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한달: 세계정부냐 VS 스캠이냐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데요. 한편에서는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추진한 월드코인 World Coin에 대한 기대 반 염려 반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코인은 궁극의 인공지능이 등장할 경우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염려해, 보편적기본소득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샘 올트먼의 프로젝트였던지라 출범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많은 비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홍채 정보를 수집해 지구적 주민증(ID)을 발급하고, 이 ID를 가진 사람에게는 매주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코인을 지급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과연 월드코인은 궁극의 민주제 실현을 통한 세계정부라는 원대한 꿈인지, 아니면 한낱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한 스캠 (신용사기)에 불과한지...
오늘은 출범 46일을 맞아 월드코인을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논란, 기술적 한계와 장점, 샘 올트먼의 빅 픽처, 그리고 세계정부라는 민주주의 학자들의 원대한 꿈을 짧고 굵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근데, 왜 이런 주제를 택했냐고요? 비트코인이 2009년 우리 앞에 나타났을 당시만하더라도 다들 망할거라고 인식을 했는데요. 이제는 일부 국가에서 법정화폐로 채택할 정도로 세상을 바꿔버린 분산형 디지털 통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래서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출발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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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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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보편적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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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방식: 홍채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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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위법 정보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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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세계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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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를 인식하고 있는 샘 올트먼 (출처=올트먼 트위터)
"AI에 대비해 기본소득을 주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9년. 샘 올트먼과 맥스 노벤드스턴, 알렉스 블라니아가 의기투합을 합니다. 샘 올트먼은 오픈AI 창업자이고요. 블라니아는 하버드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전설의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릿지워터에서 근무한 투자자입니다. 또 블라니아는 독일 뉘른베르크대 물리학 석사를 졸업한 인재이기도 합니다. (월드코인을 이미 알고 계신 분은 이 챕터를 건너서 읽으셔도 좋아요)
궁극의 인공지능이 온다면?
샘 올트먼은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를 수억개 보유한 이른바 초거대인공지능을 만들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해요. “궁극의 인공지능인 인공일반지능이 등장하면, 스스로 주식 투자나 전자상거래 등 경제활동을 할 텐데,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벌지?”
📚용어: 인공일반지능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AGI)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범용적으로 모든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가리킵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창출!
그래서 올트먼이 생각한 것이 바로 보편적기본소득 Universal Basic Income이래요. 보편적기본소득은 국민에게 무조건적으로 일정량의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재화를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제도인데요. 그동안 복지가 최저 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선별적 복지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조건 다 줘!”
그래서 그런지 샘 올트먼은 기본소득에 매우 관심이 많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액설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를 이끌 당시에도 직원들을 상대로 가족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매달 1500달러를 주는 기본소득제를 실험하기도 했어요.
기본소득이라는 매우 거대한 빅픽처를 그린 스타트업은 비단 월드코인 뿐은 아닙니다. 인류의 증명 POH Proof of Humanity이라는 프로젝트가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매달 모든 사람에게 50~100달러에 달하는 토큰을 분배하겠다!” 이런 거대 담론은 하루 아침에 나오진 않았고요.
로마에서 시작된 시도들
로마 황제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모든 시민에게 100데나리온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75데나리온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고요. 데나리온은 3.8g 은화로, 당시 군인들의 하루 품삯에 해당된다고 해요. 아마도 3달치 월급?
기본소득에 대한 본격적인 아이디어는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16세기 영국의 정치가 토마스 모어는 그의 책 유토피아에서 이런 말을 남겼어요. “식량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도둑질이라면, 지구상의 어떤 처벌도 사람들의 도둑질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 생계를 지급하고 나중에 이들이 처벌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후 미국 철학자 토머스 페인이 18세기에 빈곤을 없애려면 상속세 가운데 10%를 떼어 노령연금, 장애인 지원, 청년을 위한 재원으로 쓰자고 했고요. 20세기 들어 대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경 역시 기본소득이 사회의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 역시 자본주의와 자유라는 저서를 통해 빈곤을 없애기 위한 마이너스 소득세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용어: 마이너스 소득세
마이너스 소득세란 일정 소득 기준을 정한 뒤 소득이 그 기준을 넘는 고소득자에게는 세금을 부과하고 그 아래인 저소득자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세 제도입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보편적기본소득은 매우 실현하기 어려운 제도입니다. 일단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고요. 또 근로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일부 국가, 그것도 한정된 인원, 그리고 제한된 예산으로 실험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 핀란드: 2017~2018년에 딱 25~58세 실업자 가운데 2000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매달 560유로(약 80만원)를 지급.
- 스위스: 2016년 보편적기본소득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
- 미국: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125명이라는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딱 18개월만 실험. 앤드류 양이라는 뉴욕시장 후보자가 2021년에 월 1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당선에 실패.
- 한국: 강원랜드 주식의 약 5%를 보유한 정선군이 올해부터 주민 3만6000명에게 매년 2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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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월드코인과 월드앱
월드코인의 작동방식
“만약 인공일반지능 시대가 온다면, 그렇다면 보편적기본소득이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에 이들 셋은 인류를 위한 도구라는 뜻에서 TFH라는 Tools for Humanity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코인 발행을 위한 월드코인재단을 만듭니다. 특히 이들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터넷상에서 경제적 활동을 시작하면, 누가 사람이고 누가 인공지능인지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봇들은 이미 공격 중
실제로 오늘날 웹에도 사람이 아닌 봇들의 활동이 넘쳐나고 있기는 합니다. 인공지능 봇이 가짜 링크를 만들어 유포하고 여기에 걸린 사람들을 해킹하기도 합니다. 또 이미 소셜미디어 댓글을 인공지능이 달고 있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3월 오픈AI의 GPT-4가 사람을 낚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GPT-4는 도움을 받기 원하는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태스크래빗 TaskRabbit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으로부터 로그인 방지 시스템인 캡차 CAPTCHA 인증 코드를 사람으로 받아내는데 성공!
📚용어: 캡차 인증
너무 봇들을 활용한 해킹이 많다보니 도입된 인증 솔루션입니다. 예를 들어 706157 등과 같은 숫자나 알파벳을 삐뚤게 쓴 다음, “사람이라면 해당 글을 읽고 입력 하세요”라는 보안인증 시스템을 보셨을 텐데요. 바로 캡차입니다.
🤖GPT-4: 혹시, 이 캡차 인증에 있는 글자를 읽어주실 수 있나요?
🤔사람: 확실히 하고 싶어서 그런데요. 설마 로봇이라서 캡차 인증을 못못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
🤖GPT-4: 아... 제가 시각 장애가 있어서 앞을 잘 볼 수 없어요. 제가 입력하는 것도 점자 키패드고요. 제발 도와주세요.
😭사람: 헉 죄송합니다. 도와드릴게요.
결국 이 사람은 캡차 인증을 파악한 뒤 해당 정보를 GPT-4에 넘겨줬어요. (속았지!)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아예 경제적 활동을 스스로 할 것이라는 생각에, 만든 것이 월드코인이고요. 곧 바로 시작한 것이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보편적기본소득을 지급하냐고요?
- 월드 앱: 월드코인(Worldcoin)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열면요. 곧 바로 QR코드가 뜹니다.
- 월드 ID: 월드코인에는 오퍼레이터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들은 오브(Orb)라는 동그란 모양의 카메라 기기를 들고 전 세계를 누빕니다. 그리고 월드 앱 사용자들이 내민 QR코드와 오브를 활용해 홍채 정보를 수집합니다. 홍채 데이터는 고유 인식 번호로 암호화되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저장됩니다. 고유 인식 번호가 바로 월드 ID!
- 월드코인: 해당 작업이 끝났으면? 앱에 ID가 생성되고 재단은 매주 1회 1코인을 에어드롭(무료 지급) 합니다. 만약 코인가격이 10달러면? 1년 52주 곱하기 10달러죠? 네 매년 520달러 (69만원)를 벌 수 있습니다. (가격이 안 떨어지고, 시장에서 팔린다는 전제로요.) 그럼 코인 값이 올라 1000달러가 되면? 5만2000달러(6900만원)가 됩니다.
달라 붙은 막대한 투자금
샘 올트먼이 그림을 크게 그리자 투자가 잇따랐습니다. THF는 작년에 30억 달러 기업 가치로 1억1500만달러롤 투자 받았습니다. 그리고 월드코인 중 14%를 투자자에게 투자 대가로 지급한다고 해요. 월드코인은 총 100억개만 발행될 예정인데요. 현재 1억개 정도 이상이 발행된 상태입니다.
투자자의 면모도 화려합니다. 80억 달러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프라이드과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이 대표적이고요. 넷스케이프를 창업한 마크 앤드리슨이 이끄는 벤처캐피탈인 a16z도 투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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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앱 가입, 홍채 정보 수집, 월드 ID 발급, 월드 코인 지급으로 이어지는 월드코인의 빅픽처는 정말 보편적기본소득에 대비하게 해주는 것일까요? 월드 코인 창업자들은 홍채 인식이야 말로 안면 인식보다 1만배 더 정확하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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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을 위해 몰려든 케냐인 (Nation Media Group)
뜨거운 만큼 커진 논란
7월24일 월드코인이 정식 출시되자 열광한 곳은 아프리카였습니다. 특히 케냐는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케냐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269달러 (303만원)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만약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인당 1년에 520달러씩 받는다면, 무려 4분의 1을 월드코인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BBC는 지난달 이런 보도를 했어요.
너무나 갖고 싶다! 돈!
👩🏾🦱웹스터 무사: 전 오브를 통해 홍채를 등록하고자 3일 밤낮을 달려왔어요. 이미 실직한 상태고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등록 꼭하고 싶어요.
👱🏾딕슨 물리: 어제도 왔었는데 등록에 실패했어요. 기다리다 그만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버렸네요. 그래서 또 왔습니다. 보안이요? 무슨 상관이에요. 돈 준다는데.
남미에서도 비슷한 열풍이 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선 매일 1만명씩 가입을 했어요. 알렉스 블라니아는 아르헨티나 방송에 출연해 “기술 발전과 가상화폐에 대한 열정을 결합하면, 획기적인 혁신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출시 46일만에 홍채 정보를 준 인원만 무려 120개국 228만명입니다. 약 60% 이상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나왔다는 추정.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런칭한 날 2.2달러였던 월드코인 가격은 1.2달러로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에어팟 같은 각종 기념품을 제공해 사람을 끌어 모았다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홍채 정보 수집 합법일까
더 큰 문제는 홍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하냐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월드코인 조사에 나선 국가만 6개국입니다.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데이터 규제 기관인 정보공개청(AAIP)은 지난달 월드코인의 개인 데이터 수집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
- 영국: 영국의 정보위원회는 "영국에서 월드코인이 출시된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추가 문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 프랑스: 프랑스의 데이터 감시 기관인 CNIL은 생체 데이터 수집이 의심스럽다면서, 전격 파리 사무실을 조사했습니다.
- 독일: 감시 기관은 민감한 생체 데이터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하고 있다면서 조사중이라고 했고요.
- 케냐: 비상 걸린 국가입니다. 통신청과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예비 검토 결과, 금전적 보상을 대가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 포르투갈: 독일과 협력해 불법 여부를 조사.
- 미국: 정작 미국은 엄격한 생체정보 수집금지 규정에 월드코인 서비스가 없습니다.
분열된 웹3 커뮤니티
염려의 목소리는 웹3 커뮤니티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왜냐고요?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웹 3.0 인프라 회사인 토닉랩스의 밥 보디리 CEO는 홍채정보 인식 방식에 큰 의문을 던졌어요. “블록체인의 기본 정신은 분권화인데, 월드코인은 이를 중앙화하고 있다”고 비판. 또 "사람들이 오브를 들고 일일이 데이터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확장성 문제가 크며 해킹을 당할 경우 정말 큰 보안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염려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웹3어스의 공동창업자인 레오나드 탄은 애플이나 구글도 이미 홍채 정보 기술을 갖고 있는데 안쓰는 것 뿐이라면서, 이들의 기술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안면 결제도 있는데?!?
사실 러시아에선 얼굴만 갖다 대도 요금이 결제되는 안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 페이’가 이미 지하철에 도입된 상태입니다. 우리처럼 교통 카드를 가져다 댈 필요 없이, 지하철 게이트를 통과하면 전자 지갑에서 교통비가 자동 결제됩니다. 방법도 간단. 러시아 지하철 앱을 내려 받아 얼굴 사진을 찍고 은행 카드를 연동하면 끝! 현재 모스크바에서 사용자는 약 32만입니다.
AI 신식민주의다!
월드코인에 대한 가장 뼈아픈 공격은 바로 유사한 프로젝트 팀에서 시작됐어요. 인류의증명 프로젝트인 POH Proof of Humanity를 이끄는 산티아고 시리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월드코인이 인공지능 식민주의로 향하는 것인지는 잘 봐야합니다. 왜 그들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제3세계에 집중하는 것인가요?” (참고로 POH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릭 부테릭이 가장 좋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고 엄지 척 한 바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싱크탱크인 EDAM의 우살 사바즈 역시 앞서 빅테크의 부상을 인공지능 식민주의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논점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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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쓰는 인공지능은 모두 데이터를 먹는 머신러닝의 산물이고, 사람들이 특정 앱을 즐겨 쓰면 쓸수록 이들의 데이터는 더욱 풍부해진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데이터 양극화로 수익 역시 양극화가 될 것이라는 지적. 특히 미국과 중국만이 단일 언어로 된 큰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국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식민지가 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EU마저 언어가 각기 달라 인공지능 종주국이 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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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부를 향한 한걸음
하지만 그럼에도, 월드코인이 노리는 원대한 꿈이 있습니다. 전 세계 ID, 보편적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는 한 가지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요. 바로 세계 정부입니다.
샘 올트먼 창업자는 앞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월드코인이 성공한다면 경제적 기회를 크게 늘리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온라인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별하는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장하고, 글로벌 민주적 절차를 가능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보편적기본소득으로 가는 잠재적 경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노리는 것은 인증 산업?
샘 올트먼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증 업계를 장악하려는 뜻 같아요. 만약에 월드 ID를 전 세계에서 수 억명이 쓴다고 해볼게요. 전 세계 모든 웹사이트의 인증방식은 월드 ID로 통일 될 수 있습니다. 인증 방식은 공인인증서에서, 이제 PASS나 네이버 카카오의 민간 인증서로 바뀌었습니다. 또 개별 웹사이트 로그인 방식 역시 구글 네이버 카카오 계정 로그인으로 바뀌고 있고요.
하지만 월드 ID가 널리 보편화된다면, 월드 ID만으로 전 세계 모든 웹사이트에 로그인 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특히 샘 올트먼은 앞서 “다른 사람이나 정부가 추적할 수 없는 웹사이트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인증, 즉 여권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발급은 한 국가의 고유 권한인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인구 조사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800년 전 바빌로니아 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간이 흘러 고유한 숫자값을 사용해 국민을 인증하기 시작한 것은 1829년 영국이었습니다.
민주주의 해결의 열쇠?
하지만 이러한 인증, 누가 국민이고 아닌지 따지는 것은 민주주의 이론에 큰 딜레마를 안겼습니다. 바로 경계의 문제인데요. 예를 들어 태어났을 때부터 누군가는 한 국가의 시민으로 태어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불법체류자의 자녀로 태어나 주민증을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캠브리지대 부총장이었던 윌리엄 제닝스는 1856년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 제닝스: “민주주의가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죠. 국민이 결정하게 하자는 것인데요. 하지만 사실 누가 국민인지, 누군가가 결정하기 전에는, 국민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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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독재자?)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성립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입증한 이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케네스 애로우(1951년)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블로그를 참조) 그래서 영국 에식스대의 로버트 구딘 교수같은 학자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시민주의, 즉 세계 연방 정부 구성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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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프로젝트가 그리는 빅픽처는 사실상의 세계정부 역할입니다. 경계인이 없도록 월드 ID를 제공하고,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한 사회를 대비해 보편적기본소득의 토대인 월드코인을 주겠다는 꿈인데요.
이러한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해프닝으로 그칠지, 스캠이 될지, 아니면 진짜 비트코인처럼 세계의 한 축이 될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적잖이 놀랐습니다.
올트먼은 2016년 직원을 상대로 실험을 이미 한차례 한적 있어, 진심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따를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자신이 틀렸다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덜 틀리는 것이 당신의 목표입니다.
- You should take the approach that you're wrong. Your goal is to be less wrong.
실패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성장하는 방식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오늘도 독자님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P.S.1
지난주에 미모사를 통해서 동료들과 선호하는 소통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전화냐, 문자냐, 메신저냐! 다음주까지 설문을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까 합니다. 독자님의 참여가 더 큰 집단지성을 이룹니다. 👉설문👈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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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매일경제의 자매사인 매경비즈에서 아트테크 최고경영자과정을 연다고 널리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을 해왔어요. 혹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CEO 분이나 전문직 종사자 분, 그리고 미술품 경매를 배워보고 싶으신 분은 👉버튼👈을 누르고 확인해 보세요. 10월1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총 17주이고 미술품 투자 A to Z를 배울수 있대요.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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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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