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거리두기가 강화된 요즘, 음악 영화 한 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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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한번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말았어요. 계획했던 연말 약속들도 하나둘 다음을 기약하며 미루게 되는 요즘입니다. 😞 
집콕하는 연말에 어울릴만한 주제를 고민하다가, “음악 영화”를 몇 편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화 바탕, 다큐멘터리,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 영화 등 총 10편을 최소한의 정보를 적어 보내드리니, 쭈욱 살펴보시고 연말을 함께 할 영화를 선택해보시면 어떨까요? 🎬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구독자님이라면 이미 본 영화도 많겠지만, 어때요, 좋았던 영화라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보시는 것도. 아니면 평소에 봐야지, 하고 찜해두었다가 잊어버린 영화도 이 중 하나는 있지 않을까요? 😉
자,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

( * 영화 제목과 더불어 기재한 한 줄 문구는 영화 공식 포스터에서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찬란한 꿈을 노래하는 빈티지 주크박스 필름”
갓 헬프 더 걸 God Help the Girl (2014)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벨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이 연출하고, “이어스 & 이어스”의 올리 알렉산더, 에밀리 브라우닝 등이 주연을 맡았어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엔더슨 제작진이 만든 빈티지한 색감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죠. 방황 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차치하고도 영화 음악과 배경만으로 이미 낭만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해 귀와 눈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

(시청 가능: 왓챠, 티빙,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설렘, 떨림 그리고 당신을 울릴 4분 35초의 엔딩”
러덜리스 Rudderless (2014)

잘 나가던 직장 일을 관두고 요트에서 살고 있는 남자와 뮤지션이 되고픈 청년이 만나 최고의 밴드를 결성하는 꿈만 같은 이야기. 벅찬 희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이 영화는 그저 음악을 즐길 수 있고 감동을 주는 영화와는 거리가 있어요. 본 영화에서 나오는 ‘명곡’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답니다.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의 위대한 작품.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꽤 무거운 주제를 던지는 영화죠. 함부로 옳다,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시청 가능: 왓챠)
“다른 시간, 다른 공간 같은 노래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
다시 만난 날들 Da Capo (2019)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영화 중 유일한 한국 영화네요. 싱어송라이터 ‘홍이삭’기타리스트 ‘장하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홍이삭이 영화 음악 감독까지 겸했구요. 두 아티스트 모두 각각 슈퍼밴드 시즌 1,2에 출연하며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죠. 무명 아티스트의 갈등하는 내면 이야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2병 밴드 ‘디스토리어’가 선사하는 재미가 꽤 커요. (영화 소개만 보고 기대 안 했던 의외의 꿀잼 포인트!) 귀여우면서도 흐뭇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추천해요. 🌱

(시청 가능: 네이버 시리즈온)
“끝없이 꿈꾸고 끝까지 도전하라”
기적: 그날의 소비토 キセキ- あの日のソビト (2017)

일본의 얼굴 없는 밴드 “GReeeeeN”(그린)의 초창기 스토리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치대생 시절 결성된 그린은 현재까지도 얼굴을 알리지 않은 채 치과 의사를 겸하면서 음악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죠. 영화는 가수로도 활동 중인 핫한 배우 스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네, 최근 코마츠 나나와 결혼을 발표한 그 배우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 같아요. 스다 마사키의 연기력과 노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보고 나면 씨익🙂하고 미소 한 번 짓게 되는 그런 영화죠. 💚

(시청 가능: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
잉글랜드 이즈 마인 England Is Mine (2017)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더 스미스’ (The Smith)의 탄생 비하인드를 담은 영화예요. 하지만 더 스미스의 결성 과정이나 성공 스토리가 아닌, 밴드 결성 이전 방황하던 보컬 모리세이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세무사로 일하다가 뒤늦게 음악을 시작한 모리세이. 재능에 비해 극도로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을 지닌 그의 이야기는 다소 답답하고 밋밋하게 느껴지실 수도. 드라마틱한 서사가 없는 잔잔한 영화지만, 모리세이의 내면에 집중해서 보신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후반부 조니 마(Johnny Marr)가 모리세이 집 현관 벨을 누르는 장면에서 울컥했다는… 더 스미스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바로 그 순간! 

(시청 가능: 왓챠, 웨이브,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은 인생이 있다”
본투비 블루 Born to be blue (2015)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My Funny Valentine’의 주인공. 트럼펫 연주자이자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 ‘쳇 베이커’의 막장 인생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렇게 거침없이 ‘막장’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맞습니다.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한숨을 자아내게 만드는 그의 모습 때문이죠. 가끔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약물 남용이 미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마약이 어떻게 한 천재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쳇 베이커로 완벽 변신한 에단 호크의 탁월한 연기 또한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

(시청 가능: 넷플릭스, 네이버 시리즈온)
“신이 질투한 천재 뮤지션”
에이미 Amy (2015)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많이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생전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재즈 아티스트 쳇 베이커처럼 약물과 알코올에 인생을 빼앗긴 또 한 명의 천재 아티스트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는 왜 현명한 인생을 살지 못하는 걸까, 라고. 어쩌면 신이 남다른 재능을 주면서, 연약한 마음과 자신을 갉아먹는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흐린 판단력도 함께 준게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을 아프게 하는, 에이미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시청 가능: 네이버 시리즈온-무료, 티빙, 왓챠)
“음악이 있는 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거야”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워낙 유명한 영화라 한 번쯤 보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개봉 이후 시간이 오래 흐른 만큼, 다시 봐도 색다른 감동을 줄 것 같아 선정해보았습니다. 록 밴드 프론트 맨과 첼리스트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된 마법 같은 이야기. 극 중 음악 천재 소년 ‘에반’ 역의 프레디 하이모어의 귀염뽀짝한 시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음악의 조화가 아름다운 영화로 근심 걱정 잊고 훈훈하고 가슴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

(시청 가능: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힙합이란 예술로 세상에 반기를 든 문제적 그룹”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Straight Outta Compton (2015)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주류 음악으로 떠오르게 한 일등 공신. 닥터 드레, 아이스큐브, 이지-E 등이 속한 힙합 그룹 N.W.A의 스토리를 그린 영화입니다. 80년대말-90년대초 웨스트코스트 힙합씬을 리얼하게 옮겼죠. ’힙합’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왜 그들의 음악에 마약, 총, 돈, 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음악의 배경이 된 흑인 사회를 억압하는 온갖 불평등, 인종 차별과 그 실상에 대해서도 무게감있게 다루었구요. 단순한 아티스트 이야기를 넘어 그들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스큐브의 아들인 오셔 잭슨 주니어가 아이스큐브 역으로 출연해 입틀막하게 되는 씽크로율을 보여준다는..!) 🎛️🎤

(시청 가능: 넷플릭스, 네이버 시리즈온)

- 참고로 또 한 명의 힙합 레전드, 투팍(2PAC)의 일대기를 담은 ‘올 아이즈 온 미’(All Eyez On Me) 영화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관람 후 완성도가 굉장히 아쉽다고 느꼈어요. 투팍의 열성팬이 아닌 이상 추천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기타 하나, 고양이 한마리… 뉴욕의 겨울을 노래한다”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평론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완성도 높은 음악 영화 중 하나죠. 미국 인디 영화계의 거장 코엔 형제가 만든 첫 번째 음악 영화로 화제가 된 인사이드 르윈. 60년대 포크 음악이 가장 빛났던 시기,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1961년 그 시절을 완벽히 재연한 배경과 음악으로 2014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는 물론 각종 비평가 협회상을 받기도 했어요. 무명 포크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가 유명 프로듀서의 오디션을 보러 가는 1주일간의 여정. 그 냉담한 현실 속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을 그린 영화입니다. 👤🌫️

(시청 가능: 왓챠)
이렇게 총 10편의 소개를 마칠게요.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 다큐멘터리 영화를 좋아해서 더 많이 추천 드리고 싶었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두루 즐기실 수 있도록 다채롭게 추려본 리스트랍니다. 이 중 구독자님이 찜해두고 싶거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영화가 보고 싶은지, 혹은 보셨는지 피드백도 환영!  좋은 피드백 보내주시고, 본인의 음악적 시각을 공유해주시는 독자분들, 늘 감사드리고 큰 힘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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