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이 고단해 글쓰는 게 형벌이라 믿었던 저를 살린 건 역설적이게도 글쓰기였습니다. 3월 민영님의 이달에 세션으로 시작한 '타인의 취향' 글쓰기 리추얼을 월간 글쓰기 클럽으로 이어가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사람의, 한 시대의, 한 가족의 어느 지점부터 발화된 그 씨앗이 모여 제법 근사한 정원을 만들었거든요.
매일의 글감을 발굴하는 민영님으로부터 시작된 글쓰기 모임의 1년 후를 모색해 봅니다. 선정된 글을 모아 e-book으로 만들어 드릴 예정입니다. 작은 담쟁이 덩굴들이 담벼락을 가득 채워 만들어 낼 초록 카펫 사이로 어떤 빛깔의 꽃과 열매가 맺힐까. 매일 자정, 카페에 오늘의 글을 제출한 성실한 작가를 비롯한 우수글 선정 등 계속 써야 할 이유가 될 미스테리 북박스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에요.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의 저자인 나종호 예일대의대 교수는 "자기감정을 기록하는 것=스스로 행복해질 방법을 처방하는 것"이라 강조했어요.
타인의 sns에서 발견한 무언가를 따라한다고 행복해질까요? 누군가에게 행복은 떡볶이 한 접시, 따뜻한 말 한마디. 별스럽지 않은 오늘 하루의 기분 좋은 햇살. 이처럼 지극히 주관적인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당장 오직 나를 위해 글쓰는 시간을 허락하면 충분합니다. 마감 메이트가 필요하다면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타인의 취향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