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영화/드라마 버킷리스트부터 취향의 뉴스레터와 전시회를 소개해요.
2023/01/22 (일)
취향 아카이브 레터 8호
🛎 취향레터 8호가 도착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발행인 드터입니다. 다들 행복한 연휴를 보내고 계신가요?
아마 연휴를 앞두고 더 바쁜 일상을 보내시진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달콤한 연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지난 2주를 정말 정신없이 보내고 나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메일을 쓰고 있어요.
초조함으로 보낸 연말과 달리 해가 바뀌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밀려들어오는 일들이 있었어요. 마감이 다가온 오펜 공모전으로 인해 새벽 4시까지 대본을 쓰다 잠드는 매일이었고, 몇 번의 프리랜서 미팅과 면접들을 진행하고, 또 새로운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재미난 프로젝트를 만나게 되어, 2월까지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남은 면접들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 소개해 볼게요! 저 역시 관심이 많던 분야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거든요🥰)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지만, 준비하는 2주는 부족함과 후회, 무력감도 잦았어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몇 번이나 공모전을 포기해야하나 생각하며 새벽을 지새우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면접 경험들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을 견디게 해준 것이 있었어요. 방 한 켠에는 몬스테라와 극락조가 있는데, 잎을 잘도 틔워내는 몬스테라와 달리, 극락조는 새 줄기를 뻗어낸 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잎을 틔우지 않고 꼿꼿한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매일 눈을 떠서 극락조의 잎이 펼쳐졌는지를 확인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게 잎을 틔우는 식물도 있다, 어쩌면 극락조는 자신의 잎을 틔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순간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왜 이렇게 잘 안될까? 그런 생각에 젖어 있는 요즘이었는데, 어쩌면 나도 이 극락조처럼 잎을 활짝 펼쳐 낼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의 순간들이 비록 아무런 결과들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커다란 잎을 펼쳐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좌절감이 기대로 바뀌더라구요. 또 다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히 저는 성장하고 있다고 믿어요. 혹시 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일을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언젠가 잎을 펼칠 그 타이밍을 함께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얘기 하고 싶었어요.

쓰다보니 서두가 조금 길어졌지만, 오늘은 꽤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큰 숨을 내쉬고 레터를 읽어주세요! 
💎 BIWEEKLY DIGEST 💎
🖼 우리가 사랑한 영화, 맥스 달튼의 [영화의 순간들]
🗞 올해의 [버킷리스트] : 드라마/영화 편
🔖 드터가 사랑하는 뉴스레터 : [드링킷], [부귀영화], [당근메일]
📬 문장 수집가의 문장 한 조각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우리가 사랑한 영화, 맥스 달튼의 [영화의 순간들]
영화를 사랑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전시가 있어요. 

그림을 보고 이미 짐작하신 분들이 있을수도, 또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채로운 색감과 미장센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이 그림, 이제는 ‘웨스 앤더슨의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불릴 만큼 많은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맥스 달튼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바르셀로나, 뉴욕, 파리를 오가며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맥스 달튼은 많은 작품의 영감을 50년대 만화부터 80~90년대의 영화와 음악에서 받아왔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그가 영감을 받았던 영화를 한 장으로 표현한 작품들 외에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받은 LP 커버와 동화책 일러스트 등 약 200여점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터널 선샤인, 펄프픽션, 스타워즈, 007 시리즈, 고질라, 반지의 제왕, 이웃집 토토로, 레옹, 옥자, 괴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과 한국 커미션으로 완성된 <설국열차><기생충>을 재해석한 작품들까지,
특유의 색감은 물론이고 정교한 디테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돋보여,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요소들과 빈티지하고 사랑스러운 색감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더라구요.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기교뿐 아니라, 그가 얼마나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지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였어요.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마 그가 그린 그림들의 디테일이 훨씬 잘 보일 거 같아요. 10월까지 전시를 한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

🏤전시 한줄평🏤

무언가를 사랑하는 인간의 집념 혹은 애정의 위대함으로 가득했던 전시

🖼전시 정보🖼


  • 전시명: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 전시 기간: 2022.12.09.(금) ~ 2023.10.29.(일)
  • 장소: 서울 63 아트 미술관
🔖 드터가 사랑하는 뉴스레터 : [드링킷], [부귀영화], [당근메일] 
여러분들은 평소에 어떤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계신가요? 

유튜브와 블로그, SNS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은 많아졌지만 알고리즘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편향된 정보만 존재하거나, 탐색에만 시간을 쏟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부쩍 느끼고 있어요. 저에겐 다양한 분야의 질 좋은 정보를 골고루 얻고 싶은데, 거기엔 뉴스레터 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대개의 뉴스레터들이 하나의 분야를 타겟하고 있는데다가 그 분야의 선별된 정보들을 제공해주니 구독 중인 뉴스레터의 수는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꾸준하게 읽게 되는 레터도 정리가 되는 것 같구요.
오늘은 약 2년 넘도록 뉴스레터의 구독과 수신거부를 반복하며 정착한(?) 레터들을 소개할게요. 🤍

🍷 감각적인 알코올 매거진 [드링킷] 

드링킷(drink it)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술과 공간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에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도착하는 이 레터는 감각적인 공간들을 소개하는 매거진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기도 해요. 단순히 공간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종별로 다양한 페어링을 소개하기도 하고 추천 메뉴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해서 알찬 정보들로 가득해요. 마음에 드는 공간을 지도 앱에 추가해놓으면 유용하더라구요.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서울 위주의 정보들만 있다는 사실이에요.
어떤 레터인지 궁금하다면 구독하기 페이지로 이동해, 이전 레터를 확인해 보세요. 

🍷 영화를 사랑한다면 [부귀영화] 

부귀영화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에요.
레터의 디자인부터 영화 티켓과 레드카펫을 떠올리게 해서 위트있는 뉴스레터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부귀영화에서는 매주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줄거리를 비롯해 다양한 장면을 파헤쳐보고,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해요. 또 운영진인 부귀지기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요.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딥한 이야기를 더 파헤치고 싶다면 구독해 보세요. (구독하기 페이지의 센스있는 구성도 귀여워요. 꼭 한번 봐주세요 🛎) 
함께 넣어둔 영화 소공녀의 이야기는 저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여서 슬쩍 끼워넣어 보았는데,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 

🥕 생산성 근육을 키우는 [당근메일] 

마지막으로 소개할 레터는 생산성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당근메일이에요. 일잘러/갓생 등의 키워드가 평범하게 쓰여질 만큼,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까?에 대해 몰두하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생산성이라는 키워드가 더 중요해졌어요. 당근메일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더 높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나 툴을 소개하고 있어요. 또 리뷰는 물론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소개하고, 새해에는 당근 2.0 프로젝트인 생산성 커뮤니티도 시작될 예정이에요. 사실 저도 커뮤니티 스태프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 분명한 건 꽤 많은 것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

🐰잠깐, 헤이버니(Heybunny)도 소개할게요!! 
요즘은 너무 많은 뉴스레터들이 쏟아지다보니 메일함이 복잡해지고, 그러다보면 뉴스레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독한 뉴스레터들을 앱에서 쉽게 관리하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어비니(Heybunny)를 이용하면 매일 루틴하게 보고 관리하고, 저장할 수 있어요.  다양한 카테고리의 뉴스레터를 찾아보고 구독해 보세요. 💙
🗞 올해의 [버킷리스트] : 영화/드라마 편
지난 호에서는 올해 읽을 책 버킷리스트를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올해 볼 영화/드라마 버킷리스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들, 그러잖아요. 오랜만에 영화나 한 번 볼까? 하고 넷플릭스를 켜도 막상 고민만 하다가 그냥 창을 닫고. 저 역시도 늘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고르는 게 좋겠더라구요. 또, 얼마 전 다녀온 맥스 달튼의 전시를 보면서 생각보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내가 안 보고 있었구나! 😳 싶어졌기도 해서 다양한 장르의 리스트들을 정리해 봤어요.
디스토피아부터 휴먼, 로맨스까지 리스트를 만들다 보니, 66편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었어요.
과연 이렇게 많이 볼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한 해 동안 가열차게 달려보겠습니다. 🤾‍♀️🤾‍♀️
여러분도 아직 보지 않았던 영화들이 있다면, 연휴를 맞아 달려보면 어떨까요~? 
🎬 2023년 영화/드라마 버킷리스트 66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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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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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플립 
17 어게인
리틀 포레스트 1,2 
📬 문장 수집가의 문장 한 조각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오늘의 문장 한 조각은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을 추구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항상 행복하라는 말로 인사를 하거나 안부를 전하기도 하죠. 저 역시도 늘 그래왔구요.
그런데도 힘든 순간은 늘 있기 마련이고, 가끔은 아무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게 행복하진 않단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나더라구요. 

그 때 이 문장이 저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행복이 목표가 되고 행복을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삶을 살아가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은 때때로 찾아와 나를 응원해주지만, 매일 행복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구요. 결국 행복의 역치도 조금씩 올라가게 되니까 말이에요. 두서없는 이야기 같지만, 행복을 목표로 두지 않았을 때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어요.

행복이 이따금 찾아오는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순간들을 조금씩 삶 속에 만들어가며 살면,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서 오늘의 문장을 소개해 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네요. 😚 
오늘은 유난히 레터가 길어진 것 같아요. 
지난했던 2주를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신나서 소개하다보니 길어진 것 같아서 끝인사는 빠르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설 연휴 보내시고, 2월에 만나요 안녕! 🖖
취향 아카이브 레터는 격주에 한 번 발행됩니다. 
늘 뉴스레터의 감상과 다양한 피드백은 환영이에요 👋
발행인: 드터 (dramarketer@gmail.com)
프리랜서 마케터이자 드라마 작가 지망생, 동시에 콘텐츠 덕후인 드터의 취향 아카이브 레터입니다.
격주로 드터의 취향과 콘텐츠를 모아서 보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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