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올해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끄––윽. 다들 새해에 세운 계획 다 지키셨는지 궁금해요. 성공한 것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일 년을, 한 달을, 하루를 잘 보낸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저희가 매달 2회씩 레터를 내보내고 있는데 연말이 되어 회고를 해보니 지금까지 레터를 쓰면서 너무 아름다운가게만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색다른 시선의 이야기를 들려드려야겠다 싶었어요. 오늘부터는 아름다운가게와 파트너로, 단골 독자로, 또 기꺼이 나누는 참여자로 만나온 각 분야 전문가 다섯 분이 5회에 걸쳐 각자의 자원순환과 나눔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살짝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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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림건축문화재단 최정원 팀장 - 건축과 자원순환 '일상의 물건들로 건축하기'
② 통영세자트라숲 서보영PD - 자원순환 전시, 지역순회의 의미
③ 대신경제연구소 오현주 센터장 - 자원순환과 ESG
④ 쉘코퍼레이션 유은진 대표 -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과연 있는 걸까?
⑤ 서울다원학교 신현주 선생님 - 베리어프리를 위한 모두의 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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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정림건축문화재단의 최정원 팀장님입니다. 정림건축문화재단과는 올해 7월 수업에 사용되는 일상의 물건들을 제공하면서 인연이 되었는데요. 그 수업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건축과 자원순환> 뭔가 깊은 연결 지점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 바라본 나눔과 자원순환은 어떤 모습일까요? 12월까지 이어질 특별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부터 만나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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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물건들로 건축하기 <아름다운가게와 건축학교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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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별별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최정원입니다. 오늘은 구독자님들께 아름다운가게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올여름 어린이들과 함께했던 조금은 색다른 건축 수업 이야기를 들려드리러 찾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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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을 배우는 데 꼭 특별한 재료가 필요할까요?
혹시 '건축학교'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미래의 건축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건물을 설계하고 모형을 만드는 곳일까요? 사실 저희 건축학교는 건축가를 키우는 곳은 아닙니다. (물론 여섯 살 때부터 건축학교에 와서 수업을 들은 친구들이 건축학과에 진학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요ㅎㅎ) 그보다는 건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을 이해하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시민을 기르는 곳이지요. 그래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시민들과 함께 주변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을 2012년부터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이런 수업을 해오면서 내내 마음에 걸렸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업이 끝난 뒤 남겨지는 수많은 재료와 폐기물이에요.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만들고 실험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즐겁지만, 수업이 끝나고 버려지는 물건들을 보면 늘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더 나은 공간과 환경을 고민한다고 하는 건축교육이 정작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이 모순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이어가던 중, 이번 수업을 함께 만들어 주신 정유상 건축가님의 소개로 아름다운가게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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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 씨앗꿈 과정에서 상촌재를 탐험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정림건축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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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익숙한 물건이 낯선 재료가 되는 순간
올여름, 6~7세 어린이들이 건축을 처음 만나는 씨앗꿈 과정에서는 서촌의 공공한옥 '상촌재'를 탐험했습니다.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며 공간의 감각을 수집했어요. 그리고 저마다 발견한 감각을 다양한 사물로 표현하고, 친구들의 감각과 이어 하나의 커다란 공간 지도를 만들어보는 수업이었지요. 같은 공간을 경험하더라도 서로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고, 같은 감각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길 바랐습니다. 이때 아름다운가게에서 기부받은 일상 물품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쓰임을 다한물건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표현의 재료가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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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에서 보낸 다양한 일상 물품들©정림건축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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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되었어요. 집에서도 늘 보던 물건들을 어린이들이 좋아할까? 이게 무슨 건축 재료냐고 물어보면 어쩌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어린이 건축가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평소에는 주방이나 교실, 창고에서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하던 물건들을 마음껏 만지고, 두드리고, 쌓고, 연결하고, 때로는 해체하면서 신나게 탐색했어요. 우리가 늘 사용하던 재료를 주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깊게 몰입했을까 싶은 정도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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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물품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감각을 표현하는 어린이들©정림건축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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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클레이나 솜, 사포처럼 감각을 표현하기 위한 재료들과 달리, 일상의 물건들은 이미 저마다 정해진 쓰임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쓰임에서 벗어나 마음껏 탐색할 수 있게 해주니, 어린이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촌재에서 느꼈던 특별한 감각이 평범한 일상의 물건들과 연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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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건의 새로운 쓰임,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
처음에는 수업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진행하고 보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교육 재료보다 일상의 물건들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풍성한 탐색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더라고요. 환경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교육적으로도 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어린이 건축가들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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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상 물품으로 만든 상촌재 감각 지도©정림건축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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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경험은 건축학교에도 새로운 질문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으로 만들고,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떻게 다시 쓸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다음 쓰임을 생각하며 수업을 만든다면 우리의 건축교육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아름다운가게와의 만남은 이 질문을 함께 고민할 든든한 동료를 얻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쓰임을 다한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상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앞으로도 두 기관이 함께 이런 가능성을 하나씩 발견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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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의 쓰임은 끝나도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상상은 계속될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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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완성한 상촌재 감각 지도와 어린이 건축가들©정림건축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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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정원 (정림건축문화재단 건축학교) 건축학교는 '건축을 통한 교육'을 모토로, 건축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읽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시민을 위한 교육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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