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에 '실패'를 쓴 이유에 대하여 [실패를 통과하는 일] 세 번째 레터: 2025/09/12가족, 친구, 동료, 누구에게든 추천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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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레터를 쓰는 마음
님께, 안녕하세요, 박소령입니다. 어제는 책이 나온 후, 처음으로 독자 분들을 만나는 알라딘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1년만에 가장 많은 분들을 한번에 만나는 시간이라, 무척 떨렸습니다. 😅
초고의 탄생과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비하인드에 대해서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상세하게 말씀드리는 자리였는데요. 독자 분들이 주시는 질문에 답을 할 때 즈음부터 긴장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저의 잊지 못할 "처음"을 함께 해 주신 50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있을 독자 분들과의 만남도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오늘 세 번째 레터에서는 님께 3가지를 공유드릴게요.
1. 책 제목에 '실패'가 들어간 이유
2. 독자가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저의 답신
3. 9월 북토크 일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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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출판사 사무실에서 저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습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 비전, 사람, 돈을 둘러싼 어느 창업가의 기록] 으로 시작되는 마케팅 문서였는데요, 보는 순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판단들에 대하여 이런저런 변명없이, '실패'를 대놓고 쓴 것이 좋았고 담백하고 드라이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 제목이 공개되고 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했는가? 실패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 인정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였습니다. 보내주신 질문, 책을 읽고 올려주신 후기 등을 읽으면서도, 우리가 '실패'라는 단어에 대해서 모두 각자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사용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에게 책 제목을 처음 공유했을 때, 제 동생도 "언니, 이 제목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
여기에 대해서는, 책 제목을 지은 출판사 대표님의 생각과 제 생각을 뉴스레터 구독자 분들에게 처음으로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북스톤 김은경 대표님의 글입니다.
"책의 프롤로그에도 나오듯,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애초 저자가 자기치유를 위해 쓴 기록이었다. 초고를 처음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고통스러웠을 시간을 왜 이렇게까지 철저히 기록했을까? 기뻤던 순간은 일부러 배제한 걸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던 중 퍼블리에서 함께 일했던(그리고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한) 소리 님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제가 이제껏 봐온 소령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 실패에서 레슨 런 하는 사람이에요.” 그 한 문장이 오래도록 맴돌았다.
마침 이 책 작업을 시작하던 즈음, 우연히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이자 북스톤의 저자 김봉진 님을 만났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는 갑자기 “왜 한국에는 실패를 다룬 책이 없을까요? 다시 돌아가 창업하라면, 하지 말아야 할 것만 피해도 큰 도움이 될 텐데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순간, 자신의 눈먼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소령 님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원고가 계속 날아오던 시기, 나는 캐나다에서 안식월을 보내며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고 있었다. 그 책에는 시종일관 ‘인간은 고통스러운 실패를 겪으며 진화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흐른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과 나란히 이 책을 붙들고 있다가 문득 깨달았다. “실패란 결국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반드시 지나야 하는 구간, 통과해야만 하는 시기 같은 거구나.” 그렇게 이 제목이 나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서 중요한 건 ‘실패’보다 ‘통과’에 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현실이지만, 결국 우리의 다음을 결정하는 것은 그 시간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달려 있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실패'라는 단어가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저에게는 실패가 점점 더 무겁지 않게 다가왔는데요. '성공'의 반대말이 '실패'가 아니라, 일을 하다보면 그냥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실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실패의 크고 작음은 다릅니다만.) 돈 문제, 사람 문제, 사업의 큰 방향부터 세부 디테일까지 제가 내린 판단들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과 뒤섞이면서, 실패라는 결과로 매일같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실패를 하는 건 원래 기본값인데 그렇다면 여기에서 무슨 깨달음을 얻어서 이 다음에는 다르게 해 볼 것인가? 라는 것에 제 머리는 좀 더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북토크에서 보여드린 자료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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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1년을 겪으면서 제 스스로에 대해 배운 것도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면, 그래서 "이걸 좀 더 해 볼 걸"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난다면, 어떤 결과가 뒤따라오든 상관없이 저는 제 자신에게 '그동안 참 수고 많았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패배한 것도 아니고, 성공한 것도 아니지만 실패한 것도 아니라고, 나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에 나오는 콘텐츠 중 <블루 피리어드>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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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는 단어에 대해, 앞으로도 제 생각은 계속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속 기준에 따라서 아래 3가지 layer 에 대해서도 각각 쪼개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 3가지는 실패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주식회사 퍼블리
2. 박소령이라는 창업자
3. 박소령이라는 개인
앞으로 생각은 계속 바뀌겠지만, 2025년 9월 현 시점에서 제 생각은 이 인터뷰 두 곳에 조금씩 녹아있습니다.
- 조선일보 인터뷰 (2025년 9월 9일)
- 폴인 인터뷰 (2025년 9월 10일) - 24시간 동안만 전문을 읽으실 수 있는 링크입니다.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퍼블리 멤버십과 커리어리라는 서비스의 실패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서비스는 각각 인수한 회사에서 지금 현재도 최선을 다해 만들고 계시고, 저는 유저로서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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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분이 보내주신 질문
어제 북토크에 오신 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조언자 Confidant 에 대한 것입니다. 조언자는 어떤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하고,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우선, 조언자 분들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한 분 한 분 머리 속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만난 경로는 다 다양하더라고요. 학교에서 만난 경우, 동료로 만난 경우, 일 때문에 파트너로 만난 경우, 조언자의 소개로 새롭게 만난 조언자까지.
그런데 첫 만남의 경로는 제각각 달랐으나 공통 분모가 있다면, 서로의 대화가 어디까지 깊게 내려갈 수 있는가? 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많이 만난 것보다는 한 번을 만나더라도 제 자신의 밑바닥을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 내 밑바닥을 드러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나를 대하는가? 에 따라 조언자로서의 관계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모든 조언자 분들은 제가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셨다는 것도 있네요...)
이 관계는 가족과도 다르고, 친구나 동료와도 다르고, 어떤 카테고리와도 비슷하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고 느낍니다. 제 내면의 가장 약하고 어리석은 부분을 드러내어도, 이 사람이라면 안전할거야,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거야, 라는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대화에서 직관적으로 느낌이 온다면, 시간이 쌓일수록 이 관계가 장수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판가름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20년 전에 만난 친구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1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한 조언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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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북토크 일정
9월에 독자 분들을 만나뵙는 일정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고, 일정이 맞으시다면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링크도 다 걸어두었습니다.
북스톤 출판사에서 신나게 10월, 11월 북토크 일정도 준비하고 계시니, 이것도 정리되는대로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님을 곧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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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한 주 후인 9월 19일 금요일에 세 번째 레터로 돌아올게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박소령 드림 (instagram: @soryoung.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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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빠짐없이 꼼꼼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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