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모든 게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도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보이지 않을까', '좀 더 설득력 있게 쓸 순 없을까', 고심하며 쓰고 있죠. 그 이유는 제 생각이 애당초 그렇게 당당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소비하고 일회용품을 썼으니까요.

에코티를 시작하면서 설렘과 기쁨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주는 부담감과 두려움 또한 상당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환경 보호나 채식을 선언한 이후, 저를 깔보는 듯한 말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며 머리를 가로젓는 반응을 수없이 봤죠.

대안 빨대는 실리콘부터 시작해서 옥수수, 쌀 등등 그 종류가 다양한데요. 저는 실리콘, 스테인리스, 그리고 유리 빨대를 써보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느낀 대안 빨대 별 장단점입니다 :)

대안 빨대를 찾아 쓰는 것과, 빨대를 아예 쓰지 않는 것. 저는 차라리 후자가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대를 쓰지 않는다면 중간중간 세척하지 않아도 되고,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초반에는 립스틱이 지워질까 불안했지만,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린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그린피스에서 발간한 [국내 대형마트 일회용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대형마트의 정책 또한 그에 맞춰갈 줄 알았던 저는 큰 좌절감을 느꼈죠. 딱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F등급을 받았습니다. 답변 조차 거부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제가 H마트를 갔을 때, 몇몇 채소를 제외하고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보겠다며 당당하게 들어갔다가 큰 낭패를 보고 왔죠.

2018년 5월, 환경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하기 위해, '재활용 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저는 무엇이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브에 '플라스틱'을 치면 브이로그나 뉴스 등 정말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EBS의 다큐를 즐겨보는데요. 플라스틱 문제를 넓고 깊게 알고 싶은 분들은 <플라스틱 인류>를 추천합니다. 이 영상은 플라스틱이 정확히 무엇인지, 언제서부터 써왔는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플라스틱에 카메라를 설치해 도시에서 바다까지 가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이나 전문가의 견해 등이 담겨 있어 공부하기 좋습니다. (cf. 위 영상은 플라스틱 인류 1편입니다. 2편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