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 리포트
#유럽 정치
프랑스 시위 일단 멈춤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교육재정 확충 요구로 시작된 전국적 시위가 방화와 폭동으로 번졌다가 월요일 진정 국면을 보임.

  • 프랑스는 파리 시내 일부와 몇몇 도시에 야간 통금령을 내려 시위를 통제. 월요일 밤은 비교적 잘 넘겼다고. 통금령은 당분간 이어질 듯. 다음 주말에도 시위가 예고됨.

  • 지난 주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마크롱 대통령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내무장관은 경찰이 통제력을 잃었었다고 인정. (가디언)

  • 폭동에 의해 146년된 시청사가 불타버린(위 사진) 리모주 시에서는 시장이 '노트르담 성당을 복원한 것처럼 리모주 시청도 복원해놓으라'고 마크롱을 압박. (마크롱은 2019년 불탔던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 세금 1조원을 쓴 바 있음.)

  • 주말 동안 이탈리아, 벨기에, 알바니아에서도 상점 약탈과 파손이 이어졌는데 프랑스보다는 강경하게 대처. 밀라노에서만 271명 구속되었고 이 중 외국인이 60명.

그래서 누구 책임인가?

처음엔 고등학생 시위로 시작했으나 이후 팔레스타인 응원, 물가, 정부정책, 그냥 심심해서 등 다양한 아젠다를 가진 사람들이 뛰어나옴에 따라 난리가 커짐.

시위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분석을 제멋대로들 하고 있음. 

  • '트럼프 때문이다': 우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와 상관 없는 이슈'(이란 전쟁)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

  • '아니, 이민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학교 때문도 뭐 때문도 아니고 이민 때문'이라며, '국경을 닫으라'고 마크롱에게 말했다고 함.

  • '아니, 기후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한겨레 신문은 미국의 한 매체를 인용해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보도. 학생들이 올 여름 더위에 힘들어한 것은 사실.

  • '아니, 부머 세대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뉴욕타임스를 인용, 노인정치를 의미하는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에 대한 불만이 터졌다고 보도.

  • '아니, 부머 세대 + 이민자 때문이다': 일하는 청년들만 불쌍하다는 '니콜라 이론'도 재등장. 젊은 이민자들과 좌파 활동가들은 거리에서 불을 지르고, 나이 든 부머 세대는 그걸 남일처럼 구경하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청년 니콜라들은 직장에서 높은 세금 내며 이 두 인종을 뒷바라지하는 구조라는 것.

굳어지는 차기 권력

이번 사건으로 6개월 남은 프랑스 대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 펜 대표가 더 많은 힘을 받을 듯. 아무도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중동/아프리카계 청년들이 이번 폭동에서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는 걸 숨길 수는 없기에, 평소 이민자 유입과 그들에 대한 지원에 비판적이었던 정당에 힘이 실릴 수밖에.

FT는 지난 주 르 펜을 인터뷰해, 당선될 경우 어떻게 할 지를 물어봤음. 아래는 그 내용.

  • 'EU가 가져갔던 정책결정권을 각 회원국이 돌려받는 추진하겠다. EU에 내는 분담금도 수백억 유로 줄여서 국가 재정을 개선하겠다.'

  •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지원금도 6개월 내 중단하겠다.'

  • '무슬림 여성의 베일 착용을 공공장소에서 금지하겠다.'

  • '프랑스를 프랑스로 만들겠다.'

선거 릴레이: 올 11월 스페인 총선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프랑스, 핀란드, 그리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선거가 잇따라 치뤄지며 EU 시민 절반 이상이 국가지도자를 새로 뽑는 상황.

JAXA  
#우주과학
일본, 화성권 흙 채취선 'MMX' 발사

인류 처음으로 화성의 위성까지 우주선을 보내 흙을 채취해오는 일본 무인 우주선(위 그림)이 오늘 새벽 다네가시마 섬에서 발사됨. 미국, EU와 합작한 프로젝트. (발사영상) (자세한 영문 홈페이지)

  • 이름 MMX는 Martian Moons eXploration, 화성 위성 탐사라는 뜻. 화성을 아주 가까이서 돌고 있는 작은 위성 '포보스(Phobos)'위에 우주선을 올려서 시료를 채취하고 각종 실험을 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는 게 목적.

  •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이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착륙시켰으나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한 적은 없음. 일본이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 가는데 1년, 탐사에 3년, 돌아오는데 1년. 우주선 무게는 약 4.5톤. 발사체는 일본의 자랑 H3 로켓.

  • 화성을 돌고 있는 포보스 위성은 지름 22km로 서울보다 작아 '우주 감자'라 불림. 오래 전 화성과 다른 행성이 충돌한 잔해일 가능성이 있어 화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 사진만 봐도 신비합니다. (CNN)

    • 직접 화성 본체 위에 우주선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포보스의 중력이 훨씬 작아서 우주선을 재이륙시키기 쉽기 때문. 

    한편, 중국은 2028년 화성 본체로 탐사선을 보내 흙을 캐오게 할 예정. 일본과 중국 모두 지구 귀환은 2031년으로 예정.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두 프로젝트를 진심 응원합니다.

    #경제
    코스피 40% 하락해도 원화가치는 올라가

    오늘 달러 환율은 1325원,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4월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금리를 올리며 원화가치도 계속 올라가고 있음.

    특히 요즘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내다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화가치가 오르는 이유는 반도체 수출을 꼽는 업계 관계자가 많아. 해외에서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 많다는 얘기.

    한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지만 11월에 다시 올린다는 전망이 많아, 앞으로도 환율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은의 신 총재도 환율이 여전히 높다는 입장.

    #그 밖의 읽을 거리

    • "지금 나는 서울대학교 학생이다" (서울대 대학신문) - 지난 번 레터에서 김영민 교수가 명문대 졸업사의 엘리티즘에 대해 쓴 비판론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대학의 밝은 면을 담은 글을 소개합니다. 방통대 학사로 시작해 59세에 서울대 동양사학과 석사를 취득하신 이옥인 씨의 칼럼. (개인 인터뷰는 여기) 멋지십니다.

    • 풍력 피해 왔더니 태양광에 갇혀···"열기에 소들이 죽어나가요" (한국일보) - 열화상 이미지 한 장으로 뭐가 문제인지 이해됨. 그간 친 재생 에너지였던 한국일보의 논조에 변화가 있는 듯.

    • 톰 크루즈 최고의 연기, 최악의 흥행 (조선일보 어수웅 칼럼) - 흥행에 대실패한 영화 '디거'. 어떨 때는 돈을 덜 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퇴근송
    IU - 'Dear my crazy soulmate' MV

    김호진 님께서 내용이 인상적이라며 독자들과 같이 보자고 신청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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