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나의 뉴스레터 vol.8] 잔소리 대신, 환경을 바꿔보세요
안녕하세요, 쿨한나입니다.
주변 엄마들 만나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우리 애는 맨날 게임만 해요." "책 읽으라고 해도 5분도 못 앉아 있어요." "공부 좀 하라고 하면 짜증만 내요."
그럼 저는 슬쩍 물어봐요.
"핸드폰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거실에 TV 켜져 있나요?" "아이 방에 책은 몇 권이나 있어요?"
저는 환경부터 바꾸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가 1학년 때 거실에서 TV를 치웠어요. 남편은 반대했죠. "그래도 TV는 있어야 하지 않아?" 그래서 안방으로 TV를 옮겼어요.
기본적으로 거실에서 TV를 치우니 집이 너무 조용했고, 무심코 흘려보내던 시간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 하나를 통째로 공부방으로 만들었어요. 책상, 책장, 책. 공부와 독서를 위한 공간이요.
제 책상, 아이 책상을 두고 서로 등지고, 또는 서로 마주 보고 함께 공부하고 책 읽으며 성장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4학년 2학기쯤엔 책을 모두 거실로 옮겼어요.
1800×800 사이즈 책상 두 개를 거실 한복판에 두었습니다.
처음엔 좀 이상했어요. 거실이 사무실 같았거든요.
서로가 서로의 의지가 되어주면서 함께 노력했어요. 이때 느꼈던 건 '참 버려지는 시간이 많았구나', '함께 하니 더 큰 생각을 할 수 있구나'였어요.
환경이 먼저 바뀌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왜 우리는 환경보다 의지를 먼저 생각할까요?
우리는 아이에게 "의지를 가져봐", "노력해봐", "집중해봐"라고 말하면서, 정작 아이가 유혹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은 그대로 둡니다.
TV는 거실 한가운데 있고, 핸드폰은 항상 옆에 있고, 책은 책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고, 재미없는 책만 가득하고.
그리고 우리는 말해요. "왜 집중을 못 해?" "왜 책을 안 읽어?"
저는 묻고 싶어요. 그 환경에서 어떻게 집중하고, 어떻게 책을 읽으라는 건가요?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해요. 어른도,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그래요. 핸드폰이 옆에 있으면 자꾸 보게 돼요. 과자가 눈에 보이면 먹게 돼요. 의지로 참는 게 아니라, 아예 안 보이게 해야 안 먹게 되더라고요.
환경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간단해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원리는 단순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건 어렵게, 해야 할 건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아이가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 재밌는 책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골라보세요 →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세요 → 그리고 기다려주세요
게임을 줄이고 싶다면? → 게임기를 다른 방에 두세요 → 전원을 뽑아두세요 →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꾸세요 → 게임하려면 귀찮아야 해요
공부에 집중하게 하고 싶다면? → 핸드폰을 다른 방에 두세요 → 공부 공간과 놀이 공간을 분리하세요 → 책상 위엔 공부와 관련된 것만 두세요
잔소리 백 마디보다, 환경 하나 바꾸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TV 치우기가 부담스럽다면? → 일단 리모컨을 서랍 깊숙이 넣어보세요 → TV 보는 시간을 정해보세요
책을 가까이 두고 싶다면? → 거실 테이블에 책 한 권 펼쳐두세요 → 침대 옆에 책 쌓아두세요 → 재밌는 책을 찾아주세요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싶다면? → 식사 시간엔 온 가족 핸드폰을 바구니에 넣기로 해보세요 → 또는 핸드폰 잠금 상자를 활용해보세요
그럼 일주일 뒤, 분명 달라진 걸 느낄 거예요.
환경이 전부는 아니지만, 시작이에요
물론 환경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진 않아요. 환경을 바꿔도 여전히 어려운 날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이건 확실해요.
잔소리를 줄일 수 있어요. 아이와 싸울 일이 줄어들어요. 의지를 시험하지 않아도 돼요.
환경을 바꾸면, 우리의 에너지를 더 중요한 데 쓸 수 있어요. 다그치는 대신 대화하고, 혼내는 대신 격려하고, 감시하는 대신 함께할 수 있어요.
저는 그게 가장 좋았습니다.
따뜻한 한 주 보내세요.
쿨한나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