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1.24 | 707호 | 구독하기 | 지난호


CES가 한창이던 지난 1월 중순, 미국에서 ‘살벌한’ 통계를 인용한 기사가 하나둘 발표됩니다. 바로 미국 기술 기업이 지난해 얼마나 많은 인원을 ‘해고’했는가 하는 내용이었어요.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지난 한 해 26만명이 해고됐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다만 해고 이유는 과거와 조금 다른 경향을 보이는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채용 공고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레터에서는 기술 기업들의 해고, 채용과 관련된 흐름을 살펴보려 합니다. 


올해 국내 채용 현황도 엿보기 위해 국내 대기업 인사 담당자와 개발자, AI 스타트업 관계자가 말하는 분위기도 담아봤어요. AI로 뜨거운 지금, 채용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요.

   오늘의 에디션  
  1. 테크 기업 해고 "조직을 날려라"
  2. 실리콘밸리가 독점적 지위를 잃고 있다
  3. (광고)국내 1위 채용 관리 솔루션(ATS) '그리팅' 
  4. 인사팀, 개발자가 본 올해 채용 시장
  5. 한 줄 브리핑
레이오프 사이트에 나온 통계입니다. 지난해 많은 감원이 있었습니다.
리테일 분야의 해고가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관련 플랫폼을 늘렸기 때문일까요. 

테크 기업의 해고 "조직을 날려라"
 
해고 데이터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여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1186개의 테크 기업이 총 26만2595명을 해고했다고 합니다. 2022년 16만4969명과 비교하면 무려 59%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도 1월이 채 끝나지 않은 현재 61개 기업에서 9533명이 해고됐다고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진(?) 수치이긴 하지만 여러 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구조조정’ 발표를 하고 있어요. 

액센추어는 1만9000명 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IBM도 39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해요. HP도 6000명을, 디스코드도 17%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라 합니다. 애플도 이달 초 샌디에이고에 있는 직원 121명에게 오스틴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해요(기사).

미국의 경우 2023년 상반기 10만개의 기술 기업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2001년 닷컴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영향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해고 통계라고 합니다. 

해고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다들 아실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러 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제한이 완화되고 사람들의 삶이 디지털에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고는 개인의 문제? 조직의 문제!
일반적으로 미국의 기술 기업은 ‘성과’를 중시합니다. 성과가 좋으면 인센티브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해고를 당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여겼어요. 지난해부터 외신을 통해 전해졌던 테크 기업들의 해고 소식을 읽다 보니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조직’의 해고입니다. 

가령 최근 애플 사례를 보면 샌디에이고에 있는 ‘Siri’의 '데이터 운영팀'에 오스틴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어요. 이 팀은 Siri이 음성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일을 맡고 있는데요, 올해 6월 LLM 기반의 AI 제품 전환을 발표한 애플이 Siri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일까요. 애플은 지난해 4월에도 ‘리테일(Retail)’ 관련 팀과 채용 담당자를 해고하기도 했습니다(기사). 

메타버스에 공격적 투자하던 메타(구 페이스북)는 메타버스 부서를 중심으로 감원에 나섰고(기사), 디즈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메타버스 부서를 ‘해체’했습니다(기사).

픽사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인력을,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 등의 부서 인력을 해고했다고 합니다. 과거 해고 사례와의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최근 세계 경제 흐름과 비교하면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여요.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히 조직을 확대했는데, 엔데믹 이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조직을 통째로 수술하는 느낌입니다. 이 와중에 더 큰 변화가 또 있었죠. 바로 2021년 말 출시된 생성형 AI입니다. 

갑자기 모든 산업의 중심에 AI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이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메모’에도 녹아있습니다. 피차이는 이런 쪽지를 남겼다고 해요.

우리는 야심에 찬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큰 우선순위에 투자할 것입니다. 현실은 이 투자를 위한 역량 창출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기사).” 구글은 검색, 광고판매, 유튜브 플랫폼 등에서 해고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챗GPT의 경쟁자인 ‘바드’와 ‘제미나이(Gemini)’라는 새로운 AI 모델에 힘을 쏟고 있어요.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든 그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모습을 그려달라 했는데, 그런 느낌이 날까 모르겠네요...<그림=미드저니> 

실리콘밸리가 (노동자와 관련한) 독점적 지위를 잃고 있다


지난해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가 이뤄졌고, 특히 개인의 능력보다는 성과를 내지 못한 조직을 대상으로 한 해고가 많이 보인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비 기술 기업의 채용 확대입니다. 테크 기업의 조직에서 해고된 사람 모두가 성과가 나쁜 것은 아닐 겁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사업 환경이 크게 변했고 개인 능력의 유무를 떠나서 조직이 해체됐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재취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거예요. 특히 테크 기업의 SW 엔지니어, 개발자가 가진 경험은 상당한데요, 비 기술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는만큼 비 기술 기업도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테크 기업에서 일했던 직원들일 테니까요. 


실제로 기술 인터뷰 플랫폼 ‘카라트(Kar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비 기술 기업은 채용을 제안한 10명 중 9명을 고용했다고 합니다. 반면 FAANG로 대변되는 기술 기업이 원하는 채용을 성공한 사례는 6명에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불안한 삶을 사느니 연봉은 적더라도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기사).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이후, 실리콘밸리는 노동자의 독점권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W 개발자 공고 줄고, AI 개발자 공고 늘고
채용 분야의 변화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디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채용 공고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가 바로 ‘SW 개발자’라고 합니다. 2023년 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가 줄었다고 하는데요, 반면 빠르게 늘어난 공고가 있습니다. 예상하셨듯이 바로 ‘생성형 AI’ 관련 직종이에요. 


미국의 구인 광고 사이트인 ‘인디드’의 채용공고 100만 개당 채용 공고 목록에서 생성형 AI 관련 직무를 찾는 공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반면 SW 엔지니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를 찾는 공고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기사).

채용 시장도 생성형 AI로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채용 시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인디드가 분석한 올해 채용 트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해고보다는 고용 감소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 생성형 AI가 일자리 노동 시장을 재편할 것이다, 입니다. 


늘긴했지만... "생성형 AI를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 많은 기업들
생성형 AI와 관련된 ‘구인·구직’ 공고가 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비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절댓값’으로 보면 적습니다. 2023년 초에는 채용 공고의 약 0.03%가 생성형 AI와 관련된 직종이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0.06%입니다. 


채용 공고 1만건당 6건에 불과한 수치라고 해요. 이는 SW 개발자 공고 수 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치입니다. 즉, 생성형 AI와 관련해 채용 공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SW 엔지니어나 개발자를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2021년 말 챗GPT가 등장하고 난 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고,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이러한 전문가를 찾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뭘 해야 할지, 혹은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일까요. 


생성형 AI 전문가의 연봉은 어느 정도 일까요. 미국 기준 올해 1월 기준 생성형 AI 전문가의 평균 연봉은 11만 5864달러입니다(사이트). 우리 돈 1억5000만원 정도입니다. 


상위 10%는 17만9000달러, 우리 돈 2억4000만원을 받고 있어요. 이 중에서도 AI 제품, 임베디드 AI 등과 관련된 직종은 평균보다 3~4만 달러가량 높은 연봉을 받고 있었습니다.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직종이 더 큰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합니다.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수시 채용 시대,
원하는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오지 않는 이유 

코로나 이후 채용 시장의 화두는 수시 채용입니다. 2019년 대졸 공채를 폐지한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LG그룹, SK그룹 등이 수시 채용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영자총협회의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는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67.4%가 수시채용만 실시할 것이라 답하기도 했고요.


수시 채용 시대에서는 인재들에게 선택권이 더 많아집니다. 여러 기업에서 필요에 따라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이죠. , 우리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다른 회사에서도 탐낼 가능성이 높고, 우리 회사만의 가치를 주어야 인재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서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인 지원자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지원자 경험은 말 그대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것입니다.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는 채용사이트 구축, 개인화된 메시지 발송, 빠른 합불 안내, 면접 일정 선택권 부여 등이 그 예입니다. 수시 채용 시대에서 지원자 경험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채용 경쟁력을 잃고, 경쟁사에게 인재를 빼앗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적인 지원자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요? 답은 '그리팅'에 있습니다. 그리팅은 국내 1위 채용 관리 솔루션(ATS)인데요. 그리팅에서는 코딩없이 손쉽게 우리 회사의 가치를 드러내는 채용사이트 구축이 가능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지원하기도 무척 편리하고요. 변수를 활용해서 지원자 맞춤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 지원자 호감도가 가장 높은 기능 한 가지! 면접관 캘린더에서 비어있는 시간을 지원자에게 보내, 지원자가 면접 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리팅 없는 채용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대기업 채용담당자의 후기입니다. 그리팅을 사용하면 지원자 경험이 좋아질 뿐 아니라, 공개 채용부터 수시 채용까지 가장 효율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을 65%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LG디스플레이, SSG닷컴, KB증권 등 6,000+ 기업이 그리팅을 통해 채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미라클레터를 통해 문의하시면, 무료로 기업 채용 프로세스를 진단해주고 그리팅 활용법에 대해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2024년 채용 고민이 있으시다면 그리팅을 활용해보세요! 👇👇


지난해 4월 구글 직원들이 해고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애플, 구글과 같은 직장은 '꿈의 직장'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사진=EPA>

인사팀, 개발자가 본 올해 채용 시장

 

국내 채용 환경도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기업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기업(IT 기업) 인사 담당자(HR)와 역시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대기업(IT 개발 관련) 개발자, 그리고 생성형 AI 기반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세 분을 한자리에서 만나지는 않았지만 함께 대화하는 형태로 꾸며볼게요. 


🤔원기자 = 안녕하세요. 압축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빠르게 물어볼게요. 올해 채용 환경, 어떻습니까.
😑HR = 좋지 않아요. 미국은 해고가 가능해요. 우리는 불가능하죠. 미국 경제 상황, 우리 경제 상황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해고하고 있는데, 우리라고 다르겠어요? 우리나라 경기가 미국과 비교해서 좋다고 볼 수도 없잖아요. 


🤔원 기자 = ㅇㅇ기업, 올해 채용 인력 줄인다고 기사 써도 되나요?
😑HR = 그렇게 되면 당신과 나의 지난 우정은 사라지는 겁니다. 분위기만 말씀드려요. 채용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스타트업 대표 = 저희는 뽑고 싶은데 못 뽑아요. AI는 좋은 인력이 다에요. 좋은 인력을 데려오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 하고요. 인재를 영업히가 위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의 연봉이 높은 경우도 많아요. 좋은 인재들도 스타트업을 대기업과 같은 연장선에서 보는 경우도 많아요. 세상 많이 바꼈죠. 

👨‍🚀개발자 = 저는 우리 기업의 채용 상황은 잘 몰라요. 하지만 팀에서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살피고 있어요. 팀의 높으신 분이 인사팀 과도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인재가 있으면 “일단 얼굴부터 보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원기자 = 채용 환경은 좋지 않은데, AI 인재는 뽑으려 한다는 분위기네요. 
😑HR = 채용 환경을 더 얘기하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수시 채용을 해요. 하지만 공개채용 형식도 이어가고 있어요. 그 인원은 크게 변동이 없을 거예요.
🤔원기자 = 왜요? 채용 줄인다면서요. 
😑HR = 정부는 기업에 채용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럴 리 없죠 정부가. 하지만 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요. 정부가 일자리에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면 말이죠. 채용 많이 하겠다, 몇 명 뽑겠다, 라고 기업은 발표해야 해요. 회사 자율로 두면 실업률 금방 올라갈 겁니다. 


🤔원기자 = 지금 상황은 채용을 줄이고 싶어도 맘대로 못 줄인다, 이런 얘기죠? 그런데 국내 대기업 채용을 보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꾸준히 늘린다는 분석이 많아요. 
😑HR = 맞아요. 반기보고서에 있는 숫자 등으로 분석하는데 정확한 수치로 보기는 힘들어요. 경력 채용도 포함됐을 거고요. 기업이 집중하는 사업 분야 인력은 많이 늘어날 거예요. 그렇지 않은 분야는 안 뽑겠죠. 이러한 통계는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 이상 드러나기 쉽지 않아요. 하여튼 결론은, 한국 대기업들은 함부로 채용 인원을 줄이지 못한다는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안 좋다고 난리인데, 우리만 좋을 리 없잖아요. 결국 필요한 곳은 뽑고, 그렇지 않은 곳은 뽑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겠죠. 


🤔원기자 = 스타트업, 기업 상황은 어때요? AI 인재 뽑기 어렵나요?
👨‍🔬스타트업 대표 = AI가 주목받은 게 2012년으로 봐요. 몸값이 이때부터 올라갔죠. 그런데 부족해요. 좋은 엔지니어 찾기가 어렵습니다. “상위 1~2%의 인재가 모두를 먹여 살린다” 저는 특히 이 말이 AI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인재를 찾아내서 데려와야 하는 데 정말 어렵습니다. 잘 없어요. 
👨‍🚀개발자 = 동의해요. 이 바닥 상당히 좁습니다. 누가 잘한다더라, 누구 교수 밑에 누가 괜찮다더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압니다. 모 기업에 있는 누가누가 잘한다더라, 이런 것도요. 졸업 후 어떤 기업으로 가고 싶냐, 혹은 이직 생각이 있냐, 라는 것을 지인을 통해 물어보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더 나은 조건을 주는 곳을 택하는데 요즘에는 스타트업으로 가는 친구가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미국 가서 공부 더 하겠다는 친구도 많고요. 


🤔원기자 = 정리하면, 우리 기업은 채용 인력을 쉽게 줄일 수 없다, 결국 인력 채용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선택에는 AI가 있다, 맞나요?
😑HR = 뭐 비슷합니다. 비 기술기업도 바빠졌을 거예요. AI 시대가 온다는데 뭔가는 해야겠고,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혹은 좋은 사람 뽑아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기업이 실제로 많아요. 
👨‍🚀개발자 = 당분간 고급 AI 인재뿐 아니라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거예요. 모든 분야에서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대거든요. 취업 사이트에서 아무 회사 이름을 치고 들어가서 보세요. IT 인력 채용이 거의 모든 곳에 있어요. 경력 신입 가릴 것 없이요. IT 인력이 꼭 IT 기업에 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죠.  
👨‍🔬스타트업 대표 = 동의해요. 10년, 20년 전부터 디지털, IT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하죠. 하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적용한 곳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생성형 AI가 나오고, AI라는 게 우리 곁에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서두르는 기업이 많다고 봐요. IT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일을 기획하는 것과 IT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일을 기획하는 것, 큰 차이가 있습니다. IT 인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거예요. 


🤔원기자 = 서로 다른 분야에 계신 분을 모셨지만 흐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빨리 채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도 알 것 같고요. 바쁘실텐데 감사드립니다. 

 ”나 바이든인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선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에서 실제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요. 바이든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가 유권자들에게 전화해서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유독 많은 해인데, AI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애플 비전 프로 흥행
‘다소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애플의 비전프로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요. 다음 달 2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 판매를 시작했는데 3일 만에 18만대가 팔렸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애플은 애플인 것일까요. 

아우슈비츠 찾은 머스크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아우슈비츠를 찾았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급증했고 머스크가 이를 부추겼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여요. 그는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 화환을 놓고 추모했다고 합니다. 
맺음말

다소 허무하셨을 것 같아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확인한 느낌이랄까요😑. 다만 '큰 흐름'은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2000년대 중반, 여러 IT 자격증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이력서가 민망했거든요). 실제로 몇 개 자격증을 땄는데, 그중 지금 생각하면 왜 땄는지 모를 자격증이 하나 있어요. 바로 ‘인터넷 정보 검색사 1급’입니다.


“링컨이 0000년도에 한 연설문의 두 번째 문장을 찾아서 쓰시오” “000년도에 정부가 발표한 00 문서의 내용을 쓰시오”와 같은 문제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외국 문서 검색은 구글이 아닌 ‘야후’를 쓰던 시기였어요. 


문제를 잘 맞혀서 다행히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러한 자격증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요. 


당시 땄었던 여러 IT 자격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컴퓨터, 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력서에 넣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전 IT 전문가가 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이전에 없었던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은 필요 없는 일도 제 사례처럼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이 있어요. IT라는 큰 흐름(AI도 포함이겠죠)입니다. 큰 줄기는 변함없는 만큼 컴퓨터를 이해하고, AI를 이해하는 사람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가 한 말이 문득 떠올랐어요. 그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공부할 가치가 있는 과목은 물리학과 신경과학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 컴퓨터과학자 얀 르쿤도 딥러닝 전문가가 되고 싶은 학생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수학과 물리학, 양자역학을 공부하라”라고 했죠. 


지금 당장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물리, 물리화학을 공부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빠르게 변하는 사회, 어제 배운 내용이 오늘 필요 없어진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 기본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미라클레터는 미라클러님들이 기본에 충실하며 변화무쌍한 세상에 맞설 수 있또록 큰 줄기의 흐름을 잡아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 뜨끈한 어묵과 국밥이 유난히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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