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연극in 폐간 대책위원회'(이하 연극in 대책위)는 ▲서울문화재단의 일방적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 공공이 만든 문화 자산에 대한 권리 보장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안을 발표하고, 공론화를 위한 포럼을 열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관련 '예산 삭감'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연극계 미투 운동' 등 민감한 사안을 가감 없이 다뤄온 공론장을 퇴출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합니다.¹ 기관이 '승인한' 담론만 논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연극in을 대체하려고 한다는 주장입니다.²
'잠정 휴간' 결정이 이루어진 시점도 불명확합니다. 서울문화재단 2025년 지출예산안을 보면 연극in 발행을 위한 예산으로 7천4백만 원이 배정돼 있는데요. 사업 담당자는 위 예산 항목에 대해 "(예산안이 작성된) 연초 이후에 예산 삭감이 추가로 이루어졌다"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인 삭감의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 대한 예산 삭감'이 '연극in 잠정 휴간'으로 이어진 의사결정 과정을 묻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재단의 업무에 관한 중요 사항을 정할 때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잠정 휴간' 결정 전까지 공개된 재단 이사회 회의록에는 관련 논의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공공의 예술을 보장하라'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는 아니지만, 2020년 남산예술센터 폐관 당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센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서울예술대학교와, 서울예대와 임대 계약을 맺은 서울시가 '더 이상 임대 계약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한 뒤 폐관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시민들을 위한 '공공극장'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공공기관이 예산, 사업 성과 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결정할 때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나 거버넌스 기구가 없기 때문에 발생해 온 일입니다. 연극in 대책위 요구안에 '공공의 문화자산에 대한 권리보장을 제도상에 명문화하라'는 항목이 포함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