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럴싸한 소설을 써내려가고, Ai가 만든 노래가 대상을 받는 시대.
Pausing by POPOPO MAGAZINE
님에게 
챗GPT가 그럴싸한 소설을 써내려가고, AI가 만든 노래가 대상을 받는 시대. 카카오톡으로 짧게 끊어 대화하다보니 이제 완전한 문장조차 쓸 일 없는 요즘. 왜 자꾸만 글을 쓰라고 독려할까요? 나를 들여다 보고 관찰하고 가지런히 털어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세상 누구에게도 받지 못할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못 믿으시겠다구요? 그럼 경험에 기반한 임상 실험 결과를 시작해 볼게요.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작은 학교 

 ▶️SIDE A :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나는 신경정신과 대신 글쓰기 학교에 갔다
    - 이충걸 장편소설 <너의 얼굴> 

 ▶️SIDE B :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김작가의 프로젝트 B안]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Find my kids
   [프라하 육아일기] To je život! 이게 인생이야
   [기록하는 비꽃] 순수한 다정함
   [사부작사부작 손꼬마] 나의 작은 조각들
   [핀란드 똔뚜가족] 똔뚜가족의 한국 여행 

나는 신경정신과 대신 학교에 갔다


사회 초년생시절이었어요. 마른 멸치 반찬에 소주 한 병을 원샷으로 마시던 회사에 다녔었죠. 퇴근 시간까지 변기를 붙잡고 있다 택시에 실려가면서도 '회사가 다 그렇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어요. 출근길 지하철 대신 구급차에 실려가서야 '내 마음이 고장났구나' 깨달았어요. 바보같이. 

똑같은 병원일 뿐인데 신경정신과라는 심리적 장벽은 얼마나 높던지. 매일 결심하고 돌아서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병원 문턱을 넘을 수 있었어요. 왜 이곳에 왔고,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상담을 받는 동안, 나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시간이 지나고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정신차릴 틈 없이 밀고 들어오는 썰물처럼 일을 쳐내는 일상의 반복. 감각은 둔해지고, 감정 버튼은 아예 꺼버렸거든요. 결국 인간에 대한 환멸이라는 관문까지 갔을 때 마음을 단단히 먹고 향한 곳은 엉뚱하게도 글쓰기 학교였습니다.
2주에 한 번.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학교 스누트로 향합니다. 퍽퍽한 일상에 숨 쉴 구멍을 찾아. 아니 살기 위해서가 정확한 이유입니다. 무릎 연골이 박살 나 통깁스한 다리를 끌고 서울역 플랫폼을 오르더 3월의 어느 토요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처방을 받으러 가는 거구나.
A4 한 장 분량의 과제를 제출하면 수업 시간에 첨삭을 받습니다. 어긋나게 붙어버린 뼈처럼 어슷한 문장들을 가지런하게 재배치한 첨삭본은 손글씨로 빼곡합니다. 어떤 날은 혼나고 어떤 날은 칭찬도 받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와 호흡들을 꺼내기 위해 수십번을 다듬었을 선생님의 고민과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충무로역에서 걸어서 15분.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필동의 글쓰기 교실로 향하는 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가 있다는 것도. GQ Korea를 18년동안 이끌며 잡지의 전성시대를 이끈 전설의 이충걸 편집장님이 교장 선생님이라는 것도. 이토록 놀라운 글을 쓰는 학생들을 발견하는 것도. 모두 비현실적이기만 하거든요. 시력의 절반을 잃은 선생님이 '안구가 적출될 것 같은'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며 수십번 반복해서 학생들의 글을 들여다 보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지러진 마음의 수평을 맞춰 보듬는 작업이 아닐까. 
오래 알았다고 해서 상대를 잘 아는 건 아니죠. 훗날 치부가 될까 필터가 필요없을 만큼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는 용기에 조용한 응원을 보낼 뿐. 판단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무얼 가졌고 어떤 사회적 타이틀에 속했는지 명함을 교류하는 친목 모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서로의 글을 찬찬히 읽고 깊이 공감하고. 서로의 글을 통해 내 안에 패어있던 어떤 홈이 조용히 메꿔지는 순간을 경험할 뿐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글에 대한 소회를 나누며 응원과 격려와 수줍은 칭찬이 오갈 뿐이죠. 글을 쓰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분주함의 틈바구니 속에서 시간을, 어지러운 책상 사이에서 노트나 노트북을 열 공간이, 무엇보다 반드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필요한데요. 에너지가 고갈된 날에도. 서로의 어깨에 기댈 수 있어 기필코 오늘의 마감을 지켜냅니다.
생업이 고단해 글쓰는 게 형벌이라 믿었던 저를 살린 건 역설적이게도 글쓰기였습니다. 3월 민영님의 이달에 세션으로 시작한 '타인의 취향' 글쓰기 리추얼을 월간 글쓰기 클럽으로 이어가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사람의, 한 시대의, 한 가족의 어느 지점부터 발화된 그 씨앗이 모여 제법 근사한 정원을 만들었거든요.

매일의 글감을 발굴하는 민영님으로부터 시작된 글쓰기 모임의 1년 후를 모색해 봅니다. 선정된 글을 모아 e-book으로 만들어 드릴 예정입니다. 작은 담쟁이 덩굴들이 담벼락을 가득 채워 만들어 낼 초록 카펫 사이로 어떤 빛깔의 꽃과 열매가 맺힐까. 매일 자정, 카페에 오늘의 글을 제출한 성실한 작가를 비롯한 우수글 선정 등 계속 써야 할 이유가 될 미스테리 북박스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에요.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의 저자인 나종호 예일대의대 교수는 "자기감정을 기록하는 것=스스로 행복해질 방법을 처방하는 것"이라 강조했어요.

타인의 sns에서 발견한 무언가를 따라한다고 행복해질까요? 누군가에게 행복은 떡볶이 한 접시, 따뜻한 말 한마디. 별스럽지 않은 오늘 하루의 기분 좋은 햇살. 이처럼 지극히 주관적인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당장 오직 나를 위해 글쓰는 시간을 허락하면 충분합니다. 마감 메이트가 필요하다면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타인의 취향에서 만나요.
1. 시작 줌 모임 없이 5월 27일 월요일부터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2. 글감은 5월 26일 일요일부터 게시되며 단톡방에서도 안내드립니다.
3. 글쓰기 종료일은 6월 15일 토요일이며 마무리 줌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일정은 추후 상의)
4. 비용 : 5만원
5. 우수글, 우수회원, 미션완료 회원님들께는 5만원 상당의 미스테리 북박스 제공
속독하지 말 것. 아니 애초에 속독이 불가능할 거예요. 한 문장을 읽고 또 읽었어요. 완독하고 나면 꼬들꼬들하게 쌀알이 살아있는 영양 솥밥 한 그릇을 비운 느낌이 들 거예요. 정독해더라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장면과 표정이 보일 거예요. 허투로 쓴 단어 하나 없이 밀도 높은 문장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질투가 스멀스멀 피어납니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쓰는 거지? 세상에 이런 단어가 있었나? 문장을 연마하는 장인의 노련한 대장간을 엿보고 싶어집니다. 쇠를 달구는 불덩이 만큼이나 뜨거운 타자소리가 스타카토로 방 안을 지휘하고 있을 것만 같아요. 등장인물의 이름, 복선, 사건의 전개도 그 흔한 클리셰도 없는 장편소설이라니. '딸의 얼굴을 이식받은 엄마'라는 단서만 전할게요. 바로 옆에 존재할 것 같은 현실의 부조리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서사가 궁금해 내려야 할 정거장을 몇번이나 지나칠지도 모릅니다. 모나리자와 석굴암 본존불.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들이 떠오를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당신의 얼굴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클릭하시면 더 많은 글을 읽으실 수 있어요!💜
포포포랑 1:1로 이야기 나누고 싶으세요?
카톡카톡으로 편하게 포포포의 좋은 글을 읽어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카카오톡 친추해주세요💜
포.포포포 pausing by popopo 어떻게 보셨나요?
더 좋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동력은 피드백으로부터!
친구에게 뉴스레터 구독을 공유해주세요.
위 버튼 클릭 후 url을 친구 카톡으로 전송!  
주식회사 포포포
@popopo_magazine
www.popopomagazine.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