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이 돌아왔다. 2023년 말 당시 종합시공능력평가 16위에 달했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한 차례 불거진 뒤 1년여 만이다. 이번에도 뇌관은 건설·부동산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데 이어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제법 이름이 알려진 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이 연이어 ‘법정관리 신청 리스트’에 올랐다.
건설사 위기의 분수령은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4월이다. 결산 이후 예상보다 재무제표가 나쁘게 나온 건설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조달금리 폭등은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대환대출이 막히면서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4월 위기설의 실체다.
한편,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는 것은 급등한 공사비와 급격하게 침체한 건설 경기 여파로 수익성이 고꾸라지고 부채가 불어나는 등 재무 상태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조합 등 시공 수익만 거두는 외주 사업을 위주로 한다면, 중견 건설사들은 토지를 직접 매입해 시행·시공 이익을 모두 챙기다 보니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분양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니 금융비용까지 치솟으면서 PF 부실이 가중됐다. 중소·중견 건설사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4월 위기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자금난이 가중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도산이 이어지겠지만 건설 업계 전체의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융권에서는 건설사 부도가 이어지겠지만 금융시장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어서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