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No. 680)
'미라클 모닝'을 하면 절제력이 높은 걸까요?

여러분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지 않나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하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고, 헬스장에서 땀을 뺀 후에 닭가슴살 샐러드만 먹으며 출근하고, 퇴근 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이런저런 강의를 듣고....

이런 사람을 보면서 "절제력(Self-discipline)이 대단하다"라고 칭찬하지 않나요? 그러면서 주말이면 으레 늦잠을 자고 퇴근 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술을 마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절제력 부족을 자책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렇게 자신을 탓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소위 이런 '미라클 모닝'류의 행동은 진정한 절제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매번 채찍질하는 게 절제력이라고 여겼다면 이제 그 관념을 바꾸세요.

심리학 박사이자 『스트레스 없는 생산성(Stress-Free Productivity)』의 저자인 앨리스 보이스(Alice Boyes)는 뇌 건강을 지키고 우리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진짜 절제력은 일상의 가혹함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와 '즐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습관'에서 드러난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절제력이 있다는 3가지 증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첫째, '오래된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절제력의 증거 중 하나입니다. 관계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오랜 친구와 연락을 이어가고, 약속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고도의 절제력을 요구하죠. 

승진과 업무 성과에 매물되느라 "지금은 일할 때야. 친구 만나서 히히덕거릴 때가 아니지"라며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을 모두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절제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보이스는 말합니다. 일이 바쁠 때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절제력은 아무리 바빠도 캘린더에 '오랜 친구와 안부 나누기' 일정을 공식 업무처럼 등록하고, 줌(Zoom)을 통해서라도 소통하는 것이죠.

둘째, '소소하지만 건강한 습관'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것 역시 절제력의 증거죠. 한 달 만에 10kg을 빼는 독한 다이어트는 절제력이 아닙니다. 진정한 절제력은 출근 전 10분 명상, 점심 식사 후 30분 산책 등과 같은 행동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 즉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만드는 힘입니다. 

거창한 자기계발 목표를 세웠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목표의 크기를 아주 작게 줄이는 것이죠. '매일 책 한 권 읽기' 같은 무리한 목표 대신 '매일 자기 전 5페이지 읽기'를 선택하고 이 목표를 2년 이상 지속하는 것, 그것이 진짜 절제력이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셋째, 원하는 것을 위해 미리 계획한다면 진정한 절제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죠.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만 철저히 계획하는 것만이 절제다? 아닙니다. 영혼을 살찌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내는 것 역시 절제력입니다. 

몇 개월 후에 떠날 휴가지의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 함께 갈 사람들과 즐길 특별한 경험을 기획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와 취향을 존중하는 고도의 자기 돌봄(Self-care)입니다. 진정한 절제력은 나를 억압하는 데가 아니라, 나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쓰여야 하죠.

절제력은 자신을 벌주는 채찍이 아니라, 장기적인 행복과 성장을 향해 삶을 부드럽게 이끄는 나침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계획을 다 못 지켰어'라며 스스로를 옥죄지 마세요. 일상을 지탱하는 관계와 즐거움을 가꾸는 데 여러분의 절제력을 사용해 보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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