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안 가져도 된다… 좋은 사람 정말 많이 나옴
Tangerine.soo🍊
권귤 2022년 가을! 뉴스레터 No.8
얼마 전까지 더웠는데.. 정말 춥군요..

감기 조심하세요!
결혼정보회사, 결정사, 왜 가게 됐어요?

결혼정보회사는 서른한 살 막바지에 한번 가봤어요. 연애 유튜브를 보다가 그분이 운영하는 업체에 가봤는데요. 사실 그 때 마음은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할지 말지.

두 가지 이유로 안했어요. 당시에는.
1: 나는 기독교 남자를 원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결혼 못한다고 말함
2: 가격이 600만원 대였음.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음.

그랬는데, 1년이 지난 2021년에는 거긴 아니지만 다른 결정사에 가입하게 됐네요. 친구가 거기서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게 돼서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 친구는 그리고 제가 되게 신뢰하고 좋아하는 친구거든요. 따라하고 싶을 만큼 옷도 예쁘게 입고 직업도 좋고 성격도 소탈한 친구.

그래서 결국 가입하게 됐습니다. 

가입할 때 거기만 가본 건 아녜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업체도 갔는데 거기는 등록 안하고 돌아왔어요. 거기에 등록 안 한 이유는
1) 5-7회만 만날 수 있음
2) 프리미엄 회사가 아님: 저는 특별하게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노블사에 가입했습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1년 동안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고 (한 달에 3회 꼴)
가격이 높으므로 정말 결혼하고 싶고, 스펙도 자신있는 사람이 나옵니다.
가면 뭐해요? 일단 상담을 하죠. 상담내용
  
어떤 상담을 하고 가입하게 되는지 궁금하시죠?

일단 제 정보를 다 까요.
회사, 부모님, 가족, 직장, 연봉, 키, 얼굴(상담하면 보임) 등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조건을 말해요.
저는 몇 가지 조건만 내세웠어요.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조건이 좁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 나이차는 -2 ~ +8까지
2) 서울에서 4년제 대학 나오고
3) 직장 다니는 사람 이요.
4) 키는 175 이상.

이렇게 조건을 뒀어요.

결정사는 내 스펙이 얼마나 좋은가 +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을 원하는가 (의사, 변호사 등등을 원하면 가격이 올라감)를 통합해 가격을 정하는데요.

저는 그나마 가장 낮은 플랜을 사용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네요.. 하실 분은 어서 가시길.
그다음은요? 이제 연락이 와요. 이 사람 만나볼 거냐?라고요.

어마어마한 돈을 내고 나면(저는 8개월 할부로 했어요... 손가락 빨면서 살았음 ㅠㅠ)
매칭 매니저님의 연락이 와요. 저랑 어울릴 만한 사람 프로필을 보내죠.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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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8*년생 
키 175
**대 ***과 졸업
1남 1녀
유복한 가정 집안재산 **억대
아버지 직장 ***회사 **년 재직 직급 ** / 어머니 가정주부
본인 소유 오피스텔 2채 있음
훈훈한 외모에 가정적이고 소탈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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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필이 3~5개 옵니다.
그러면 저는 만날거다 안 만날거다 답장을 하면 돼요. 남녀 모두 만나겠다는 답변이 오면 이제 약속을 잡기 시작하죠. 

약속 제가 잡냐고요? 아뇨 매칭 매니저가 둘의 스케줄을 파악하고, 주 활동지역을 파악한 뒤
시간 + 장소 를 잡아서 남 녀 모두에게 알려줘요.

그리고 재밌는 점
상대의 이름과 핸드폰번호는 만나기 전날까지 알 수 없답니다. 만나기 전날 전달받고 서로 연락할 수 있어요.

그렇게 보통 저는 상대와 만나 한 시간 커피를 마셨어요.

결혼정보회사라 만나면 바로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상대도 소개팅이라고 생각하고 나와요. (40대가 아닌 이상...) 코로나가 시작된 뒤, 그리고 직장인들은 밀려드는 회사 업무와 개인생활로 사람 만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어요. 소개팅도 들어오는 게 한계가 있고, 소개팅 앱을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죠.

  • 나는 돈을 쓸 여력이 있다.
  • 그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하는 사람들이 결정사에 가입해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 중에는 소개팅앱에서 가끔 마주치던 '가벼운 사람'은 한 명도 본 적 없어요. 다들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된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한 달에 3명씩 만납니다.
한 명과는 거의 사귈 뻔 했어요,,

제가 친구들에게 결정사를 추천하면 자주 듣는 답변이 
"거기 좋은 사람 나와?" 였어요. 
그게 가장 걱정되나 봐요.

나중에 만났던 사람들 썰을 하나하나 풀겠지만
마지막에 한 명과는 거의 사귈 뻔 했답니다. 그러다가 지금 남친을 만나게 돼 그 사람을 정리하고 지금 남친과 사귀게 됐죠.

결정사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못 만나더라도 가장 좋았던 건
사람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는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씩 강제 소개팅을 하다보니... 어떤 사람이 나랑 맞고 어떤 사람이 나랑 안 맞는지를 빨리 습득할 수 있어요. 그러다가 나한테 맞는 사람을 발견하면 (결정사, 소개팅앱, 일상 어디에서든지) 바로 아 저 사람이다! 할 수 있죠. 저도 그랬어요.

결국 결정사에서 지금 남친을 만나지 않았지만 돈이 하나도 안 아까운 이유예요.
내가 20대 후반이었다면 바로등록함

제가 서른 둘 막바지에 결정사에 가입하고 가장 후회했던 건 이거예요.
  • 아... 결정사 한살이라도 어릴 때 등록할걸. 그래서 다양한 사람 만나보고 사람보는 눈 기를걸...
사람을 만나고 싶었지만, 소개팅앱으로 겨우겨우 만나고 다니던 저를 생각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낭비했던 것 같아요. 알아서 사람 골라주고, 약속도 잡아주는 결정사를 미리 알았다면 저는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고민하지 않고 만남 자리에 나갔을 것 같아요.

또 다른 후회는 이거예요.
  • 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등록할걸... 그럼 더 스펙좋고 괜찮은 사람 소개받았을 텐데...
...이건 진짜예요. ㅋㅋㅋㅋㅋ 한 살이라도 어려야 키 크고 잘생기고 직업 좋은 사람들 소개해주겠죠. 피가 낭자한 결혼매칭의 세계.

20대 여러분, 결국에는 좋은 사람과 행복하고 싶다면 결정사 등록하세요!
30대 여러분, 지금이 가장 어린 나이입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 수를 어떻게든 늘리세요. 결정사가 돈은 들지만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에너지를 아끼세요,
다음 편 예고

만났던 사람들 썰 ep01
마지막은 제품 추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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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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