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기획 #아트숍 #뮤지엄굿즈
[Vol. 6] 2022/10/24
《지갑 열어 굿즈 들어간다》

전시 관람보다 아트숍에 어떤 굿즈가 있을지 부푼 마음으로 뮤지엄에 가본 적이 있다면 손을 들어주세요! 우선 저는 손을 들었습니다✋🏻 요즘 아트숍이 없는 뮤지엄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뮤지엄 또한 굿즈에 진심인데요, 아트숍에서 판매하는 굿즈는 작고 귀여운 기념품부터 문화재와 견줄 만큼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죠. 그렇다면 뮤지엄은 왜 굿즈에 힘쓰게 되었는지, 취향을 저격하는 굿즈는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하는지 알아볼게요.

🤗내 손안에 보물, 뮷즈

RM 작업실 ⓒ방탄소년단 공식 SNS, 반가사유상 미니어처(83호) ⓒ뮤지엄숍

  첫 번째 이미지는 BTS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RM의 작업실이라고 해요. 미술 애호가이자 컬렉터로 알려진 그의 책상 위 올려져 있는 미니어처에 대해서 관심이 쏠렸는데요. 그것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였습니다. 많은 아트토이와 작품들 사이에 RM의 선택을 받은 반가사유상(국보 83호)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이기도 한데요, 유물 원본 색상인 금동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스텔 색상으로 제작하였어요. 다양한 색상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힙하다', ‘색깔별로 소장하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들을 이끌었고 1만 개 이상 판매가 이뤄졌다고 해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반가사유상의 절제된 미소에 담긴 편안함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점 또한 엄청난 인기에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뮤지엄 굿즈는 일종의 기념품 정도로 인식되어 왔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뮤지엄 고유의 특성을 살린 굿즈를 제작·출시하여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뮤지엄에 대한 관심과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활용되고 있어요. 최근 들어 국립박물관들의 굿즈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화제가 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뮷즈(MU:DS)라는 이름으로 통합 브랜드화하였어요. 본격적으로 문화유산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오늘날의 창의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굿즈 개발에 힘쓰고 알리기 위해서죠.

자개소반 무선충전기와 갓끈 안경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에 등장한 뮷즈(MU:DS)를 보셨나요? 우리나라를 알리고자 출연진들이 덴마크에서 뮷즈를 판매하는 모습이 나왔어요. 준비한 상품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도자 코스터, 자개소반 무선 충전기, 고려청자 무선 이어폰 케이스, 갓끈 안경 줄 등 총 40여 종이었어요.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실용적이면서 전통적 아름다움까지 담은 굿즈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어요. 방송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는데요, 온라인 뮤지엄숍 방문자 수가 급증해 웹사이트가 일시 지연되거나 소개된 상품 다수가 품절됐다고 해요. 매출 또한 전월대비 약 20%가량 증가했고, 방송에서 소개된 상품들의 매출은 약 84% 증가했다고 해요. 뮤지엄 굿즈의 인기, 놀랍지 않나요?

 <도포자락 휘날리며> 방송화면 ©YOUTUBE MBCentertainment 

*이미지를 클릭하면 MBC entertainment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재단 관계자는 제작진과 여러 차례 사전 논의를 통해 해외에서 한국 전통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잘 담고 있으면서 실용적인 제품 선정에 힘썼다고 했어요. 이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뛰어난 굿즈를 출시 하기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고 해요. 뮤지엄 굿즈는 작품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성, 실용성, 시장성, 문화 연계성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굿즈를 기획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게요! 

🤔그 많은 굿즈는 어디서 왔을까

굿즈 작업 과정 중 스케치 및 스케치 보정 ©designpress

  인기 있는 굿즈 제작은 뭔가 다를까요? 뮷즈를 담당하는 국립박물관문화재재단 상품기획팀 팀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뮤지엄 굿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제작된다고 해요. 소장품을 모티브 하여 개발한 상품과 특별 전시 기간 동안 판매되는 상품이에요. 겉으로 봤을 때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개발 기간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해요. 특별 전시는 1년 전쯤 계획이 수립되지만 구체적으로 전시될 유물이 결정되는 건 빨라야 전시 4-5개월 전이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전시될 유물들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제작할 수 있는 굿즈는 평균적으로 전시 개막 3개월 전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편이고, 경우에 따라서 더 짧은 기간 안에 해내야 한다고 해요.

  제작 과정은 크게 기획 → 디자인 시제품 검토 상품 제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상품기획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뿐만 아니라 지방 국립박물관들의 굿즈 또한 제작하다 보니 바쁘게 돌아간다고 해요. 

윤동주 ‘별 헤는 밤' 시리즈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그동안 다양한 굿즈를 개발해왔지만 광복 70년 기념 윤동주의 ‘별 헤는 밤'시리즈를 기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달라졌다고 해요. 별 헤는 밤 시구를 활용하여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그 이후 굿즈를 개발할 때 굳이 유물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상품개발 범위도 크게 확장되었고 해요. 지금 뮷즈의 인기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국립박물관의 굿즈를 기획하는 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해요. 우리의 고유한 유산을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일, 자부심을 가질만하죠?

🤝오이뮤 X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뮤지엄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앞서 소개한 뮷즈를 운영하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같이 상품기획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공모 혹은 다른 디자인 스튜디오에 제작을 의뢰하기도 해요

  다양한 뮤지엄의 굿즈를 제작해 온 오이뮤 디자인 스튜디오에 대해 소개할게요. 오이뮤는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디자인 활동을 중요시 여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요. 오이뮤를 이끌고 있는 신소현 대표는 무분별하게 맥락 없이 찍어내는 굿즈에 대해 피로감이 쌓인 소비자들에게 어떤 굿즈를 소개할지 고민한다고 해요.

  오이뮤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소장한 <요지연도 8폭 병풍>에 등장하는 선녀들이 향을 피우는 모습을 재해석해 성냥과 인센스 스틱을 만들었어요. 일상생활에서 성냥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가 많기 때문에 쓰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을 때, 실용성이 떨어지는 성냥을 굿즈로 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실 수 있어요. 저 또한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거든요.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성냥의 수요가 점차 떨어지면서 1,000여 개가 넘던 공장이 문을 닫고, 시장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되는 것을 보고 나서 디자이너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제품을 기획과 마케팅을 통해 소생해 보고자 했다고 해요. 오이뮤의 성냥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줬어요. 성냥이라는 사라져가던 과거의 제품에 오늘날 어울리는 디자인을 더해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굿즈를 제작한 거죠. 오이뮤의 성냥은 성냥을 켜는 행위 자체를 해본 적 없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었어요. 생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뮤지엄 아트숍에서 살 수 있는 새롭고 인스타그래머블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인정받은 거죠.

  요즘은 전시 관람 후 아트숍에 들러 굿즈 쇼핑까지 하나의 필수 전시관람 코스가 된 거 같아요. 전시를 잘 담아내 소장하고 싶도록 눈길을 끄는 굿즈가 많기 때문이죠. 오늘 뉴스레터에서도 살펴봤듯이 이러한 전시 관람 코스 변화는 뮤지엄의 정체성과 전시의 특성을 잘 담아낸 굿즈 제작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어떤 뮤지엄의 굿즈가 또 우리를 유혹할지 굿즈 제작자들의 새로운 결과물을 기대해 볼까요?

REFERENCES
경기문화재단. (2021). 2021 경기 디자인 페어 굿즈굿즈 도록
파인앳플. (2022.02.09). Z세대들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는 구매 과정부터 다르다!(성수 LCDC SEOUL), https://blog.naver.com/fineadple/222626732376
신성민. (2022.05.10). [문화,불교를 입다- 굿즈] GOOD한 ‘불교 굿즈’, MZ세대 ‘취향저격',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969

디자인프레스. (2020.02.28). 디자이너를 잡(job)아라!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파트 문화상품팀 ⑪. 네이버포스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615390&memberNo=36301288&vType=VERTICAL
https://www.nmf.or.kr/
https://oimu-seoul.com
https://apma.amorepacific.com/
https://www.museumshop.or.kr/kor/
먼뮤와 함께하는 월요일 어떠셨나요?
다음주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나요!

💛더 좋아질 먼뮤를 위해 후기를 남겨주세요💛

먼데이 뮤지엄
monday.museum.94@gmail.com
Copyright©MONDAYMUSEUM.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