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한 새해를 시작하는 연말 회고법
안녕하세요. 단단 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 레터를 보냅니다.
구독자 님께 올 한 해는 어떤 의미였나요?

저에게 2025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그 시행착오 덕분인지 제가 가야할 길이 희붐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러다 또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지금 제 눈에 보이는 이 길을 우선 열심히 가보려고 합니다.

오늘 레터는 바로 그 마음으로 썼습니다.

2025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한 나를 힘껏 껴안아 주는 하루 보내시기를요. ☺️🧡
💌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찾는 기록법] 올해를 마무리하는 질문 3가지
[프리워커 주간보고]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왜 외면했을까
[단단의 소식] (1/9) 5주 오프라인 콘텐츠 작업실, (1/22) 기록 디톡스 워크숍
[우리들의 이야기] Wolverine, Chupacabra 든든님
질문 1.
올해의 성과, 경험, 활동 중에서
가장 뿌듯한 것은?

고민조차 필요 없는 질문이었다. 두 번째 책 <내 일을 위한 기록>을 출간한 것. 이 책을 제대로 만들고 파는 게 올해의 유일한 목표였다. <내 일을 위한 기록>은 2025년 세종도서에도 선정되었다. 쓴 사람에게만 의미있는 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뿌듯했다.

더 많이 팔려서 교보문고 광화문점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떡 하니 전시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잘했다.

책 덕분에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었다.

  • 동네 서점과 도서관에 북토크 제안서를 보냈다 → 거절당했다
  • SNS라도 열심히 했더니 인스타 팔로워가 1만이 되었다 → SNS 글쓰기 강의도 했다.
  •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질문 2.
올해 했던 가장 치명적인 실수와
그 실수로부터 배운 것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이라는 걸 몰랐다. 인스타에서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유튜브에도 올렸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싶었다. 결과는 대실패. 인스타에서는 조회수가 50만이 넘는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는 3천을 넘기지 못했다. 내용만 좋으면 결과가 똑같이 좋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장소에 따라 원하는 게 달라진다. 그걸 몰랐다. 유튜브는 미디어 채널이고 인스타그램은 네트워킹 채널이다. 유튜브에서도 소통을 할 수 있긴 하지만 인스타의 소통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유튜브의 소통은 영상을 보고 남기는 ‘리액션’이다. 인스타의 소통은 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액션’이다. 리액션을 유도하는 콘텐츠와 액션을 유도하는 콘텐츠는 달라야 한다.

유튜브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장소’다. 정보가 구조화되어 있고, 메시지가 선명할 수록 듣기 편하다. 유튜브에서는 10분짜리 설명 영상이 조회수가 높다. 유튜브에서의 소통은 관계 맺기가 아닌 평가와 반응이다. 끝까지 봤는지, 도움이 되었는지, 다음 영상에서는 무엇을 기대하는지 리액션을 한다.

인스타그램은 ‘내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장소’다.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요즘 어떤 고민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인스타에서의 소통은 내 이야기를 덧붙이는 적극적인 관계 맺기다. 인스타에서는 명확한 결론이 없어도 내 고민과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에세이가 조회수가 높다.

어떤 마음으로 오는지 다른 만큼 콘텐츠의 방향성도 달라야 한다. 유튜브에서는 시청자의 시간을 설득해야 한다. “이 영상은 당신의 10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걸 구조와 내용으로 증명해야 한다. 내 유튜브에서 인기있는 영상은 잘 정리된 기록법이다.

인스타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건드려야 한다. “나도 지금 그런데!”라고 외치며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콘텐츠, 내 감정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통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는 뼈아픈 시행착오 에세이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순서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채널의 차이를 몰랐을 때는 일단 글을 쓰고, 인스타그램에 올려본 후 반응이 좋으면 유튜브 대본으로 편집해서 영상을 만들었다. 이제는 유튜브 대본을 먼저 쓰고 이걸 인스타그램에도 올릴 수 있도록 편집해서 인스타 카드 뉴스를 만들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다. 유튜브는 실패했을 때 잃을 게 더 많다. 10분 짜리 롱폼 영상을 만드는 데 나는 2주 정도 시간을 쏟는다. 반면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는 하루면 만들 수 있다. 기회비용이 큰 유튜브를 중심에 두고 제작하되, 이걸 인스타그램에서도 터질 수 있도록 편집하는 게 쉽고 안전하다.  
질문 3.
올해를 마무리하며
내려놓고 가야할 것 한 가지는?

나다운 것만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나답다라는 말이 나를 한계지을 때도 많다. 진짜 나다운 건 ‘나는 어떻다’라고 결론 내리듯 판단하는 태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바뀌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내향적이니까 저런 모임에는 못가, 나는 체력이 약하니까 저런 강의는 못해, 나는 이 주제를 좋아하니까 결과가 어떻든 이 이야기를 계속 해.” 이건 어떤 상황에서 드러나는 모습 일부를 내 전부라고 오해하는 태도다.

선물같은 기회는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할 때 찾아온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피하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나다운 것과 편한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불편하고 어렵고 거부감이 드는 선택이 결과적으로 나다운 길일 수도 있다.

나다운 선택은 길이 뚫린 곳으로 가는 것이다. 뚫린 길은 쉬운 길도 아니고 가고 싶은 길도 아니다. 이걸 내가 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일. 그게 뚫린 길이다. 그래서 뚫린 길로 들어서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꾹 참고 뚫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러워야 오래할 수 있다. 오래해야 깊어진다. 깊이 해야 영향력이 생긴다.

내년에는 무엇이 나다운 것인가 고민할 시간에 어느 쪽이 뚫린 길인지 살펴봐야겠다. 올한해 이리저리 시도해보면서 다행히 뚫린 길의 방향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에게 뚫린 길은 ‘기록 정리’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 이유는 한결같이 ‘정리’였다. 그 피드백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 결과는 유튜브 구독자수 정체, 수익 정체, 그로 인한 무기력과 좌절이었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둘 중에 뭘 선택해야 하느냐고? 이제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명확하게 잘하는 게 있는데 좋고 싫고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잘하는 걸 더 압도적으로 잘하게 되면 그 분야에서 나만의 성취를 할 수 있다. 그러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압도적으로 잘하는 게 아직 없다는 뜻 아닐까. 압도적으로 잘하는 것. 내 안에서 찾든 밖에서 배우든, 어떻게 해서든 압도적으로 잘하는 걸 갖춰야 한다.

내가 잘하는 그 일을 왜 잘하게 되었을까? 거기에 답이 있다. 잘하는 일에는 좋아하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걸 찾으면 된다. 어차피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다가 싫어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실망하기보다 잘하는 일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요소를 발견하는 게 더 낫다. 성과가 나지 않는데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일을 뚝심있게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년에는 나답지 않은 선택을 많이 해보고 싶다. 그 과정이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지난주에 업로드한 [기록 정리] 영상이 터졌어요. 지지부진했던 구독자수도 늘고 단번에 제 채널 1위 영상이 되었어요. 기록 디톡스 너무 자주 이야기해서 지겨워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는 진리, 그러니까 내 핵심 주제를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해야 한다는 진리를 되새깁니다.  
12/24 ~ 12/30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12/24] 서밤님께 프리랜서 심리 코칭 받음
[12/24] 유튜브 새 영상 업로드 / 조회수 1만 달성
[12/26] 책 <내 일을 위한 기록> 선물 이벤트 업로드
[12/28] 밑미 기록 정리 리추얼 12월 회고 미팅
[12/29] 노션 템플릿 수요조사 2차 미팅



🌊 답이 정해져 있었는데 왜 외면했을까

2024년, 출판사에 여러 주제로 원고를 투고했다. 공부, 기록, 사이드 프로젝트, 그 중에 선택받은 원고가 기록이었다. 그 원고는 책 <내 일을 위한 기록>으로 2025년에 출간되었다. 

퇴사 후, 기업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기업이 내게 요청하는 주제는 단 하나다. <일잘러의 기록 정리법>.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 역시 기록 정리와 루틴이다.

이 모든 신호를 무시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퇴사, 독립, SNS, 결과는? 원고 투고 거절, 유튜브 구독자수 정체, 수익 감소였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사람들은 내게서 '일잘러의 체계적인 기록 정리법'을 듣고 싶어한다. 그럼 그걸 해야 한다. 안 되는 길을 꾸역꾸역 가서 기어이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니다. 과정도 인정을 받아야 하는 사람, 먹히는 걸 해야 하는 사람이다.

방향성이 명확해지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11월 한달 내내 나를 끌어내렸던 무기력과 우울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집중하니 모든 것이 수월하다.



🌊 노션 템플릿 사업 진행 현황

"명님, 지금까지 강의 몇 회 했는지 어떻게 계산한 거예요?"
시작은 이 질문이었다.

어...? 사람들이 이런걸 궁금해 하는구나. 내가 내 강의 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걸 같이 해보고 싶어하는 구나. 내가 노션 어떻게 기록하고 정리하는지 궁금해하는구나. 이걸 팔아야겠다!

고마운 질문을 건네준 서연님과 하연님께 메일을 썼다.
ㄴ [sent: 단단의 노션 템플릿 키트 수요조사 미팅에 와주실 수 있나요]

⏰ 업무 타임라인
▪︎ 12/9 1차 수요조사 미팅
▪︎ 12/15 2차 수요조사 미팅
▪︎ 12/23 노션 템플릿 업데이트
▪︎ 12/29 3차 수요조사 미팅
▪︎ 12/30 사업자등록 업종 추가, 상품 상세 페이지 초안 작성
▪︎ 12/31 통신판매업 신고, 아임웹 PG 계약 신청
▪︎ 1/7 상품 상세 페이지 업로드
▪︎ 1/8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 신청
▪︎ 1/12 상품 판매 오픈
▪︎ 1/15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 업로드 & 광고 집행

여기까지 신나게 쓰다가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성동세무서 입니다. 유선상 잘못 설명드린 정보가 있어 재안내 드립니다. 교육용역은 부가가치세법 제26조1항 6호항, 동법 시행령 36조 어쩌고 저쩌고... 사업자정정신청 취하서를 이메일로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다시 하란 얘기였다.

① 현재 1인미디어창작 & 면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② 면세사업자에 과세업종(노션 템플릿 온라인 판매) 추가는 불가하니
③ 업종 정정 신청을 취하하고
④ 기존 사업자 폐업하고
⑤ 신규 사업자 등록을 하고
⑥ 통신 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신규 사업자 업종코드를 뭘로 해야 할지 이런건 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세무사에게 수수료를 주고 물어보든 AI와 인터넷을 서칭하든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하하 역시 내가 이래서 사업은 진짜 하기 싫었던 거야.

1/12 노션 템플릿 런칭 불가.
수요조사 미팅하기 전에 사업자 정정이랑 PG 결제부터 챙겼어야지... 왜 그랬어 너 시간 많아?




단단의 워크숍
& 프로그램 소식

1/9 금 오전 11시 | 5주 오프라인 콘텐츠 작업실 신청하기
1/22 목 저녁 20시 | 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신청하기
인스타 자꾸만 미루는 나
2026 새해에는 달라져요!

1/9(금) ~ 2/6(금) 5주간
매주 금요일 11시부터 17시까지
콘텐츠 기획-제작-업로드까지
무조건 완성해야 나갈 수 있는 작업실

새해는 진짜 인스타 시작하고 싶다면
제 옆자리에 꼭 붙어서 만들어보세요.
작업하다가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요.

점심/간식/커피/차
개인 작업 공간을 제공합니다.
뒤죽박죽 정신없이 쌓인 기록
올해 가기 전에 정리해요

밑미에서 진행하는
기록 디톡스 워크숍은
26년 2월이 마지막이며
당분간 진행 계획이 없습니다.

마지막 혜택으로
제가 쓰는 노션 템플릿을
전부 다 드립니다.

그동안 밑미와 함께
기록 디톡스 워크숍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기뻤습니다.

  • 일정: 1월 22일 목요일 저녁 2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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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lverine 님
처음부터 딱 들어맞는 언어를 써야한다는 강박... 저한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는 아니지만 오늘 단단님의 레터는 구직 중인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박을 조금 내려놓고 저를 키워드화 해서 채용시장에 계속 내놓는 시도를 해봐야겠어요

💬 단단: 정말 우리 모두 비슷한 강박이 있을 것 같아요. 제게도 있습니다. 🥹 계속 그 허들을 넘어보려고 시도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우리 새해에는 조금 더 가볍게 자주 시도해보기로 해요!!


📫 Chupacabra 님
단단님 진짜 감사해요... 기록에 대한 고민 중에 특히 '스크린샷'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오늘 글 읽고 완전 해소됐어요. 쌓인 스크린샷만 천장이 넘어서 이걸 정리하는 구조를 짜고 수정하고.. 계속 반복해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애초에 스크린샷 자체를 남기지 않고 미래의 나를 위한 메모를 하라는 게 답이었네요ㅠㅠ 요리랑 설거지 비유가 찰떡같이 와닿았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단단: 미래의 나를 배려하는 메모, 그 가치를 알아봐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한데요! 글 읽고 개운해지셨다니 저까지 덩달아 마음이 뻥! 뚤리는데요. 저 역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광고/협업문의 : jgm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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