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버지 vs 뉴진스 어머니

2024. 4. 24. 수요일

2008년 가을 어느날 홍세화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저는 그날 한겨레 사옥 8층 회의실 문앞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신입 기자 최종면접을 기다리던 중이었죠. 당시 한겨레 기획위원이던 선생님의 방은 면접실 바로 옆 방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방에서 나와 제 앞으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이 저에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몇번씩이나 읽었던 저로서는 그렇게나 존경하던 지식인을 직접 대면하는 게 신기하게만 느껴졌거든요. 일어서서 꾸벅 인사를 드렸더니 선생님은 “너무 걱정 말아요.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응원 덕분인지 저는 무사히 최종 면접을 마치고 제가 그토록 원했던 한겨레에 입사했습니다. 입사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선생님을 다시 뵈었습니다. 입사 동기들과 사내용 신문을 만드느라 새벽까지 회의를 하던 때였습니다.

선생님은 회의 모습을 슬쩍 들여다보고는 “젊을 때는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지요. 고생들 하세요”라며 웃음지었습니다. 그날 그 새벽까지 선생님은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 없고 외로운 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계셨겠지요. 언제나처럼요.

그후로부터 16년이 흐른 지난 금요일,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빈소에 들렀습니다. 장례는 한겨레 사우장으로 치러졌습니다. 병세가 악화하기 전까지 칼럼을 통해 누구보다 뼈아프게 한겨레를 질책하신 선생님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언제나 한겨레 구독신청서를 한쪽 가슴에 품고 다니면서 만나는 이들마다 구독을 부탁하셨다고 합니다.

영정 사진을 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선생님이 그토록 아꼈던 한겨레의 구성원으로서 저는 지난 16년 간 그가 기대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해왔던 걸까요? 선생님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제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늦게서야 못 다한 말을 전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어도어

1.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싸움이 격해지고 있죠. ‘경영권 탈취’ ‘표절’ 같은 단어까지 등장했는데요. 다음달 컴백 예정인 어도어 소속 뉴진스는 어떻게 될까요?

2. 고소득층 혜택=저소득층×25배🔗

정부가 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습니다. 9번째인데요. 그 결과 올해 세금이 2~3조원 덜 걷힌다고 합니다. 감세 혜택을 훨씬 더 많이 받는 계층이 있습니다.

3. 초과수당도 계산 안 한 회계법인🔗

주 90시간 일한 인턴이 있습니다. 초과수당은 한 푼도 받지 못했는데요. 정규직 전환을 기대한 인턴을 막 대한 회계법인이 결국 정부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4. ‘여행 대신 음식 사드릴게요’🔗

어버이날 선물, 벌써 고민하고 계시죠. 부모님은 지난해처럼 상품권과 e쿠폰을 가장 받고 싶어하는데요. 자녀의 선물 목록은 좀 바뀌었습니다. 돈이 문제입니다.

5. 인간은 가해자였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인간에게로,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인간에게로 전염됐는데요. 인간은 피해자일까요? 정반대란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AP 연합뉴스

학살 펀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이 벌이는 가자전쟁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그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천막을 치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 대학들도 천막 농성에 함께했는데요. 대학의 요청으로 경찰은 학생들을 체포했습니다.👉기사보기

‘쇼핑 난민’ 904만명

먹거리를 사려면 집에서 최소 500m는 가야 합니다. 자동차 이용은 어렵고,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습니다. 일본 노인들 얘긴데요. 일본엔 이런 ‘노인 쇼핑 난민’이 904만명이나 있다고 합니다. 전체의 25.6%입니다.👉기사보기

“‘나중’은 없어요”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시민, 청소년, 영유아가 헌법소원을 냈는데요. 4년 만에 첫 공개재판이 열렸습니다. 시민 쪽, 정부 쪽 변호사가 맞선 헌법재판소 법정으로 가보시죠.👉기사보기

수도승은 누구인가? ‘수도권에 사는 중이 수도승’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차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야 하는 산중에서 홀로 무욕의 삶을 사는 스님이 아닌가 한다. ‘편하다’는 제목의 스님 자작시 한 수. ‘따뜻한 물 쓰기도 불편하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고/ 군불 넣기도 불편하고/ 산길 오르내리기도 불편하다/ 그렇게 불편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불’자가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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