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 당신의 인생책이 될 '미친 고전소설'

6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2021년 상반기 마지막 금요일이기도 하고요. (시간 순삭...💭) 구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차분히 '지난 상반기 어땠어?' 질문하는 주말을 보내도 좋을 것 같네요.

마침, 지난 주 읽고 싶은 책 투표에서는 '고전소설'이 1위를 차지했어요! 왜 마침 이냐면 고전소설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든요! 소설을 크게 나눠 보자면 질문을 던지는 소설과 답이 정해진 소설이 있습니다. 고전소설은 이야기를 통해 질문을 던지는 쪽에 속하죠. 이야기 안에서 작가가 던지는 질문을 찾아야 하고, 독자는 그 질문에 충실히 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고전소설 4권을 준비했어요. 관심 가는 책이 있다면 즐겁게 살펴봐주세요!💕

📖데미안

🎬벌새

📖달과 6펜스

🎬라라랜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 비포 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터널 선샤인

[책 SPOT 추천]

🏡 <의정부 미술 도서관>

* 자세한 책 소개 & 영화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썸네일을 클릭해주세요. 네이버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 1. 나는 누구인가? 내가 깨야 할 알은 무엇인가?

📖 헤르만헤세, 『데미안,』

📄 독후활동에 도움이 될, 발제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123쪽)

#성장통 #참다운나 #방탄RM이추천한책

💌본느샹스's comment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내 목소리를 들으며 길을 찾는 사이에 우리는 한 뼘 더 성숙해지죠. 알을 깨고 나와 진정한 나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요. 여러분이 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깨야 했던 알은 무엇인가요? 부모님?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 아니면 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성장소설이에요. 감수성이 풍부한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기에서 청년기를 거쳐 어른으로 자라가는 과정을 세밀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그려냈습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 외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 만나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조금씩 깨나가요. 고통과 좌절, 기쁨과 희망을 모두 겪어내며 '자아'라는 벽을 조금씩 허물어갑니다.

어른이 된 우리에게는 여전히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깊이 있는 이야기는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거예요. 나는 살아있는 나로 살고 있는가, 내가 깨야 할 알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마음에 품고 읽어보세요!

🔗콘텐츠 페어링

🎬 김보라, 「벌새」
베를린 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독립영화입니다. 1초에 90번 씩 날갯짓을 하는 벌새를 영화의 제목으로 선정한 데는 우리가 어린 시절 세상을 배워가고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부모도 형제자매도 사느라 늘 바빴기에 은희에게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행히 한문 선생님을 통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요. 본 작품은 10대인 연약함을 가진 은희의 성장 드라이면서 페미니즘,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 2. 꿈과 현실, 나는 어떤 빛을 좇고 있는가?

📖 서머싯 몸, 『달과6펜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69쪽)

#꿈과현실사이 #뜨거운열정 #예술

💌본느샹스's comment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장에 줄을 긋다가 중간에 포기했어요. 그냥 흘려 읽을 페이지가 단 한 장도 없어서 줄 치는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하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풀어 쓴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거든요.

『달과6펜스』는 그야말로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한 천재 화가의 삶의 기록입니다. 그의 예술에 대한 무모한 열정은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헤집고 뒤흔들어요. 주인공은 나이 마흔에 증권중개인 이라는 안정적인 삶과 가족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러 떠납니다. 예술에 눈이 멀어 끝내는 진짜 눈이 멀고 병에 걸려 기구하게 삶을 마감하죠.

하지만, 주인공을 비정상적인 예술 충동에 사로잡힌 한 괴팍한 인물로만 볼 수는 없어요.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이 세속의 삶과 인간들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고뇌하는 예술 정신은 없고 잘 팔리는 그림 만을 그리는 화가, 가정을 떠났을 때 저주를 퍼부었던 남편이 천재로 알려지자 그의 아내였음을 자랑하는 주인공의 부인 같은 인물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달'은 영혼과 꿈의 세계, 다시 말해 이상을 가리키고,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 즉 현실을 가리킵니다. 여러분에게 '달'과 '6펜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콘텐츠 페어링

🎬 데이미언 셔젤, 「라라랜드」
많은 분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연인의 성장기를 담은 음악 영화인데요. 꿈과 사랑, 우리는 항상 성공인지 실패인지 평가만 해왔어요. 하지만 영화 라라랜드는 말해줍니다. "봐! 꿈과 사랑, 그 흔들리는 파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 3.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독후활동에 도움이 될, 발제문

🔎꼭 기억하시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말이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때에만 우리가 가진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오. 앞으로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오직 그 하나를 위해 인간은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이오! (110쪽)

#삶의의미 #인간본성 #이타심 (#톨스토이 #리스펙트)

💌본느샹스's comment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철학적인 물음이 담긴 책 제목에 읽기 전부터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첫 단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나서 괜한 걱정들은 모두 녹아 내리고, 오히려 마음이 정돈되고 편안해졌어요. 이 책은 세상과 타인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는데, 마치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닦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짧은 우화 10편으로 엮인 이 책은, 한 편 한 편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참다운 의미, 명분,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줍니다. 쓰인 지 100년 이상 된 이 단편들이 전 여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삶의 보편성을 담에 냈기 때문인데요. 톨스토이가 전하려는 인간 본성과 성경적 주제를 방대하게 포함하고 있고, 이 방대함이 압도적인 느낌으로 다가와서 비평이나 분석을 할 엄두도 나지 않네요.

개인적인 고민 때문에, 사회의 부조리 때문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자꾸만 삭막하고 차가워진다면 톨스토이가 남긴 인류의 귀중한 유산인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접하며 여유 있고 따뜻한 마음의 불씨가 피워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콘텐츠 페어링

🎬 테아샤록, 「미 비포유」
매력적인 배우와 감각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진 영화 <미 비포 유>. 하지만, 주제가 가볍지 만은 않은데요. 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와 남녀 간의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해피 앤딩은 아니지만,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 4.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밀란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482쪽)

#니체 #영원회귀사상 #무거움과가벼움 #숭고한사랑

💌본느샹스's comment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첫 구절부터 영원회귀라는 철학적 테마를 던져 놓고, 사랑과 역사와 정치가 뒤섞인 인간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사랑 이야기에요. 잘나가던 의사 토마스가 테레사라는 여자를 만나 시골 정비사로 살아가게 되는, 연민으로 시작한 숭고한 사랑 이야기. 토마스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연민의 대상이었던 테레사의 위치로 자기 자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바람둥이였던 토마스는 테레자를 만나 '가벼운' 세계에서 '무거운' 세계로 이동해요. 소설 속 중인공 토마스, 테레자, 토마시, 사비나 네 명 모두 하나의 세계로부터 다른 세계로 나오고, 누군가는 자발적 의지로 또 누군가는 우연히 전혀 다른 세계로 이동하게 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부터 모순적인데요. 존재라는 무거운 단어를 가볍다고 표현한 것은 왜 일까요? 첫 장부터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먼저 언급한 것은 무거울 수 밖에 없고 영원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결정론적 관점, 그리고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삶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할 수 있어요. 많은 것을 담은 책이지만, 왠지 어렵고 부담스럽다면 단 한 가지. 토마스와 테레사의 사랑만 기억해도 좋을 책입니다.

🔗콘텐츠 페어링

🎬 미셀 공드리,「이터널선샤인」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스토리라인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영화에요. 주인공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하는데... 당신을 지우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됩니다.

책 SPOT 추천

🏡 <의정부 미술 도서관>

우리나라에 이런 도서관이?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

여름철 데이트 장소로 시원하고 넓은 백화점을 많이들 찾으실 거예요. '덥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미술서적과 예술작품이 가득한 국내 최초 미술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공공 도서관은 공부방이나 열람실로 인식되었어요. 미술관 역시 일반 대중들에게는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곳이죠.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비교적 대중적인 도서관에 미술 콘텐츠를 섞어서 미술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공간입니다. 밝고 환한 건물 내부는 여느 도서관이나 미술관보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숲과 하늘을 배경 삼아 책을 읽고, 미술을 감상하는 풍요로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

💌[EVENT] 독서모임 <본느샹스>에 구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간단 참여방법]

① 본느샹스레터 본문 중, 마음에 드는 구간을 캡처하고

② 인스타 스토리에@bonnechance.letter 계정을 태그 후, 업로드 해주세요.

참여해주신 분 중 두 분을 선정,

원하시는 모임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초대권을 선물합니다.

참여기간: ~ 7월 2일 (금)

당첨자발표: 7월 3일 (토)

모집 중인 모임 보러가기!👉

지난 주 본느샹스 레터

'읽어보고 싶은 책' 순위는?

3위 <멋있으면 다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