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 같이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나요? 말의 힘은 정말 엄청나요. 누군가가 스쳐 지나가듯 던진 한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서 오랫동안 상처가 되기도 하고, 힘든 순간 들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없던 힘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공감하는 대화의 효과를 이렇게 묘사하기도 했어요. "어떤 사람이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나를 책임지려 하거나, 영향을 주려 하지 않으면서 내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 줄 때에는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이해해 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나는 어떤 대화를 해 왔는지 조금 반성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공감하는 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는 대화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대화의 엄청난 힘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관계 속에는 늘 대화가 있어요. 부모님과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 연인 같이 자주 만나고 가까운 관계는 물론이고, 가게의 점원이나 택시 기사, 콜센터 직원같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대화가 있죠. 대화는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부모님이 무의식적으로 건넨 비교하는 말이 상처가 되어 오랜 시간 마음속 응어리로 남아 있기도 하고, 직장 상사나 동료의 판단 하는 말이 방아쇠가 되어 자존감을 위축시키기도 하니까요. 심리상담을 받다 보면 기억에서 잊혔던 누군가의 한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 내 삶의 여러 방면에서 왜곡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종종 찾을 수 있어요. 반면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마음속 깊은 곳의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해요.

우리는 왜 좋은 대화를 하지 못하는 걸까? 

대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이렇게 굉장하지만, 우리는 대화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무엇보다 좋은 대화에 대해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성인이 돼요.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하지만,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고 교육받아요. 이렇게 억압된 감정과 욕구는 삐뚤어진 방식으로 표출돼요. 타인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비교하고, 평가하고, 강요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자리에서 대화에 끼지 못해 속상한 기분이 들 때 “너희가 하는 말이 뭔지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너네는 정말 특이한 것 같아.”라고 평가하고 단정 짓는 말을 할 수 있어요. 이런 대화는 자신을 소외시키고 대화를 단절시켜요. 하지만 그 사람의 진짜 느낌과 욕구를 따라가 보면 그의 깊은 마음속 진심은 ‘대화에 잘 끼지 못해서 소외감과 외로움이 느껴져. 나도 대화에 좀 더 참여하고 싶어.’ 일 수 있어요. 자신의 솔직한 느낌과 욕구를 인지하지 못하기에 평가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억압된 감정과 욕구가 표출된 거죠.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사람은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 이야기할 때도 꼬리표를 붙이고, 비교하고 강요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며 삶을 소외시키고 내 안의 자연스러운 느낌과 욕구에서 멀어지게 돼요.


평가와 비교를 멈추고 내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리기

<비폭력 대화>의 저자 마셜B. 로젠버그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평가와 비교, 판단의 말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관찰한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며 대화할 때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변화의 첫걸음은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평가의 말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항감을 품게 만들고, 누군가를 납작하게 보게 만들어요. 하지만 평가와 관찰을 분리해서 말하면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상황 혹은 사람에 대한 나의 느낌과 욕구를 좀 더 잘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줘요.

이를테면 ‘팀장은 나를 싫어해.’라는 말은 평가의 말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어요. ‘팀장이 월요일 오전에 미팅할 때 내 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어. 팀장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속상해.’ 이 말에는 관찰과 나의 평가, 느낌이 각각 들어가 있어요. 이렇게 상황이나 사람에 대한 평가와 관찰을 구별하면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고 나의 느낌과 욕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어요. 좋은 대화는 타인의 기분이나 상황을 정확하게 추측하고 판단하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남이 아닌 내 감정과 욕구를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조언하는 대신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하기

좋은 대화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사실 말하는 게 아닌 잘 들어주는 데 있어요. 로젠버그는 우리가 대화할 때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신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조언하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공감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거나 기막힌 조언을 해주는 것과는 달라요. 공감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거예요.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고 그 자리에 존재 대 존재로서 곁에 있어 주는 거죠. 상대가 위로나 조언을 받고 싶어 하리라 추측하며 해결책을 말해주거나, 위로하고, 동정하는 건 오히려 상대방에게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어요. 대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그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필요로 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이 짧은 아티클을 읽는다고 수십 년 동안 자연스럽게 해왔던 대화법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생각보다 훨씬 더 힘이 세다는 것, 나도 모르게 내뱉는 평가와 판단의 말은 타인뿐 아니라 나 역시 소외시킨다는 것을 기억하면 나의 말 습관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좋은 대화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오늘 레터에서 인용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보는 것도 좋겠죠?  

좋은 대화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조직에서도 반드시 필요해요. 조직에서는 특히나 판단하고 평가하고 비교하는 방식의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데, 이런 대화법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대신 비판받았다는 생각에 과도한 자기검열을 하거나, 책임을 떠넘기게 만들기 쉬워요.


다행히 요즘 많은 조직에서 1:1 미팅을 많이 도입하는 추세예요. 밑미에서도 어떻게 조직에서 1:1 미팅을 잘할 수 있을지 도와주는 1:1 대화 카드를 만들었어요. 카드 론칭을 맞이해서 7/4일에 <1:1 미팅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하려고 해요. 아래 주제와 관련해서 관심이 있다면, 버튼을 눌러 웨비나를 신청해 주세요! 일하기 좋은 회사,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건 한마디 말,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대화에서 시작된답니다. 


✔︎ 1:1 미팅 꼭 해야 할까요?

✔︎ 그냥 수다와 1:1 미팅은 뭐가 다른가요?

✔︎ 우리 조직에서는 왜 1:1 미팅이 효과가 없을까요?

✔︎ Z세대와 대화를 잘하는 방법이 있나요?

꿈틀한쭈글이의 고민

"저를 비난하는 상사에게 화가 나고 보복하고 싶어요.”

저를 비난하는 상사에게 화가 나요. 상사는 엄청 기분파인데 본인 기분이 나쁘면 통과시켰던 기획안도 트집을 잡고 인신공격을 합니다. 생각 없이 일한다거나 이기적이라며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주며 엄청나게 답답해하면서 화를 냅니다. 물론 저한테만 이런 건 아니고 제 동료들한테도 비슷하게 행동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제가 엄청 빠릿빠릿하고 일을 잘하는 편이라서 상사한테 이렇게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지금 상사도 제가 하는 일에 보통 칭찬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휴직하고 돌아오니까 저를 가만히 두지를 않네요.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저는 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자꾸 화가 치밉니다. 괘씸하기도 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하고 싶고요. 심지어 저는 할 말을 다 하는 사람이라 그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 피드백을 줄 때 좀 더 부드럽게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도 하고, 비난하는 상사를 잘 구슬려서 분위기 좋게 만들고 마무리를 했는데 제 마음에선 해결이 안 됐나 봐요. 할 말을 다 했는데도 이렇게 찝찝하다니. 가끔 일하다가도 울컥하고 자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제 멘탈이 약한 걸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가치 없는 일에 받는 영향을 줄이고, 자신의 삶을 지키고 돌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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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싫어할까봐, 흉볼까봐 두려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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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서 평가와 관찰을 구분해요! 

우리는 평가와 관찰을 뒤섞어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우리가 평가와 관찰을 섞어 말할 때 상대방은 이를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말하는 우리도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하나의 행동으로 그 사람을 일반화 시켜버리죠.

이번 주에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해봐요. 약속에 늦는 친구 때문에 기분 나빠졌다면 “친구 때문에 화가 난다.”라고 말하는 대신 “친구가 지난주와 이번 주 약속에 30분씩 늦어서 혼자 기다려야 했다. 친구가 나를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하고 언짢았다.”와 같은 식으로 일어난 사실과 나의 느낌, 욕구를 구분해 보는 거죠. 이렇게 구분해 보면 가려져 있던 나의 느낌과 욕구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오늘 밑미 고민 상담소를 보고 정말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저는 많은 관계에서 사연 속 레몬님과 달리 레몬님의 애인과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사람인데요. 이런 제 모습이 종종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할 때가 많았어요.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에서 (연애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반적인 인간관계라고 해도 맞는 것 같아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시작되고,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까 약하고 불안한 모습도 드러난다는 이야기도요. 처음에는 분명 상대방이 의지해주기를 바라서 시작한 관계였는데 어느새 제가 상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걸 깨닫고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여기서부터는 선택의 시간이군요. 저도 제 힘듦과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세계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과 공부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겠죠.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는 <요즘 것들의 사생활> 슬로건으로 익히 알고 있어서, 요즘사 광고 받으신 줄 알고 메일 클릭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우연의 일치인가요??

⌙ 지난주 레터는 광고가 아니었어요! (광고레터는 광고 표시를 붙인답니다!) 찾아보니 정말 그러네요! 우연의 일치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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