.👀

여기까지 12월 작은도시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지나간 시간에 남아 있을 '나'를 생각하니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슬픈 감정이 듭니다. 여러 감정을 뒤로하고 다음 장을 펼칠 준비를 합니다. 오는 2024년엔 어떤 재미를 발견할 수 있지. 어떤 만남들이 있을지. 어떤 이야기들이 쌓여갈지. 새끼줄처럼 설렘과 근심이 함께 듭니다.


내년은 여러 지표를 보았을 때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눈앞에 와있는 2024년을 막연히 그려보고 있자니 황제펭귄처럼 뒤뚱뒤뚱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펭귄은 남극의 추위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 역시 견디기 힘든 추위가 찾아오는 날이 있다 합니다. 그럴 때면 함께 바람의 방향에 순응하며 원을 그린다 합니다. 천천히 움직이며 서로의 체온으로 극복한다 합니다. 함께 지켜준 준 덕분에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10℃를 높일 수 있다 합니다.


펭귄의 지혜를 닮아 봐야겠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어려운 시간을 충분히 겪어내며 서로의 장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다 보면 재미를 발견하는 시선을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뒤뚱거리며 고마운 사람을 늘려가야겠습니다.


24년엔 작은도시이야기를 양분으로 삼은 전시를 열어볼 예정입니다. 시인들이 함께 쌓아주신 이야기가 새로운 예술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전환하는 한 해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1년간 어떤 이야기들이 쌓였는지 정리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더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연결'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시인들 내년 1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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