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색채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담당 교수님은 즉흥 질문을 자주 던지셨지. 하루는 나를 콕 집어 기분이 좋아지는 색 조합을 물어보시더라고. 망설임 없이 하늘색+흰색+노란색이라고 대답했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리고 창밖을 보면서 말했지. ‘오늘 날씨가 맑은데 파란 하늘에 구름도 적당히 있고, 노란 꽃도 활짝 펴서요’ 그때가 막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4월 초쯤이었거든. 

지금부터 이 아이템들을 주목해야 해. 언제 어디서 일상 속 작은 피크닉을 즐기게 될지 모르니까!

완연한 봄이 되면 의무적으로 밝은 노래를 들어줘야 하는 나만의 룰이 있어. 만물이 봄의 기운에 겨울잠을 깬다면, 나는 밝은 기운을 셀프 주입해서 몸과 마음을 깨워줘야 '음, 봄은 봄이구나' 싶거든. 

반복되는 일상에 new year, new mind는 힘을 잃은지 오래, 이젠 아이템의 힘을 빌려야 할 때. 바쁘디 바쁜 아침에 허락된 20분 남짓. 요즘은 긍정걸의 기운을 받아 출근 준비를 하고 있어. 처음 3일은 조금 기가 빨릴지 몰라도 금방 졔며들어 중독스트될 거야.

밖에서 갖은 고생을 하고 온 날이면 저녁에 꼭 뜨끈한 국물이 당기더라고. 순하고 맑은 거 말고, 이왕이면 자극적이고 맵싹한 걸로. 다음날 약속이 있다면 속 버릴지 모르니 너무 매운 건 패스. 적당히 칼칼한 김치우동이 정답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