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W.LETTER의 김해경입니다.
그동안 출판 관련 원고 집필+일신상의 농땡이... 등으로 글을 오랜만에 보내드립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이곳에 머물며 레터를 처음 시작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은 별채의 작업실에서 찍은 앞마당입니다. 백 미터 앞에 해안이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 해안도로를 달리고, 과일과 오믈렛 정도 간단한 아침을 먹고, 오전 시간엔 글을 쓰거나 중요한 일을 처리합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해 먹고 오후엔 책을 읽거나 수영을 합니다. 어디까지 타들어갈지 살갗을 멋대로 태우고 있어요. 저녁엔 근처 주점 같은 식당에 가서 요기될 안주에 술을 한 잔 하거나 회나 해산물을 사 와서 머무는 숙소에서 음악을 들으며 먹습니다. 저녁엔 거실의 TV를 되도록 켜지 않으려고 하고(아직까진 잘하고 있습니다) 밤 산책을 다녀오면 10시에 다시 취침합니다. 그야말로 단순한 생활이죠. 여름 휴가지가 아니어도 사실 몇 개월동안 서울에서 이렇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쉽진 않겠죠.
주절이 개인사를 레터에 일부러 남긴 이유는 스스로 좀 더 친밀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짧은 글을 쓸 역량이 안 되어서) 긴 글을 긴 시간을 들여 쓰는데, 이 글을 보낼 사람들과 아무런 유대를 갖지 않는다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