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잘 쓰는 법 (2) - AI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Even(일정)하게 나오려면?

by. 김재경

만약 구독자 여러분들이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를 보고 계시다면, 상당히 반가우셨을 칼럼 제목입니다. 저 역시 흑백요리사를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인기 있는 예능은 늘 유행어를 몰고 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 유행어들, 밈 중에서도 수많은 정상급 요리사들을 심사하는 미슐랭 3스타의 안성재 셰프가 시리즈 내내 ‘요리사의 의도가 잘 전달됐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물론 요리를 대하는 그 엄격한 태도와 철칙에도 감탄했지만, 저는 AI에 꽂힌 사람으로서 ‘의도 전달? 완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인데!’싶었습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통해 본인이 의도하는 맛을 전달하려고 한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프롬프트를 통해 본인이 의도하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AI에게 입력하는 프롬프트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면, AI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이 뭔지,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을 겁니다. 결국, Even하게 구워지지 않은 스테이크마냥 AI로부터 나오는 결과물도 제각각이겠죠.

물론 생성형AI는 확률적으로 결과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완전히 일정하게 나오는 건 쉽지 않아요(일부 이미지 생성 AI는 별개). 그렇다면, 생성형 AI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난번 ‘생성형 AI 잘 쓰는 법 (2) 글쓰기, AI로 구상부터 피드백까지’편에 이어서, 함께 테크잇슈 뉴스레터 홍보글을 쓰며 확인해보죠.

레시피 준비 : 글쓰기 개요 작성

이왕 흑백요리사 이야기로 시작한 거, 글쓰기도 요리로 생각해보죠. 요리를 일정하게 의도한 퀄리티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프렌차이즈 업종들,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을 생각하시면 알아차리기 쉬우실 겁니다. 바로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겁니다. 각 프렌차이즈는 이미 제한된 재료와 시간으로 고객들에게 일정한 맛을 내는 레시피대로 조리하기 때문에, 강남 버거킹과 제주 버거킹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ㅁ

요리에 레시피가 있다면, 글쓰기에는 ‘개요’가 있습니다. ‘개요’란, 글을 쓰기 전에 주제와 핵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계획입니다. 보통 글의 서론-본론-결론을 나누고 각 부분에 몇 글자정도 작성할 지, 어떤 내용을 작성할 지 등을 적어둡니다. 글을 쓰기 전, 이 개요만 잘 짜도 반은 이미 성공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ChatGPT에게 지난번 과정으로 정리한 ‘글쓰기 전략’파일 하나, 실제 ‘테크잇슈’뉴스레터를 모아둔 파일 하나를 주고, 개요를 작성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고 나온 개요가 글자수도 안나오고 조금 마음에 안들어, ‘개요를 보완해주세요. 개요별 글자수를 표시해주세요’라고 부탁한 이후 아래와 같이 개선된 개요로 글쓰기를 진행했습니다. 개요가 길어, 일부만 캡쳐해 가져왔습니다.

글쓰기 요리 : 재료 손질, 간보기, 플레이팅하기

요리 레시피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맛없는 요리가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치킨집 프렌차이즈가 점포마다 맛이 차이가 나는, ‘점바점’이 발생하는 이유죠. 글을 쓸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경써서 작성한 글쓰기 레시피 = 개요라고 하더라도, 이를 토대로 AI에게 그냥 글을 작성하라고 하면 엉망으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삼겹살을 굽듯이, 라면을 끓이듯이 글에 적당한 관심을 계속 주고, 필요한 수정 사항을 거치며 글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번 테크잇슈 홍보 글쓰기를 준비할때와 마찬가지로 한 파트씩, 개요를 참고해 글을 작성하라고 한 다음, 파트별로 조금씩 수정해 나갔습니다. 모든 과정을 다 보여드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몇 가지 질문만 보여드릴게요.

테크잇슈 홍보 글 중간에, 실제 테크이슈에서 다뤘던 사례를 포함시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이때 집어넣은 사례가 아쉬우면 첨부파일에서 다른 사례를 찾아달라고 하거나, 뺄 수도 있습니다.

제가 AI 글쓰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입력하는 프롬프트, ‘겹치지 않게’입니다. AI가 쓴 글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때, 가장 쉽고 편한 판단 기준은 ‘반복되는 표현’입니다. AI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글을 쓰려고 확률적으로 행동하다보니, 같은 주제의 글 안에서 비슷한 표현이 겹칠 확률이 높거든요. 글 내에서 겹치는 표현만 빼달라고 부탁해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글이 됩니다. ChatGPT로 글쓰기하는 모든 과정은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hatGPT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위에 캡쳐한 것처럼(결말부분만 가져옴) 글을 완성했지만, 어딘가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브런치에 올리는 홍보글이라기엔 정이 없는 말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존재하는 생성형 AI중 가장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출력한다고 알려진 Claude에서 최종적으로 말투와 내용을 교정했습니다.

그렇게 수정을 거치고 나니, 이모지와 볼드 처리가 완료된, 말투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원고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홍보글만 있으면 아쉽겠죠? 적절한 이미지, 그래프 등의 삽입은 글의 풍미를 살려줍니다. 실제로 저도 글을 쓸 때 이미지를 못해도 2개, 많게는 글 전체에 6~8개도 넣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예시니까 이미지 한 개만 만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글 전문을 복사해서 ChatGPT의 이미지 프롬프트 생성 GPTs에 넣기
2. 그렇게 나온 프롬프트를 Flux-1.1 pro에 넣고(혹은 fal.ai에서 Flux-Lora사용) 이미지 생성하기

또한, 최근 제가 사용한 이미지 프롬프트 생성을 위한 간단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는 입력한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스타일>을 참고해서 적절한 프롬프트를 생성해줘. 

<글>

글 내용

</글>

<스타일>

추천하는 스타일 5가지. (+ 원하는 사용 방법 작성 - 표지에 사용하려고 해, ~~내용이 부각됐으면 해 등)

</스타일>

이렇게 작성한 다음, 한국어로 프롬프트가 나올 경우 영어로 알려달라고 바꾸고, 생성된 프롬프트 중 마음에 드는 걸 prompt창에 넣고 아래 Run을 입력하여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나온 이미지는, 수많은 AI 정보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테크잇슈’의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지 프롬프트를 따로 ChatGPT로 만든 다음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은, ChatGPT의 DallE나 Midjourney 등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할 때 사용하시면 유용하실 겁니다. 이미지가 포함된 전체 테크잇슈 홍보글이 궁금하시다면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여러분의 의도가 잘 전달된 글쓰기, 여러분의 의도가 잘 전달된 이미지를 생성하실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글쓰기에 ‘write for me’라는 글쓰기 GPTs(커스텀 GPT)를 사용했지만, ChatGPT 유료 결제자 기준으로 ‘모델 선택 - GPT4o with canvas’를 쓰셔도 좋습니다. GPT4o with canvas로는 전반적으로 글 편집이 용이하거든요(GPT4o with canvas는 제가 이후에 사용법을 다룰 수도 있습니다). 단, 편집은 용이해도 무언가.. ‘write for me’를 쓸때보다 글의 퀄리티가 아쉬웠습니다. 제가 프롬프트를 잘 못 다루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