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보도] 학력 간 임금/승진 차별 실태 ② : 고졸자 승진 기간, 대졸자에 비해 최대 17년이나..
고졸 채용 실태 분석 리포트② 고졸 취업자의 임금승진 차별 양상 보도자료(2025.10.15)

“학력별로 다른 호봉직급 체계를 적용하거나 승진 소요기간에 최대 17년의 차이가 나는 등, 고졸 취업자가 취업 후 겪는 임금과 승진의 차별이 큽니다."

❏ (재)교육의봄은 고졸 취업자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고졸 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법안(고졸취업자지원법)을 발의하고, 이를 위한 연구조사사업의 일환으로 강득구 국회의원, 인천광역시교육청(도성훈 교육감)과 공동으로 고졸 채용 실태 분석 리포트를 보도함. 4회 연속 보도 중에서 본 편은 두번째 분석 보도임.
  • 1차 보도(10월 1일) : 고졸 등 학력 간 취업자의 임금 격차 실태 (자료링크)
  • 2차 보도(10월 15일) : 고졸 취업자의 기업 내 승진 소요 시간 및 차별 양상
  • 3차 보도(10월 21일) :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부 정책의 현황 실태
  • 4차 보도(10월 28일) :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 
❏ 이번 2편 보도에서는 고졸 취업자가 취업 후 겪는 임금승진 차별을 인권위 진정문, 국정감사, 공공기관 감사, 관련 연구물, 취업 사이트 게시판 등을 바탕으로 학력에 따른 임금 차별 양상, 학력에 따른 승진 차별 양상, 학력에 따른 기타 차별 양상으로 분류했음.  
학력에 따른 임금 차별 양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음 
기본급 책정에 학력을 반영
  • CGN대산전력: 동일 전형 고졸자와 초대졸자 기본급을 차등 산정함. (2024년)
  • 제주테크노파크: 고졸, 초대졸 동일 직급 채용, 보수는 차등 적용함. (2023년)
학력에 따라 다른 호봉/직급 체계를 적용
  • 안동MBC: 블라인드 채용으로 신입 사원을 뽑고 학력별로 다른 호봉을 적용함.(2021년)
  • 한국언론진흥재단: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한 고졸자 직급을 대졸자 보다 낮게 부여함. (2024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학력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 등이 발견됨.
  • 다수 현업자들은 학력에 따른 임금 및 채용 차별이 실재 한다고 이야기함.  
학력에 따른 승진 차별 양상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음.
최소 승진 연한 차등 적용
  • 한국콘텐츠진흥원: 고졸 9년, 대졸 5년..학력별 최소승진연한 차등 (2021년) 
② 실질적인 승진 소요기간에 격차 발생
  • 주요에너지 공기업 차장 승진시 고졸-대졸 격차 평균 9년, 최대 17년에 달함. (2020년 국정감사 내용 참조)
  • 고졸취업자들, 같은 업무를 해도 승진은 차등...학군,직군 차별에 갇힘. (서울광역청년센터, 2019 참조)
③ 학력 차별로 인해 직장 내 숙련 형성 어려움
  • 고졸 청년들, 학력을 이유로 임금, 승진 및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어 전문성을 쌓지 못함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2017, 서울광역청년센터 2019 참조)
또한 고졸 취업자는 문화적 차원에서 다양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를 경험했으며, 고졸 취업자의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가 위계를 중시하는 한국적 문화 아래서 중첩적인 차별, 무시, 폭언의 원인이 되기도 함.
❏ 따라서 향후 고졸 취업자의 임금‧차별 실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가 비정규직뿐 아니라 고졸자의 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 
(재)교육의봄은 취업 시장에서 가시화되기 힘든 약자일 뿐 아니라 채용 문화를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로서 고졸 취업자를 주목하고, 고졸 취업자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고졸 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지난 9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함께 ‘고졸 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법안(고졸취업자지원법)’을 발의하였습니다. 아울러 (재)교육의봄은 고졸자의 취업을 둘러싼 현황에 대한 종합적 파악 및 분석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올해 인천광역시교육청과 함께 고졸채용 임금 격차 실태와 고졸채용 임금·차별의 양상, 공공기관 고졸채용 정책 및 실태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이에 그 분석 결과를 4번에 걸친 시리즈 보도자료로 내고자 합니다.  

고졸 취업자의 임금 격차를 분석한 첫 번째 보도자료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보도자료에서는 고졸 취업자의 임금과 승진에서의 차별 양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6조는 성별, 국적, 신앙 또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한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고 있고,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남녀고용평등법) 제8조 1항은 사업주는 동일한 사업 내의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하여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여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비정규직 차별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안으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칙을 근로기준법에 명문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고졸 취업자의 현실을 판단하고 시정하는 데 있어서도, 동일가치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같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본 보도자료에서는 이 원칙에 기반해 학력에 따른 임금‧승진 차별이 어떠한 양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문, 감사 결과, 취업 사이트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분석1: 학력에 따른 임금 차별의 양상 
양상 : 기본급 책정에 학력 반영

CGN 대산전력: 동일 전형 고졸자와 초대졸자의 기본급을 차등 산정함.

먼저 기본급 책정에 학력을 반영하여 임금 차별을 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민간 발전회사 CGN대산전력은 동일한 발전소 운전 업무를 하는 고졸과 초대졸 출신의 기본급을 다르게 책정했습니다. 이에 인권위는 2023년 동일한 채용절차를 거쳐 채용되었으며 초대졸 이상 직원이 고졸 직원에 비해 책임의 정도와 업무의 난도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동일한 채용절차를 통해 채용된 직원들에 대해 학력을 이유로 기본급 책정 기준을 달리 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참여와 혁신, "CGN 대산전력 노조, 사측 '학력차별' 시정 인권위 권고 미이행" 2024. 10.7.일자. 전문링크

제주테크노파크: 고졸, 초대졸 동일 직급으로 채용, 보수는 차등 적용함.

또한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는 6급 응시 자격 기준을 고졸로 정하면서 고졸과 전문학사의 보수를 차등 선정했습니다. 2023년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동일한 사업 내의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해 동일한 임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동일 직급(6급)의 임금기준을 학력에 따라 달리 적용해 차별을 두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의 '보수 규칙'을 개정하고 신규 채용 시 기본급 기준금액을 학력 구분 없이 동일하게 반영되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뉴스 제주, "제주테크노파크, 학력 차별에 공적 포상 추천 '엉망'" 2023. 10.19. 일자, 전문링크.

양상 : 학력에 따라 다른 호봉/직급 체계 적용


▲ 안동MBC: 블라인드 채용으로 신입 사원을 뽑고 학력별로 다른 호봉을 적용함.

안동MBC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신입 사원을 채용했으나 학력을 이유로 다른 호봉을 적용해, 2023년 인권위의 개선 권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안동MBC는 보도국 영상취재기자로 입사한 진정인 A씨가 같은 시기에 입사한 다른 신입직원들과 동일 업무가 아니라서 다른 호봉 체계를 적용받는다고 주장했으나, 인권위는 신규채용 인사규정에 학력과 군경력에 따라 호봉이 달라지는 호봉 기준표를 두고 있을 뿐 직무분야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근거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학력, 학위 등과 관계없이 직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 절차에 따라 신입사원을 채용하였음에도 호봉을 달리 적용하는 것은 합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동일한 채용절차를 통해 신규 채용된 직원들에 대해 학력을 이유로 호봉 체계 및 기본급 산정을 달리 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디어스 "'고졸 차별' 안동 MBC, 인권위 권고에 '대학졸업장 따오라'", 2021.9.28. 일자, 전문링크

한국언론진흥재단: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한 고졸자 직급, 대졸자 보다 낮게 부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으나 고졸자(5급B)에게는 대졸자(5급A)보다 낮은 직급을 부여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별도의 고졸적합직무를 정하고 이를 수행할 고졸자를 선발하였다고 주장했지만, 고졸자와 대졸자 구분 없이 블라인드 전형으로 채용했을 뿐 아니라 직급 간 직무가 완벽히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인권위는 “동일한 채용절차를 통해 신규 채용된 직원들에 대해 학력을 이유로 직급 체계를 달리 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과,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 시 고졸적합직무의 내용과 능력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사전에 공개하고 고졸적합직무에 기반한 채용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등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디어스, "언론재단 이사장이 '차별 시정' 인권위 권고 받은 이유", 2024.10.16. 일자, 전문링크

양상 : 연봉 협상 과정에서 학력이 걸림돌로 작용


다수 현업자들의 시각 : 학력에 따른 임금 및 채용 차별은 현실적으로 존재함.

위에서 언급한 사례는 주로 공공기관에 해당하며,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기업은 차별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간기업의 대부분은 경영평가, 감사 등 사회적으로 차별을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지 않으며, 연봉이 책정되는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잡코리아 등의 취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웹디자인, 프로그래밍, 게임 원화작업 업계의 학력간 임금 차별 실태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업계는 학력보다 실력과 포트폴리오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업계로 알려져 있으나, 해당 업계의 경력자들은 고졸자들에게 대입을 권유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고졸과 대졸의 연봉 차이가 크고, 고졸 학력으로 지원할 수 있는 회사의 풀이 좁고, 기업 연봉테이블의 기준 중 하나가 학력이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연봉테이블의 기준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고졸 출신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높은 연봉을 받는 케이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졸자들은 연봉 깎을 때 가장 걸고 넘어지기 쉬운 게 학력이라며 은밀한 차별을 언급했습니다.

잡코리아(jobkorea), 게입잡(gamejob)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 관련 게시물 인용, 재구성 

분석 2 : 학력에 따른 승진 차별 양상

양상 : 최소승진연한 차등 적용

▲ 한국콘텐츠진흥원: 고졸 9년, 대졸 5년..학력별로 최소승진연한에 차등 적용

다음은 학력에 따른 승진 차별 양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소승진연한을 차등 적용하는 경우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사규정에 주임급(G4b)이 대리급(G4a)로 승진할 경우 최소승진연한을 대졸자는 5년, 고졸자는 9년으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고졸자가 대리로 승진하려면 대졸자와 달리 4년 이상을 더 주임직을 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2021년 감사원은 기관정기감사 결과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 절차를 통해 입사한 고졸자와 대졸자의 최소승진연한에 차이를 둘 이유가 없는데도 진흥원은 인사규정 제17조를 개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데일리, "대리 달려면 고졸은 9년 기다리라고?..한국콘텐츠진흥원, '학력차별' 논란", 2021.1.28. 일자, 전문링크

양상 : 승진소요기간 격차


주요 에너지 공기업 차장 승진 고졸-대졸 격차 평균 9, 최대 17년에 달하였음.

 2020년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 등 국내 전체 에너지 공기업에서 최근 3년간 차장으로 승진한 인원은 대졸 직원 1689명, 고졸 직원 450명이었습니다. 입사 후 차장 승진까지 소요된 평균 기간은 대졸 11년, 고졸 20년으로 9년의 평균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한국남부발전에서 입사 후 차장 승진까지 걸린 기간은 대졸 직원이 평균 8년, 고졸 직원이 25년으로 대졸과 고졸 간 승진 격차가 17년에 달했습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12년), 한국동서발전(9년), 한전(8년)이 뒤를 이었습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경우처럼 최소승진연한을 별도로 적용하고 있지 않으며 고졸 직원에게 4년 경과시 대졸 직원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승진 소요시간 격차는 7~17년 정도로 높게 나타나, 승진 평가시 직무 특성에 따른 업무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아시아경제, "[2020국감] 고졸에겐 너무 먼 차장 승진...대졸과 최대 17년 차이", 2020.10.15. 참조., 전문링크

▲ 같은 업무를 해도 승진은 차등...학력·직군 차별 체계에 갇힌 고졸 취업자들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발간한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2019)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들은 회사에서 학력에 따라 승진 시기가 달랐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대기업 및 공공기업에서 일했던 면접 대상자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직군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며 대학을 졸업해도 입사 당시의 직군 체계에 계속 머무르거나, 승진 시기가 다름에도 대졸 사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였음을 지적했습니다.

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2019),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 조사, 청년허브.  전문링크

양상 : 학력 차별로 인한 직장 내의 숙련 형성 어려움


▲ 학력을 이유로 임금, 승진과 주요 업무에서 배제...전문성을 쌓지 못하는 고졸 청년들

위의 사례와 같이 승진 소요기간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승진 평가시 학력을 보는 경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졸은 회사 내의 중요한 업무에 접근할 수 없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청년지원활동센터에서 펴낸 「고졸 청년 근로빈곤층 사례 연구를 통한 정책 대안」보고서(2017)에 따르면, 고졸 취업 청년은 일의 난도나 중요도와 관계없이 학력으로 임금이나 승진 기회에서 차별을 경험할 뿐 아니라, “중요한 일은 (초)대졸에게 맡겨지고 고졸에게는 허드렛일만 맡겨지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고졸자가 경력을 쌓는다 해도 해당 분야에서 통용될 수 있는 숙련을 형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연세대산학협력단(2017), 고졸 청년 근로빈곤층 사례 연구를 통한 정책 대안,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전문링크

특히 사업 입찰 등에서 학력을 관련 전문성으로 보고 가점 요소로 두는 문화는 고졸이 숙련을 형성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2019)에 따르면, 이러한 현실과 관련해 고졸 취업자는 경력과 무관하게 학위가 없으면 프로젝트 매니저 등 책임자급이 아닌 일개 보조 인력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2019),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 조사, 청년허브.  전문링크
분석 3 : 명시적이지 않은 차별

고졸 청년, 여성 등을 무시, 폭언 등을 일상시 하는 위계 문화가 키운 숨은 차별

또한 언급한 양상 외에도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가 특성화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2019)에 따르면 58.7%가 취업 현장에서 부당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당 대우 유형으로 가장 높은 것은 무시와 차별 풍토였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차원의 문제로 환원할 수 없는, 문화적 차원의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조사」(2019)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는 문화적 차원에서 고졸에 대한 다양한 차별적 시선과 태도를 경험했습니다.

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2019), 대학 비진학 청년 현황 및 심층면접 조사, 청년허브.  전문링크

또한 위에서 언급한고졸 청년 근로빈곤층 사례 연구를 통한 정책 대안보고서(2017)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의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가 위계를 중시하는 한국적 문화 아래서 중첩적인 차별, 무시, 폭언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나이 어린 여성이라는 것이 직장 내에서 가장 약자로 자리하게 해 성희롱 또는 성차별적 대우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연세대산학협력단(2017), 고졸 청년 근로빈곤층 사례 연구를 통한 정책 대안,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전문링크

시사점 : 고졸 취업자의 임금차별 실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법제화가 비정규직뿐 아니라 고졸자의 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고졸 취업자가 취업 후 겪는 임금승진 차별을 인권위 진정문, 국정감사, 공공기관 감사, 관련 연구결과, 취업 사이트 게시판 등을 바탕으로 학력에 따른 임금 차별(기본급 책정에 학력 반영, 학력에 따라 다른 호봉/직급 체계 적용, 연봉 협상 과정에서 학력이 걸림돌로 작용) 학력에 따른 승진 차별(최소 승진연한 차등 적용, 승진소요기간 격차, 학력 차별로 인한 직장 내의 숙련 형성 어려움) 명시적이지 않은 차별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 2012년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졸자가 4년 근무 후 대졸과 동등한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7년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실시 이후, 고졸이 대졸과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하고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4년의 호봉/직급 차등을 두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권위는 블라인드 채용 혹은 블라인드 채용이 아니더라도 동일한 채용절차를 거쳤고, 무수행에 있어서는 비교집단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거나(CGN 대산전력), 비교집단이 서로 다른 직무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학력을 근거로 같은 호봉을 받는데 진정인만 직무와 무관하게 다른 호봉을 받거나(안동MBC), 고졸적합직무의 내용과 능력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실행한 것이 아니며 직무가 완벽히 분리되지 않을 때(한국언론진흥재단) 이를 차별이라 판단해 개선 권고를 내린 바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https://www.humanrights.go.kr/) 결정례 재가공

물론 학력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 및 기술을 높이는 데 기여했을 때, 즉 대학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기술이 업무에 직접적으로 필요하며 그 결과로 생산성이 향상될 때 학력에 대한 보상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층 고등교육 이수율이 17년째 OECD 1위인 사회에서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직무와 학력의 미스매치(mismatch) 문제는 심화되고 있으며, 고졸자가 노동시장에서 경험과 이력을 쌓으며 더 나은 지위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제외한 사업장은 4년 근무 후 대졸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받기는 커녕 지위상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졸이라는 사실이 연봉 협상이나 승진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하거나, 숙련 형성이 가능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낮은 숙련상태에서 구하게 된 일자리가 디딤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 저숙련 일자리 사이에서 잦은 이직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저숙련의 덫(trap)으로 작용”(남재욱, 2017)*하고, 이렇게 “초기 노동시장에서 저층의 입지를 차지한 이후에는 ‘질 좋은 일자리’에서 노동할 가능성이 더욱 줄어든다”(김안국, 2007)**는 지적은 고졸 취업자가 처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11년과 2013년에 조사‧발표한 고졸자 취업진로조사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들은 인사체계에 대한 만족도를 가장 낮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학력에 따른 임금이나 승진 차별이 심각함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일부 공공기관이나 인권위 진정 사례를 제외하고는 임금이나 승진 차별의 실상이 어떠한지 파악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고졸 취업자의 임금‧차별 실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며, 정부가 추진중인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가 비정규직뿐 아니라 고졸자의 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 번째 시리즈 보도자료에서는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의 변화와 공공기관 고졸 채용 비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남재욱 (2017). OECD 주요국의 노동시장정책과 빈곤 및 고용성과 비교연구. 노동정책연구. 17(3), 참조
** 김안국 (2007), 고졸 청년층의 노동시장 초기 정착 과정, 제3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 논문집, 참조. 
2025. 10. 15.
재단법인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안상진 연구사업팀장, 이슬기 연구원, 심현준 연구원 (02-6338-0660))
※ 다음은 10월 21일에 3차 보도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부 정책의 현황 실태) 예정 
- 1차 보도(10월 1일) : 고졸 등 학력 간 취업자의 임금 격차 실태 (자료링크)
- 2차 보도(10월 15일) : 고졸 취업자의 기업 내 승진 소요 시간 및 차별 양상
- 3차 보도(10월 21일) :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부 정책의 현황 실태
- 4차 보도(10월 28일) :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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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교육의봄  www.bombombom.org   02-6338-0660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6길 10 나동 301호  spring@bombomb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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