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뉴욕에 있지만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첫 번째 노크 ✊]
from Carol Chediak, in NY🗽
"한국에 가진 못해도, 글로나마 님을 꼭 만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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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여자들
🙆🏻 우리는 인문학과 공감능력이 세상을 구한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 우리는 변화가 필요한 것을 찾고, 바꾸기 위해 리서치하는 연구자들입니다.
🙋🏿 우리는 그 리서치 자료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는 사업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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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슈디악 Carol Chediak (b.1979)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를 베이스로 뉴욕과 도쿄, 최근에는 뮌헨에서 활동한다. 턱괴는여자들을 통해 이제 한국의 관람객도 만난다. 🇧🇷 🇺🇸 🇯🇵 🇩🇪 + 🇰🇷✨
사진을 기반으로 인류의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연결을 계속해서 탐구한다. 슈디악은 각 개인의 존재가 다른 모든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동시에 살아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어떤 선물이 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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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 AIR
지금 성수동 '도만사'에서 캐롤 슈디악 사진전
<아마도, 여기(Possibly, Here)>가 열리고 있습니다. 캐롤의 사진 시리즈 <Possibly Here>가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예요.
캐롤은 한국 관람객에게 엄청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뉴욕 일정으로 인해 직접 성수동의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걸 너무 안타까워해서, 좀 더 내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인터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작품과 작품관에 대한 깊은 토크가 담겨있으니 어서 캐롤과 첫 인사를 나눠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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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여자들(이하 '턱')
안녕 캐롤! 먼저 예술가 캐롤 슈디악에 대해 소개해줘. 예술 활동을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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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슈디악(이하 '슈디악')
안녕! 난 캐롤 슈디악이라고 해.
스스로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온 아티스트라고 생각해.
내가 처음으로 예술적인 무언가를 접한 건 다섯살 때였는데, 고전 발레를 배우면서 정밀하고 가볍게, 동시에 힘을 갖추고 몸을 움직이는 법을 알게 되었거든. 춤을 출 때의 상상력은 나 스스로와 자유롭게 연결되도록 이끌어 주었고 말이야.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서 대학에선 법학을 전공했지만, 주말이면 사진 강좌를 들으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계속해서 키워나갔어. 그 후에 취미는 빠르게 직업이 되었고, 고유한 순간을 포착하는 마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지.
사진을 공부하면서 미술사 준석사 과정을 배우기 위해 리우 데 자네이루 파르케 라지의 비주얼 아트 스쿨에서 5년 간 공부했어. 대학에 다시 들어간거지[*]. 내가 찍어온 사진들은 모두 사람과 형성하는 관계에 연관되어 있어. 인간 관계의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차원을 관찰하는 데에 정말 관심이 많아. 사진과 비디오는 나에게 중요한 도구이긴 하지만, 작업의 중요한 초점은 관계의 윤리적 발전에 있는 셈이지.
[* 캐롤 슈디악은 법학 전공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에 사진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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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Q1.
<Possibly, Here> 시리즈는 브라질의 양로 시설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던 중에 찍게 되었다고 알고 있어. 처음부터 사진을 찍게 될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었어? 만약 예상 못했다면, 가장 첫 번째 사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나의 사진 연작으로 발전된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그리고 프로젝트의 타임라인도 궁금해. 처음으로 양로 시설을 방문한시기 , 노인들과의 사진 촬영, 그리고 그 후의 재방문 등을 포함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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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디악
법에서 사진으로 전공을 바꿀 때, 약 20년의 무용 생활을 마치고 새롭게 요가를 시작했어. 매일 요가를 하기 시작한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내 몸과 영혼에서 느껴지는 개방감과 조화로움에 감탄하게 됐지. 나는 요가의 원리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졌고, 뉴욕의 ‘시바난다 요가 베닌타(Sivananda Yoga Vedanta)’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어.
뉴욕은 전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로 손꼽히지만, 나에게 이 도시는 예술과 영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곳- 다시 말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상기시켜주는 기억의 장소야. (하지만 최근에는 이 연결이 뉴욕 그 자체와는 별개라는 것을 깨달았어. 대신 소중한 기억과 나의 핵심 가치가 녹아있는 곳으로 자리잡았지. 이 도시는 ‘내가 누구이며,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만들어내는지’를 상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뿐이야. 특정 장소와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든 기억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가설을, 이를테면 철회한거지. 나이가 들거나 병이 있어 여행을 할 수 없다면 내면을 여행하면서 기억, 가치, 창의성과 충분히 다시 연결될 수 있어.)
2008년 브라질로 돌아온 후에 요가 강사가 될 생각은 없었어. 그저 위에서 얘기한대로 개인적으로 요가를 통해 중요한 경험들을 했을 뿐이지. ‘카사 데 베타니아(Casa de Betania)’는 부모님 집 근처에 있는 양로시설이어서 자연스레 유년시절부터 이곳을 지나칠 일이 많았는데, 가끔 벤치에 앉은 어르신들을 뵐 때면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어.
그러던 어느 날에, 길을 걷다가 양로시설에 한 번 들러보기로 결심했어. "안녕하세요" 인사한 후에 두 명의 여성과 함께 평범한 일상부터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에게 요가 수업을 배워보고 싶은지 물어보니 좋다고 하더라고. 나는 곧바로 양로시설 행정팀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요가 수업을 하게 되었어.
‘베타니아’를 다녔던 시간 중 4년은 우연히도 내 할머니 도나[*] 제니의 생애 마지막 4년과도 일치했어. 그녀는 내 삶의 아주 창의적이고 사랑스러운 존재야. 제니는 화요일 요가 수업에 갈 때 자주 동행했어. 이 일종의 ‘동기화’는 나의 예술과 삶 사이의 본질적인 연결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기도 해.
[*도나(Dona)는 프랑스어의 madame과 같이 존중을 담아 여성을 부르는 일종의 지칭어 이다]
나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어떠한 계획도 없었어. 그저 요가 수업을 위한 방문이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프로페셔널한 이유로 카메라를 챙겨 다니곤 했지. 약 1년 정도 수업을 한 후에 문득, 내가 수업 시간보다도 그들 각자의 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이렇게 한 번 의식하고 나니 방들의 장식, 향기, 분위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지.
생생하게 기억되는 순간이 있어. 어느 날은 한 여성의 방에 함께 있었는데, 그녀의 머리 뒤로 아름다운 빛이 비추더라고. 때마침 카메라가 바로 배낭 안에 있어서 그녀에게 혹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았어. 우리가 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 시점이었던 덕분에 그녀는 흔쾌히 응했고. 무언가 들고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물어보니 그녀는 딸의 사진을 들겠다고 했어. 딸이 8개월만 살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액자 안에는 아주 어린 아기가 있었지. 그 순간 에스뗄이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출신의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98세의 여인이 사진에 담기게 된거야.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로 그 사진을 보는데, 문득 내가 정말 특별한 것을 포착했다는 것을 깨달았어 : 그녀의 눈은 렌즈를 똑바로 응시하고, 손은 딸의 초상화를 쥐고, 빛과 그녀의 인품이 방 안의 모든 장식물에 비춰지고 있었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에 우리의 연결과 신뢰가 담겼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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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Chediak, <Possibly, Here / Esther>, 57(w)*37(h) cm, Digital fine art printing,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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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거의 매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로 결심했어. 종종 충분한 신뢰와 친밀감이 느껴질 때면 방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부탁하곤 하면서. 이 과정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년 동안 반복되었지. 이 기간 동안 꽤 많은 초상화를 찍게 되었지만 사진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어. 그저 꾸준히 매주 그들에게 요가를 가르쳐주는 일을 계속했지.
2012년 말 즈음, 그 초상화들을 출력해보기로 결심했어. 무엇이 포착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거든. 그리고 사진들을 보는 순간, 내가 정말로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렇게 그 사진들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로 결심했고.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이 감동적인 선물을 받을 때의 반응을 비디오로 남겨놓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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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Chediak, <maybe here>, 6'10",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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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에, 요가 수업을 하러 가면서 그들이 사진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기록하는 새로운 사진을 찍기로 했어. 내가 찍어준 초상화는 그들만의 독특한 장식이자 방의 필수 요소가 되어 있었어. 그들의 삶과 나의 삶에도 오래 남을 부분이 되었지.
2014년, 양로 시설이 리모델링 작업으로 인해 폐쇄되고 ‘베타니아’의 주민들이 임시 주택으로 이주하면서 요가 수업은 자연스럽게 끝이 나게 되었어.
2021년에 팬데믹이 지난 후 ‘베타니아’를 다시 방문했을 때, 그들 모두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나는 묘한 공허함을 느끼며 그곳을 나서야 했지. 그 후에 사진뿐만 아니라 나의 기억과 감정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다시 살펴보기로 결심했고, ‘베타니아’에서의 경험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 몇 달 동안 이 텍스트 작업에 몰두하면서 다시 그들 각각과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었지[*].
[* 캐롤 슈디악의 감동적인 작가 노트는 내년 초에 공개됩니다 stay tuned!]
이후에 내가 수집한 이야기들이 더 이상 그들과 나만의 것이 아니라, <Possibly Here> 사진을 만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각자의 내러티브와 감정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이 사진들은 그들의 존재를 존경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의 집단적 역사의 일부를 드러내는 독특한 장치로 작동하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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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Q2.
사진 시리즈에 <Possibly, Here>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가 너의 작가 노트에 조금 언급되어 있잖아. 이 인터뷰를 먼저 읽게 될 독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해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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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디악
사진의 주인공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상화를 전해준 날, 몇 명은 곧바로 자신의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어. 그중에서도 90세의 난폭한 신사인 살바도르가 자신의 방에서 초상화를 소중히 들고 내게 다가왔던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나. 그는 우선 선반에 놓인 사진들을 하나씩 가리키며 나에게 자신의 부모님과 형제를 소개해주었어. 그리고는 의미 있는 결정만을 내리는 누군가에 의해 정성스럽게 배치된 물건들로 가득한 방을 쭉 둘러보다가, 한쪽 벽을 가리키며 “아마도 여기(maybe here)”라고 말했지.
그 다음 주에 요가 수업을 하기 위해 베타니아를 찾았을 때, 그는 초상화의 최적의 위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자신의 마지막 결정을 자랑스럽게 공개했어. 일주일동안 날마다 다른 위치를 시험해본 끝에 내린 최종 결정이었지. 그 날, 나는 단지 성공이나 보호를 원하는 우리의 이기적인 욕망에 의해서만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어. 인생은 기억, 상상력 그리고 우리 내면을 조성하는 규율에 의해 만들어진 수없이 작은 결정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느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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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Chediak, <maybe here>, 6'10", vi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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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Q3.
<Possibly, Here> 사진 시리즈를 살펴보면 방의 구조가 모두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어. 하지만 1.5평의 작은 방을 구성하는 물건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놀라울만큼 제각각 다른 감각을 만들어 내고 있더라고.
물건들이 ‘개인’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걸까 ? 캐롤은 물건 이외에 어떤 또다른 요소가 ‘개인’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 또 이런 포인트들이 사진에는 어떻게 담겨 있는지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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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디악
물건 뿐만 아니라 장소라든지 심지어 타인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기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것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 5년 동안 '베타니아'의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나는 자신의 삶에 몰두하고 생명력 넘치는 활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젊거나, 매우 체계적이거나, 건강에 민감한 사람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배웠거든.
물론 각자의 방에 놓인 물건들은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살아있게끔 도와준 것은 -비록 그들의 몸이 예전만큼 민첩하지 않더라도- 매일매일의 창의성, 상호 관계 그리고 기꺼이 즐겁게 몸을 움직이려는 의지, 균형 잡힌 식단(이건 사실상 선택권이랄게 없었기 때문에 아마 상대적으로 더 쉬웠겠지), 그리고 영적인 연결이더라고.
<Possibly, Here> 시리즈는 방 주인들의 물건과 각 방의 독특한 색채를 담아내고 있어. 하지만 이 사진들이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긴 시간동안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관계를 바탕으로 한 무형적인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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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Q4.
'베타니아' 주민들의 초상화가 양로시설의 다양한 공간이 아니라 모두 각자의 '방'에서 찍혔다는 사실은 네가 '장소는 감정을 자아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해.
한국의 주거 형태는 보통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같이 동일한 구조의 방 수십 여개가 건물 하나에 모여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획일성은 특정 공간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데에 어려운 환경일 수 있어. 지난 5월에 네가 서울에 왔을 때 아마 이런 한국의 독특한 건축양식 중 몇 가지를 직접 보았을거야.
너는 어떻게 '장소'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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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5월, 도쿄 개인전을 마치고 <아마도, 여기> 기획 논의 겸 한국을 방문했던 캐롤 슈디악 ©턱괴는여자들(김진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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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디악
브라질은 빈곤, 사회적 불평등 및 수많은 모순으로 특징 지어진 나라야. 개인적인 성공과 독립을 우선시하는, 즉 서양의 ‘개인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그리 흔하지 않아. 다르게 말하면,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혹은 한 침실을 공유하는 가정이 꽤 있다는 거지. 특히 도시 중에는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고 위험한 주거 밀집 지역인 ‘파벨라(favelas)’라고 불리우는 곳도 있어. 이런 환경에서 ‘장소’와 ‘고독’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를 수 있지.
‘베타니아’는 기부금과 거주자들의 자발적인 관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아주 저렴한 양로시설이었어. 이곳엔 사회 활동을 위한 공용 공간이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거기서 요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곳의 주민들을 알게 되었지.
약 1년 정도가 지난 후 그들의 방을 직접 방문하며 요가 수업에 초대하기 시작했을 때, 그제서야 그들의 아주 작고 동일한 방이 얼마나 개성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보고 놀랐어. 인테리어, 냄새, 창문을 쓰는 방법(빛을 들여보내는지 여부랄까) 등을 포함해 각 방의 분위기는 그 주인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더라고.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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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과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8가지의 대화 주제 중, 이번엔 4개의 이야기를 먼저 공유했어요. 그 다음 4개의 문답은 전시를 직접 본 후 알게되면 더 좋을 이야기들이랍니다. 다음주에 곧바로 이어서 발행될테니 캐롤과 연결되는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무엇보다, 그 사이에 전시장에서 뵐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어요.
전시 정보를 남겨요. 님, 우리 성수동 '도만사'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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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괴는여자들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 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Platform P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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