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사람이 될 때, 이은서 님 인터뷰
💌 2023년 6월 턱괴는레터 : 갑자기 전공 바꾸고 독일 갈 수 있어?
용기가 사람이 될 때, 이은서(123factory 대표) 인터뷰
🎧작업하며 들은 음악은 Jennifer Lopez - Brave

턱괴는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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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턱괴녀입니다.
2023년 6월 턱괴는레터에서 만난 사람은 베를린에 거주 중인 이은서 님입니다. 은서 님은 현재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돕는 123factory를 창업하여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은서 님의 행적을 보면 조금 의아합니다. 한국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사법 고시 대신 연극을 공부하러 무작정 독일로 떠났거든요. 그러다 지금은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이라니?
턱괴녀와 나눈 은서 님의 대화를 공유할게요. 우리의 대화에 함께 하고 나면, 어느새 의아함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오늘을 위해 존재했구나. 충분히 납득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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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사람이 될 때, 베를린과 서울을 잇는 123factory 이은서 대표 인터뷰

Q1.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그 후 갑자기 연극을 공부하러 독일로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요.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을 만큼 연극을 좋아한다는 걸 스스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계기들이 궁금해요.
사실 좋아하는 걸 알게 되는 ‘그 순간’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순간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내가 이미 그걸 하고 있고 해야만 한다고 느끼고 있었던 긴 시간에 의해 ‘내가 이걸 좋아했구나’ 되돌아보면서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게 -좋아하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약간 환상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학생회 활동을 할 때 주로 문화예술 정책처럼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페미니즘 연극 동아리를 하나 만들었는데, 저한테 같이 하면 배우를 시켜준다길래 연기를 배워보지도 않았지만 무작정 하기로 했죠. 아무래도 페미니즘 연극이다 보니까 기존의 대본으로는 한계가 있고, 본인들 이야기를 써서 만드는 그런 동아리였어요. 동아리 이름은 ‘난리부르스’였습니다! 첫 공연을 했는데 이게 자전적인 이야기들이다 보니까 굉장히 임팩트가 크더라고요. ‘다음엔 내 대본을 한 번 써봐야 하겠다.’ 싶어서 결국 대본도 쓰게 됐고, 대본의 주인공이 저니까 제가 배우들을 모아서 연출도 해보게 됐어요.

그 때 이 모든 일의 이니셔티브가 ‘나'로부터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굉장히 재밌었어요.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하기 위해서 판을 짜고 사람들을 섭외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렇게 주변의 친구들이 다 사법고시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도, 저는 아직 물음표가 좀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재미있는 판을 기획하면서 돈도 벌 궁리를 하던 찰나에, 당시 제가 살던 과천의 대안학교에서 교사를 구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동아리 연극 경험으로 애들을 교육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교사로 지원했어요.  

그 학교가 연극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곳이라 참 잘 맞았어요. 아이들하고 연극을 만들면서 사람이 무대에 서서 본인을 발표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과정에서 필수로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걸 많이 느꼈죠. 연극이라는 게 모든 예술이 들어 있는 종합적인 분야잖아요. 나중에는 제가 이걸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연극 학교에 가게 됐죠. 이런 연극 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니까 독일 베를린에 있더라고요. 제가 일했던 학교가 독일의 발도로프 교육을 따온 독일식 대안학교였거든요. 그래서 바로 6개월간 어학 시험을 준비하고 오디션도 통과해서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잘 몰라서 용감했던 것 같아요.
*발도르프 교육은 개별 학생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지향하며
일정한 평가 방법에 의해 순위를 세우는 것 대신
학생들이 성취한 내용을 성적표에 기재하곤 합니다.
 Q2. 한국은 서울에 '대학로'라고 하는 연극에 특화된 동네, 혹은 거리가 있지만, 독일은 일상에 연극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문화라고 들었어요. 실제로 느끼신 바는 어떤가요?

또, 유럽 문화를 가리킬 때 '예술이 생활에 녹아들어 있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잖아요. 이 표현이 함의하는 내용은 정확히 어떤 걸까요? “고등학교 한 반을 기준으로 평균 50%의 학생이 내돈내산으로 연극을 본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로 와닿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아이가 둘이 있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데 애 둘 스케줄이 너무 바빠요. 구청에서 하는 음악 학교에 다니거든요. 한국 문화원에서 하는 사물놀이도 다니고요. 그리고 여름에는 항상 이 수업이랑 연결된 작은 ‘발표회’를 해요. 그런데 이 발표회란 게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해서 멋진 결과를 딱 보여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하던 걸 그대로 보여주는 거예요. 또 필수 종교 수업을 듣고 나면 성경 이야기로 10분짜리 작은 공연 같은 걸 만들고, 방과 후 컴퓨터 수업마저도 부모님을 한 번 초대해서 자기가 ppt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발표하게 해요.

그러니까 연극이라는 특정한 예술 장르가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배우든지 이 배움에 대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굉장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일상적으로 관객이 되고 발표자가 되는 이러한 경험들이 프로 무대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관객이라는 역할 또는 배우라는 역할을 가지게 되었을 때, 갭을 느끼지 않고 스무스하게 연결되는 그 자연스러움이 차원이 다른 것 같거든요.

독일과 한국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문화예술도 경제도 모두 서울에 집중된 구조잖아요. 그런데 독일은 옛 연방들이 모여있는 공화국 형태예요. 그래서 베를린의 문화라는 게 있고 베를린의 산업이라는 게 있고,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의 문화와 산업이 다 따로 있어요. 산업이 이렇게 분화되어 있다는 건 이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모여있다는 거고, 사람들이 돈을 쓰고 무언가를 즐기고 하는 것들도 다 그 지역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얘기에요. 그래서 모든 도시와 모든 주, 도에는 그 도시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연극단, 발레단이 있고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요. 그들만의 프로그램이 다 있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도 각자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시즌 프로그램이 쫙 계획되어 있죠. 문화예술 공연장에 사람이 비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항상 꽉꽉 차 있어요. 관람객의 나이대도 진짜 다양하고요.
Q3. 턱괴녀는 '인문학이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일해요. 이는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이 ‘일’로서 유효하고, 또한 그만큼 ‘돈’이 된다는 믿음을 의미하거든요. 은서 님에겐 일종의 이런 믿음이 있으신지, 그 믿음에 확신을 불어넣어 준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인문학이 세상을 구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스스로를 구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저희 아이들이 자기만의 중심이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게 가장 큰 목표거든요.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판단으로 묵묵하게.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 그림 아시죠? 파도가 막 치는 가운데 한 사람이 딱 서 있는 그림이요. 그 그림을 볼 때마다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목표라고 느껴요. 그러려면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제가 배우 훈련(연기 수업과 실제 연기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나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지, 나를 주목해 주든지 말든지 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쏴주든지 안 쏴주든지 상관없이 나의 중심에서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에요. 그걸 육체적인 트레이닝으로도 배웠지만, 그러한 철학을 익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남이 쏴 주는 빛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를 빛나게 할 수 있는 빛을 만들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게 가능하게 하려면 사실 인문학적인 소양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리고 베를린 스타트업 씬과 예술 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양성’이거든요. 내가 제품을 만드는 것과 내가 작품을 만드는 것 모두 어떤 관객이 어떤 고객이 이걸 접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에요. 결국에는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폭넓은 다양성을 염두하고 설계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른 것 같아요. 아주 마초적인 내용의 연극이 있다고 예를 들어볼게요. 이 때 느껴지는 반감은 내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감정이 아니라, 마치 마초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려진 무대가 싫은 거거든요. 그것만큼 후진 작품은 없다고까지 생각해요.

이러한 편협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인문학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많이 읽고 쓰는 것 뿐만이 아니라 교류까지 해야 하는 거죠. 이런 부분에서는 턱괴녀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Q4. 은서 님은 한국에서 독일로 넘어가 연극을 공부하시다가 현재는 123factory를 창업하여 한국 스타트업의 독일 및 유럽 진출을 돕고 계시는데요. 연극으로부터 지금의 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123factory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연극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한동안 연출가로 일했어요. 반은 육아에 시간을 쏟고, 반은 연출가로 사는데, 그 때 “일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정말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요. 연극 티켓만 팔아서 생계를 꾸려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먹고살기 위해 연극 교육 쪽 강사로도 많이 일했어요. 동시에 엄마로서 해야 하는 일도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했죠. 당시, 연극을 만드는 일이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힘들기도 했고요. '예술은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고요. 

그즈음 남편이 18년 동안 해오던 일이 지루하다면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베를린에 오게 되었어요. 2010년에 공부할 때는 베를린이 '가난한 예술가들의 도시'였는데, 2017년에 다시 돌아와 보니 '스타트업의 도시'가 되어있더라고요. 베를린을 이런 도시로 만든게 무엇일까 하며 찾아가게 된 게 factory berlin이었어요. 앤디 워홀의 '팩토리'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진 이 곳은 베를린 스타트업의 성지와 같은 곳이에요. 예술가의 창의성과 창업자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만나는 것을 장려하죠.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있고요. 

그 순간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과연 이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을 여기서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팩토리 멤버로 들어갔고, 그 때 한국과 독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어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 한 것은 두 생태계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었고요. 글을 쓰다 보니 더 공부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스타트업을 알게 되면서 제 회사를 창업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작년 4월입니다.  
Q5. 최근 ‘K-’가 붙은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 환영받는다는 뉴스를 자주 접해요. 결코 과장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기업적 측면에서도 판을 넓힐 때라고 생각되는데요. 과연 우리 세대가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하지 않을 때 쟁취할 수 있는 성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익 규모의 성장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요.
어떤 의미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사실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 규모는 앞으로 기업이 살아남기에 너무 작습니다. 인구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글로벌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될 거예요.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이미 한국 문화, 콘텐츠, 기술 등이 꽤 좋은 포지셔닝을 하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Q6. 한국 기업이 해외(유럽)로 진출할 때 겪는 가장 어려운 점 2가지 정도는 무엇일까요? (턱괴녀도 유럽 진출에 관심이 있어서요.)  
가운데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123factory 이은서 대표
해외에 진출해서 자리를 잡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행정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본 계획보다 3배가량의 여유 시간과 여유 자본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 존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은 글로벌 마인드셋입니다. 생각보다 한국과 해외 비즈니스 매너가 다르고, 속도도 정말 달라요. 이 부분에서 서로 인간적인 이해와 문화적인 이해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인간적인 이해라는 것은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라는 보편성을 뜻하고, 문화적인 이해라는 것은 '그래도 이 문화권에서 이건 좀 이상한 거다.'라는 지역성과 연결되어 있어요. 이 두 분야에서 공동의 이해가 필요하죠, 생각보다 우리가 가진 유럽에 대한 편견이 심한 부분도 있고, 한국분들이 가진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도 강한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한 초기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늘 느낍니다.
Q7. 인문학은 로컬(지역)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결국 사람에 관한 공부고, 사람은 자신이 사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시대에 로컬성을 충분히 고려한 인문학이 더 수요가 높을지, 보편성 있는 인문학이 더 수요가 높을지 은서 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으하하…. 이건 제가 답을 드릴 수 있는 영역의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저는 늘 이 명제를 믿는 편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그래서 저는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그리고 제가 있는 지리적 위치(베를린이나 서울)에 대해 늘 고민하려고 해요. 그래서 최대한 개인적인 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넓게 보려고 하는데, 인문학에서도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번외 질문. '턱 괴기'란 단어가 한 번도 제대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위의 질문들은 모두 턱을 괴지 않고는 도저히 쉽게 답하지 못했을 거예요. ‘턱을 괸다’는 건 골똘히 생각하고 실천 방안까지 생각하는 행위인데요. 은서 님이 턱 괴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주는 동기부여(원동력)는 무엇이고, 앞으로 턱 괴고 싶은 방향은 무엇인가요?
요즘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재미'입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아무리 명예로워도 재미가 없으면 하기 싫은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또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케미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재미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턱을 괴고 고민합니다.
은서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만든 무언가를 작게라도 세상에 보여주는 연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떤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어렵기도 합니다. 정말 두려운 거죠. 더 완전해야 할 것 같고요.
하지만, 공개와 피드백이 유연해져야 창작하고 향유하는 일 역시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또, 은서 님의 용기를 만들어 낸 건 다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법학이라는 학문 안에서가 아니라, 그 밖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연출과 기획의 재미를 알게 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은서 님에게도 이렇게 다시 달릴 수 있던 시기 전에 잠시 쉬어가야 하던 타이밍도 있었어요. 이런 호흡을 보며 역시 생각보다 인생은 길고 계속되기 때문에 자기만의 속도로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턱괴녀 소식

이번 턱괴는레터 인터뷰는 베를린과 서울에서 이뤄졌어요.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줌 미팅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화면 너머로 우리가 비슷한 가치관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니 분명히 가깝게 느껴졌고, 어디로든지 이어져 일을 할 수 있음이 와닿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한 감각을 기르도록, 얼마든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세계 무대를 기본으로 두는 턱괴녀들이 되길 응원해요.

또 턱괴녀가 소개하고 싶은 브라질 예술가가 있는데요. 2023년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전시까지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에요. 지금은 무더운 여름이지만, 이 여름을 잘 버텨내서 겨울에는 근사한 예술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또 만나요!


턱괴는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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