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부터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어떤 후보, 어떤 정당에 투표할지 마음을 굳히셨나요? 아마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이미 투표를 마친 분들도 많을텐데요.😅


뉴스타파는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내놓는 정책, 그리고 후보들을 쉴 새 없이 검증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정당이 놓치고 있는 문제들을 지적하기도 하고, 여러 후보들의 비리 의혹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계속되는 의혹 끝에 결국 공천이 취소된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주 ‘타파스’는 그동안 뉴스타파가 검증한 후보들 중 눈에 띄는 후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직 투표할 후보나 정당을 정하지 못하셨다면, 오늘 전해드리는 소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장관직이 스펙 쌓기? 책임감 의심되는 장관 출신 후보들 🤔


먼저 살펴볼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의 장관 출신 후보들이에요. 장관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이어 우리나라 행정부를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장관직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 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명 과정부터 논란이 많은 인물들이 장관직을 맡고, 또 이런 인물들이 잇따라 총선에 출마하면서 나오는 지적인데요.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인물은 모두 7명에 달합니다.
▲ 2022년 2월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국무위원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서울 강서을)와 방문규 후보(경기 수원병)는 각각 윤석열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후보들입니다. 그런데 박민식 후보는 장관 취임 6개월만에, 방문규 후보는 4개월만에 장관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해 논란이 됐어요.🤨


두 후보 모두 취임 초기부터 총선 출마를 노리고 장관직을 맡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박민식 후보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우려나 지적을 무겁게 경청하겠다” 라고 말했고, 방문규 후보는 “임명권자가 말씀하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들이었죠.🤔


결국 박민식, 방문규 두 전직 장관은 자신들의 말대로(?) 이번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를 두고 장관으로서 책임감이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와요. 장관직에서 책임감을 의심받은 후보들이 과연 국회에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원희룡 후보, ‘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계속되는 거짓말 🤨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후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인천 계양을)입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원 후보는 지난해 ‘양평 고속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 지난 3월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오른쪽)

지난해 5월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을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합니다. 그런데 변경된 종점 주변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른바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게 돼요.


그러자 원희룡 당시 장관은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변경된 노선 주변에 개발 호재는 없다',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겠다' 라며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어요.


하지만 당시 원희룡 장관의 발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원 장관은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은 수변구역이라 개발이 불가능하다’ 라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어요.🤔 실제로 지금도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주변에는 주택 개발 사업이 멀쩡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 원희룡 후보는 ‘김건희 여사 일가 보유 땅은 수변구역이라 개발이 불가능하다’ 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해당 땅 주변에는 버젓이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이와 같은 원희룡 후보의 거짓말은 국토부 장관 당시뿐 아니라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에도 계속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2018년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제주시 오등봉공원 부지를 '제주도에서 직접 매입해 개발하겠다' 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약속과 달리 2017년부터 비밀 TF를 꾸리고 민간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어요.😰 


이후 오등봉공원 부지는 원희룡 지사의 뜻대로(?) 민간특례사업 추진 대상지로 결정됐습니다. 게다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여러 감점 사유에도 불구하고 감점 처리를 받지 않았고, 원희룡 지사의 보좌관 출신 인물이 사업자 심사에 참여해 특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원희룡 후보는 장관 시절, 도지사 시절, 국회의원 시절을 가리지 않고 숱한 막말과 거짓 주장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번 22대 총선에 당선된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장진영 후보, 도봉구 주택·양평 땅 투기 의혹 🤔


다음으로 살펴볼 후보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들입니다. 사실 매번 선거 때마다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낙마하는 후보들이 몇 명씩 나오곤 하는데요.🤔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측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만큼 부동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민감한 문제일뿐더러, 공직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해요.


뉴스타파는 지난달부터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서울 동작을)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등 여러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장진영 후보는 스스로를 ‘부동산 전문 변호사’ 라고 소개할 만큼 부동산에 정통한 인물인데요.🤔

▲ 지난 3월 19일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왼쪽), 한동훈 비대위원장(가운데)과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장진영 후보.(오른쪽)

그래서일까요? 장진영 후보와 장 후보의 부친은 부동산 투자에서 이상하리만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 후보의 부친은 서울 동작구의 땅을 매입해 지역주택조합에 약 7억 원의 차익을 보고 팔았는데, 실패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에서 투자에 성공한 독특한 사례입니다.


장 후보 자신도 2019년 동작구에 단독주택을 매입했는데요. 해당 주택이 있는 지역은 재개발이 매우 늦은 편이었지만, 장 후보가 주택을 매입하고 3년 뒤 해당 지역은 재개발 조합 설립 인가를 취득했습니다. 


또 장진영 후보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 ‘밸류업코리아’ 명의로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수천 평의 땅을 매입·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위에서 말씀드린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으로 인해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에요.😰

▲ 지난 3월 26일 장진영 후보가 SNS에 올린 양평 땅 개발 당시 사진.

이 양평군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장 후보는 매입 대금의 90% 이상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뉴스타파 취재 결과, 장 후보의 법인 ‘밸류업코리아’는 부동산개발업에 등록되지 않은 무등록 업체로 밝혀졌어요.🤔


즉 장진영 후보는 실패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무리해서 토지 매입·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여러 건의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셈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국민 입장에서는 시도조차 어려운 일이죠. 장 후보가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상욱 후보, 투기 목적으로 농지 매입 의혹 🤔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울산 남구갑)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일대에 약 144평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김 후보가 보유한 토지는 현재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과 인접해 있습니다.🤔 해당 토지 역시 개발로 인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죠. 김 후보는 이 토지를 복합특화단지 개발이 발표되고 두 달 뒤인 2019년 11월에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상욱 후보가 매입한 땅이 농지라는 것입니다. 변호사인 김 후보가 굳이 농지를 매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인 결과, 김 후보는 ‘주말 체험 농장’ 을 운영하겠다는 명목으로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뉴스타파 취재진이 해당 토지를 찾아가 보니, 농작물을 재배한 흔적은 없고 벚꽃나무만 가득 심어져 있었습니다. 벚꽃나무는 예쁘긴 하지만 아쉽게도(?) 농사에 쓸 수는 없는 수종이죠.😅


이를 두고 현지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농지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는 나무를 심어선 안 된다. 벚꽃 나무를 심은 건 농지 목적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김상욱 후보가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실제로 활용하지도 않을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 김상욱 후보가 주말농장 명목으로 매입한 농지. 농작물은 없고 벚꽃나무만 심어져 있습니다.

위기를 헤쳐나갈 후보가 필요한 때


국회의원은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큰 권한을 가진 만큼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은 어딘가에 버려둔 채, 돈과 권력만 좇고 있는 후보들이 더러 눈에 띄어요.😰


총선 이후 출범할 22대 국회 앞에는 경제 위기, 인구 위기, 기후 위기 등 수많은 위기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 속에서 ‘내가 살 길’만 찾는 후보가 아니라, 국민들과 손잡고 위기를 헤쳐나갈 후보입니다.


오늘 전해드린 소식 이외에도 뉴스타파는 많은 후보들의 의혹을 검증해 왔습니다. 더 다양한 검증 보도는 뉴스타파 22대 총선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럼 모두 투표장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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