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어린시절은 어떠셨나요? 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여러분의 어린시절은 어떠셨나요? 밝고 천진난만한 아이였나요? 아니면 혹시 생각이 많고 우울한 아이였나요? 오늘의 영화는 후자의 사람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인 <400번의 구타>(1959)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프랑스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한 흐름입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영어로 번역한 '뉴 웨이브'라는 단어로 아직까지도 여러곳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의 에드워드 양이 포함된 대만 뉴 웨이브나 봉준호, 박찬욱, 그리고 김지운의 한국 뉴 웨이브 등등). 누벨바그는 '카이에 뒤 시네마'라는 당시의 한 영화 평론지에서 글을 쓰던 기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났는데요, 모두 이전세대의 영화 스타일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직접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트뤼포는 하도 프랑스 영화들을 신랄하게 비판해서 '프랑스 영화의 묘지기'라고도 불렸습니다😅)이들이 비판한 이전세대의 영화는 안전한 고전소설 원작이며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되는 영화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누벨바그의 영화들은 거리로 나가서 영화를 찍었으며 시나리오를 직접쓰기도 했고 즉흥적인 대사 연출과 같이 실험적인 연출들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기에는 꽤나 평범해보일수 있지만 평범한 이유는 다 이분들이 이때 처음으로 시도를 했고 이후로 지금까지 매우 많이 비슷하게 따라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지금까지도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매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작가주의'라는 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작가주의란 감독을 영화의 진정한 작가라고 보는 관점으로, 한 감독의 영화들은 항상 그만의 색채 혹은 일종의 시그니처를 가진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당시 영화들이 스튜디오 중심으로 만들어져 감독은 일종의 기계속 부품이고 스튜디오의 임원들과 제작자들이 매우 큰 권력을 가졌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주장이죠. 이런 관점을 가지고 이들은 장르 영화 감독이라고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기 못했던 미국 감독들을 분석하고 옹호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니콜라스 레이, 존 포드와 같은 감독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트뤼포와 히치콕의 인터뷰 책은 2015년에 영화 <히치콕 트뤼포>(2015)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죠. 누벨바그에 포함된 감독들은 <녹색 광선>(1986)의 에릭 로메르,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2012)의 알랭 레네, 국내에서 잘 알려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의 아녜스 바르다, <400번의 구타>(1959)의 프랑수아 트뤼포, 그리고 <네 멋대로 해라>(1960)의 장-뤽 고다르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뤽 고다르는 누벨바그의 쌍두마차 같은 감독들입니다. 실제로 누벨바그를 시작한, 시기적으로 앞선 영화들은 따로 있지만, 국제적으로 누벨바그라는 새로운 흐름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든 진정한 시작은 오늘 소개할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와 장-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60)라고 볼수 있습니다. <400번의 구타>(1959)의 주인공은 앙트완 도와넬이라는 14살 소년입니다. 그는 딱히 그정도로 말썽을 피우는것이 아닌데도 문제학생으로 낙인찍혔으며, 집에서도 비슷한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한 사람일뿐이지만 아이라는 이유로 그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학교를 땡땡이치기도 하고 가출을 하기도 하며 물건을 훔치기도 합니다. 이 소년에게 안식처라고는 파리라는 도시뿐입니다. 그렇기에 영화는 처음 크레딧이 나올때에도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계속 보여주고 앙트완은 계속해서 도시를 돌아다닙니다. 그는 결국 훔치려고 시도했던 타자기때문에 아버지가 직접 경찰서에 데리고 가고 소년원에 보내집니다. 앙트완이 차를 타고 파리를 떠날때는 유일하게 그가 눈물을 흘리는 때입니다. 그만큼 파리라는 도시는 그에게 소중한 곳이었다는 것을 알수있죠. 파리를 떠난 그에게 남은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400번의 구타>(1959)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제목 '400번의 구타'는 프랑스 속담인 '아이는 400번 매를 맞아야 어른이 된다'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트뤼포는 어릴때 이 말을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저도 참 그렇네요...🤨) 매우 많은 영화들은 아이라는 존재를 말그대로 '아이답게' 그려냅니다. 그게 꼭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이만의 순수함 또는 천진난만함 또한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아이는 왜 '아이'이기만 해야할까요?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가 아이를 다루는 영화중에서도 특별한 점은 아이를 그저 아이로 다루지 않고 어른과 똑같은 한 인간으로서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도 나름의 생각과 감정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이라고 꼭 생각과 감정들이 단순하기만 한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혹은 아이이기때문에 더, 삶은 버겁습니다 (특히나 앙트완에게는 그렇겠죠). <400번의 구타>(1959)는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의 복잡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위로가 되고 특별한 영화입니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1959)를 시작으로 주인공 배우인 장-피에르 레오와 계속해서 자전적인 영화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장-피에르 레오는 거의 평생을 트뤼포의 페르소나로 살았기에 트뤼포가 죽고나서 마치 자신이 죽은것과 같이 느껴져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배우가 된 장-피에르 레오의 시작이면서 누벨바그라는 흐름의 시작을 국제적으로 알린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는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P.S. 아쉽게도 <400번의 구타>(1959)는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트뤼포의 또 다른 대표작 <쥴 앤 짐>(1961)은 구글플레이에서 감상가능합니다. (원조 셋이 살아요 영화입니다🙄🙄프랑스는 역시......!) P.P.S. 히치콕과 트뤼포의 인터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히치콕 트뤼포>(2015)는 웨이브, 왓챠, 티빙, 구글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가능하십니다! P.P.P.S. 또 다른 누벨바그 감독 에릭 로메르의 대표작 <녹색 광선>(1986)은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 가능하십니다😉 P.P.P.P.S. 장-뤽 고다르의 영화들인 <비브르 사 비>(1962), <미치광이 삐에로>(1965), <사랑과 경멸>(1963), <미녀 갱 카르멘>(1983)은 왓챠를 비롯한 다양한 스트리밍 사이트들에 존재하지만 솔직히 추천....은 쉽게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워낙 실험적이고 호불호가 갈릴 감독이라서...😭<사랑과 경멸>(1963)과 <미치광이 삐에로>(1965) 정도는 조심스럽게 한번 추천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네 멋대로 해라>(1960)가 지금봐도 누벨바그의 신선함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적당히 실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트리밍 사이트들에는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