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올해 저의 목표는 ‘더 적게 더 느리게 일하기’에요.


무작정 열심히 달리는 건 익숙한 습관이에요. 20대 때는 꽤 효과도 있었고요. 하지만 더이상 그 방식이 제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떻게 일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책 <슬로우 워크>를 추천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2년 전 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지, 왜 지금 슬로우 워크를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2026년. 이제 방향 없는 열심은 내려놓고 가려고 합니다. 슬로우 워크를 실천해보려고요. 회사 밖에서 어렵게 구축한 지금의 삶이 너무 좋거든요. 오래오래 즐겁게 일하기 위해 슬로우 워크를 선언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퇴사부터 슬로우 워크 선언까지, 지난 4년간의 여정을 회고하며 썼어요. 혹시 구독자 님도 저처럼 “이대로는 오래 못 가겠다. 변화가 필요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 레터를 끝까지 꼭 읽어주세요.


슬로우 워크 선언문

① 더 적게 일한다

② 더 느리게 일한다

③ 더 탁월하게 일한다

💌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키우는 기록] 더 적게 더 느리게, 슬로우 워크 선언문
[프리워커 주간보고] 천천히 성장해야 모방꾼이 안 붙는다
[댓글 게시판] 하웰, 해원, 연서 님

회사를 떠난 이유

: 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2022년 3월. SK스토아에서 카카오스타일로 이직했다. 10년 넘게 안정적인 대기업만 골라 다녔던 나는 대기업 문화가 지겹고 재미없었다. 힙한 일잘러들이 다닌다는 네카라쿠배 타이틀을 갖고 싶기도 했다. 채용 확정 문자를 받고, 나는 도파민이 넘치는 열정적인 스타트업 문화에서 능력을 펼칠 꿈에 부풀어 있었다.


2024년 6월. 팀장에게 퇴사 의사를 알렸다. 팀장이 내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집으로 간다고, 더이상 회사는 못 다니겠다고 답했다. 당시 코로나 종식과 함께 IT 스타트업에 흘러넘치던 투자도 씨가 말랐다. 좋아하던 서비스들이 차례로 사업 종료 소식을 알렸다. 권고사직을 당한 지인들이 늘어났다. 더이상 네카라쿠배는 멋져 보이지 않았다.


회사는 재택 근무 종료 안내와 함께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 카카오뿐만이 아니었다. 거의 모든 회사가 그랬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본격화되었을 때 사람들은 재택 근무는 일찍 다가온 미래이며 코로나가 끝나도 우리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 모든 말이 신기루처럼 눈앞에서 사라졌다.


다시 수면 시간을 줄이고 출근 버스를 타야했다.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회사가 강남 한복판에서 판교로 사무실을 옮겼기 때문이다. 출근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그런데도 출퇴근에 왕복 4시간이 걸렸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맞았다. 재택 근무는 종료되었지만 슬랙과 줌미팅은 사라지지 않았다. 늦은 밤에도 주말에도 쉴 새없이 슬랙 알림이 울렸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았지만 슬랙 알림이 울리면 모두가 재깍재깍 답을 했다.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하루종일 누가 내 등에 압정을 꽂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자극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그랬다. 긴장감이 그만큼 심했다.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버티면 된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서였다. 버틸 수 있으면 버텼겠지. 버텨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뇌가 돌아가지 않았다. 10분만에 하던 일을 1시간 넘게 붙들고 있었다. 팀장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면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가 싫은 게 아니었다. 이미 뇌 용량이 꽉 차서, 사소한 업무 하나도 더 맡을 수 없었다. 나만 아는 실수가 늘었다. 이러다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것 같았다. 쫓겨나기 전에, 일 잘한다는 소리 들을 때, 내 발로 나가자.


“글 써보려고요. 오랜 꿈이었어요. 더 미루면 진짜 못할 것 같아요.” 이게 내가 전한 퇴사 사유였다.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중학생부터 꿈꿔왔던 멋진 커리어 우먼이라는 꿈을 내려놓았다.

※ 퇴사 직후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도전이 아니라 도망이었다.

더 적게 일하기


도망치듯 회사 밖을 나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배운게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 열심히 글을 썼다. 출간 계약한 책이 있어서 퇴사 후 6개월은 책쓰기에만 매진했다. 책이 나온 이후에는 책을 팔기 위해 북토크와 강의, SNS를 또 열심히 했다. 회사 다닐 때만큼 열심히 일했지만 수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월 착실히 불어나던 통장은 부지런히 줄어들었다. 불안했다. 이러다 다시 회사로 끌려들어가면 진짜 답도 없는데. 불안을 이겨내려고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빠르게 일했다. 그 결과 아토피가 생겼다. 생전 겪어보지 못한 병이었다. 새벽에 몸을 벅벅 긁다가 잠에서 깼다. 하루종일 몸이 가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치료비와 약으로 한달에 백 만원을 썼다. 버는 돈도 없는데 미칠 노릇이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게 문제 아닐까?”


일이 너무 많고 여유가 없으니까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다. 받아야 할 일과 받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했다.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결과물이 늘 아쉬웠다. 그러니 당연히 페이를 올릴 수 없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물론이고 사소한 문의에도 짜증이 났다. 금방 해결할 일을 스스로 배배 꼬는 탓에 시간이 배로 걸렸다.



과부하는 지식 노동의 본질이 아니다.

오히려 과부하는 업무량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식이 서툴러서 생긴

부작용에 가깝다.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업무량을

힘겹게 처리하다 보면

유용한 결과물을 내놓는 속도가

크게 저하된다.


<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일을 줄여야 했다. 당장 버는 돈이 줄겠지만 어짜피 버는 돈이 적으니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았다. 자잘한 일을 모두 쳐내고 핵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살기 위해선 욕심도 체면도 모두 내려놓아야 했다. 내가 죽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업무 줄이기’ 모드로 한번 돌입하자,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리 대상으로 보였다. 이걸 왜 붙들고 있었지? 이 모임에는 왜 나가겠다고 한거야? 이 일은 왜 하고 있는 거지? 일과 관계를 하나씩 차례로 줄였다.


정리한 것

  • 밑미 커뮤니티 활동
  • 오프라인 워크숍
  • SNS 콘텐츠 워크숍
  • 링크드인 채널 운영
  • 출판사 투고
  • 불필요한 외부 약속
  • 시간당 45만원 이하 외부 강의
  • 제휴 협업 광고

남긴 것

  • 노션 템플릿 사업
  • 노션 기록 정리 클럽
  • 회고 글쓰기 클럽


2월까지 일을 줄이기로 스스로 약속했고 결심대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3월 첫날 아침.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왔음을 직감했다. 정리를 결심한 이후에 시작한 모든 일들이 술술 풀렸다. 노션 템플릿, 노션 기록 정리 클럽, 회고 글쓰기 클럽으로 월 수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제 돈과 시간이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일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만 시간과 돈을 벌고 싶었고 딱 그만큼 벌게 되었다. 그렇게 얻은 시간으로, 나는 이제 더 느리게 일하기로 결심했다.

더 느리게 일하기


이제 내 일은 핵심만 남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내가 진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일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 자체가 내게는 보상이므로, 최대한 일의 과정을 음미하고 싶어졌다. 더 느리게 고민하고 내 방식대로 내 일을 실험하고 싶어졌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더 탁월해지는 것, 그게 모든 선택의 중심축이 되었다.



뛰어난 성과는

시간을 들여서 소소한 결과를

꾸준히 축적함으로써

이룩할 수 있다.


갈 길이 멀다.

속도를 조절하자.


<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모든 일을 제대로 해내려고 하면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 탁월해질 수 없다. 중요한 일을 딱 정하고, 그 일로 계속해서 나의 정신을 되돌려와야 한다.

더 탁월하게 일하기


지난 2월 <노션 기록 정리 클럽> 1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슬로우 워크 정신을 되뇌이며 나는 최대한 음미하는 태도로 일했다. 일부러 소수 정예로 인원을 받았고, 수강생 한명 한명의 노션 기록 고민을 듣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다. ADHD인 수강생에게 맞는 기록 정리법을 알아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ADHD 관련 책을 모조리 빌려 읽기도 했다.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과 완벽주의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 시간과 체력은 늘 부족하다. 애초에 완벽이란 가능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본질에 집중할 뿐이다. 그러기 위해 인원을 줄이고, 준비 시간을 늘이고, 여유있게 실험하고 적용하고 회고하자.


깊이에는 끝이 없다. 더 깊게 더 탁월하게 나를 키우고 싶다.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나에게 고맙다.

1년에 10달만 일하기

나를 더 잘 키우기 위해 또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매년 5월과 12월을 안식월로 지정했다. 빌 게이츠의 생각 주간 (Think Week)처럼 보낼 계획이다. 빌 게이츠는 1년에 1~2회 모든 연락을 차단하고 오로지 읽고 생각하는 데만 집중하는 생각 주간을 30년 넘게 이어왔다.


5월 첫 안식월 계획

  • 1주차: 무용하고 아름다운 책 읽기
  • 2주차: 관심 주제를 깊이 연구하는 책 읽기
  • 3주차: 여행으로 자연과 연결되기
  • 4주차: 안식월 회고 & 앞으로 계획 글로 쓰기


나는 하루살이가 아니다. 단기 노동자가 아니다.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 내게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순발력이나 재기발랄한 매력은 없지만, 대신 깊이와 안정감, 내공, 통찰이 있다. 나는 나의 이런 면을 사랑한다. 오래오래 지켜주고 싶다.


올해가 지나면 나는 무척 많이 달라져있을 것 같다. 그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세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빛나는 마흔을 지키고 싶어서, 올해는 슬로우 워크를 선언한다.

📜 슬로우 워크 선언문


① 더 적게 일한다

② 더 느리게 일한다

③ 더 탁월하게 일한다

오늘 이야기를 읽으며, 구독자 님은 무엇을 덜어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어떤 일의 원칙을 세우고 싶어졌나요?


구독자 님의 2026년 선언문을 댓글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함께 읽으며 서로 찐한 응원을 보내주자고요!

2/25 ~ 3/3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2/26] 2월 노션 기록 정리 클럽 4회차

[2/27] 선샤이닝 사업일기 멤버십 오프라인 모임

[2/28] 유튜브 멤버십 영상 업로드

[3/3] 3월 회고 글쓰기 클럽 활동 시작

[3/3] 4월 노션 기록 정리 클럽 판매 시작




🌊 깊이에는 한계가 없다


처음 기록 정리를 주제로 강의를 했을 때, 나는 오만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주제로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다 한 것 같은데.”


노션 기록 정리 클럽을 시작하고 한분 한분 밀착해서 피드백을 드리면서 그게 얼마나 건방진 생각이었는지 알았다. 어떤 분야든 깊이에는 한계가 없다.


지난 2주간 ADHD를 위한 기록 정리법을 연구했다. ADHD 수강생이 어려워 하는 지점을 시원하게 해소해주고 싶은데, 나와는 사고 체계가 달라서 무엇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 사고 패턴은 의미 → 행동 → 보상이다.

나는 의미가 있어야 행동을 결정한다. 그렇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되어준다.


ADHD의 사고 패턴은 보상 → 의미 → 행동 이다.

단기 보상이 있어야 의미가 있고, 그래야 행동을 한다.


ADHD 고객의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바로 체크리스트다. 스스로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체크 표시 개수로 확인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내가 발견한 몇 가지 ADHD의 기록 정리 패턴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ADHD 관련 책을 모조리 빌려와 읽었다. 내가 발견한 특징과 책에 나온 사례가 일치했다.


나와 다른 사람에게 내 방법을 강요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반감만 생긴다. 다른 접근법,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기록 정리 하나만 파도 끝없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왜 뾰족할수록 성공하는지 이해가 된다.


바로 이 지점이 엄청난 금광처럼 느껴진다. 아직 나처럼 기록 정리만 파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그 중에서도 이렇게 고객의 성향까지 분석해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계속해서 깊어지면 아무도 나를 쉽게 모방할 수 없지 않을까? 수많은 고객을 만난 경험, 이를 분석한 데이터는 온전히 내 것이다. 강의 자료 베낀다고, 컨셉 따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마음이 편해졌다. 잘 나가는 사람을 봐도 부럽지 않다. 나는 내 속도로 내 일을 하면 된다. 그뿐이다.




🌊 천천히 성장해야 모방꾼이 안 붙는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 일을 하면 단번에 성과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견디지 못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타인의 성공 사례를 찾아다닌다.


“저 인플루언서는 수익화 한달 만에 월 천을 벌었대!”

“2주 안에 팔로워 1만을 만들어 준다고?”


그렇게 따라해서 될 것 같으면 세상 모두가 1만 팔로워 크리에이터여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모두가 월 천을 벌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혹한다. 천천히 성장하는 걸 견딜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천천히 성장하기로 했다. 구경꾼, 모방꾼, 잡상인, 가짜들의 판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뭐,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모르기도 하고.




🌊 내 일을 하려면 SNS가 필수인 이유


천천히 성장하면서 팬을 모으면 좋은 이유는 따로 있다. 고객과의 대화가 사무적인 CS가 아니라 친구와 나누는 안부 인사처럼 다정해진다는 것.


사업을 시작하면 초반에 서툴고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고객 응대마저 까다로우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내 노션 템플릿과 클럽을 구매해주시는 분들은 모두 친절하다. 내가 힘들까봐 최대한 스스로 고민해보시다가 정말 안 되겠을 때 문의를 남긴다. 다정한 인사와 함께.


배우 윤여정의 말처럼,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최고의 사치다. 나는 지금 최고의 사치를 누리며 일하고 있다. 주변에 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SNS로 친구부터 사귀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웬만한 제품과 서비스는 누구나 잘 만든다. 사람들은 더이상 제품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돌고돌아 결국 ‘관계’다. 관계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이해한다. 나 역시 예민 덩어리 내향인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관계의 질을 높여야 한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보고 내 상품을 구매하도록 판을 깔아두어야 한다.




🌊 불편한 감정을 견디는 힘 기르기


그럼에도 당연히 CS는 어렵다. 고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나는 사소한 문의 하나에도 소스라치게 놀라서 패닉이 된다. 생각 정리도 못한 상태에서 당황한 채로 허둥지둥 문제를 해결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제 해결 능력은 꽤 좋은 편이라는 것. 하지만 문제 해결을 잘하면 뭐하나, 별거 아닌 일로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데. 이래서 어떻게 사업을 한다고 그래..


서밤님과 마지막 심리 코칭을 앞두고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요. 불편한 감정을 견뎌 보세요.”

“그게 할 일을 미루는 거랑 뭐가 달라요?”


“해결은 해야죠. 딱 5분만 있다가요. 5분 동안 불편한 감정에 온전히 머물러 보세요. 아마 5분도 못 참고 해결하고 싶을 걸요? 참아봐요. 명님은 견딜 능력이 있어요.”


다음날, 회고 글쓰기 클럽 환불 문의가 들어왔다. 별 일 아니었다. 일반적인 환불 문의였고, 시스템 알림이 울리지 않아 확인을 딱 하루 놓친 것 뿐이다. 그런데 나는 또 패닉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동 환불이 되지 않아서 카드사와 연락해 수동 환불 처리를 해야 했다. 카드사 고객센터 전화 연결을 하면서 동시에 취소석 알림 문자를 보내고, 전화 연결에 실패해서 다시 패닉이 됐다가, 메일함을 뒤져서 수동 환불 처리 요청 메일을 보냈다.


결국 해결은 했다. 하나씩 천천히 해결했으면 쉽게 끝날 일이었는데 스스로 일을 키웠다.


일과를 마치고 뒤늦게 아차차

“아 맞다, 불편한 감정 견디기! 까먹었잖아!”


딱 5분만 눈을 감고 당장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욕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을 견뎠어야 했다. 그랬다면 심호흡 한번 쉬고나서 차분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거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벌어질거다. 불편한 감정을 똑바로 마주하고 견뎌야 한다. 내 마음 그릇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일과 삶을 완성할 수 있다. 해보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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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자/아 기록 정리법을 적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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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풀버전 댓글과 답글이 있어요.

오늘 레터를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댓글 게시판은 닉네임이 동물 이름으로 기본 설정 되어 있습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하신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 하웰 님
하고 싶은 일 하겠다고 퇴사한 지 이번 달이면 4개월인데 마지막 부분이 깊게 와닿아요. 다양한 숫자 중에서도 특히 6년과 1.5년이라는 숫자에 유독 눈이 갑니다. 감사해요, 보다 중심을 잡고 제가 보내고 있는 일상에 감사하며 읽고 쓰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 단단: 회사 밖에서 혼자 일하다보면 마음의 중심을 잡기가 참 어렵죠. 저는 그럴 때마다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초기 콘텐츠를 봐요. 아주 오래전에 그분들이 올린 엉성한 콘텐츠를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저 멋진 분들도 처음엔 나랑 비슷했구나, 아주 오랜 시간 조금씩 쌓아올린 거구나, 나에게도 저렇게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자, 이렇게 스스로 다독이게 된달까요. 🥹


📫 해원 님
요즘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려워서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는 결국 본질(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여전히 머리로만 알겠고 현실은 혼란합니다. 본질을 몰라서겠죠... 이번 뉴스레터를 보고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느꼈어요. '12주에 딱 하나씩 집중해야 합니다'라는 단호함에 되려 안정감(?)을 느낍니다ㅋㅋㅋㅋ

💬 단단: 정말 그렇네요.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야 하고, 본질을 알아야 하니까요. 에센셜리즘을 쓴 작가 그랙 맥커운의 <최소 노력의 법칙>도 추천해요. 진짜 힘을 많이 얻은 책이거든요. 저는 해원님이 읽으신 <에센셜리즘>을 주말에 읽어봐야겠습니다. 검색해보니 마침 동네 도서관에 있네요. 운명인가봐요!


📫 연서 님
단단님이 아니면 누가 팔아! 적극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뉴스레터로 꾸준히 읽어온 저에게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마침내 주인공이 보물을 찾았다! 하는 이야기 서사처럼요. 그래서 너~무 기쁘네요! 아! 그리고 지난번 아침루틴 글을 읽고나서 단단님의 글을 떠올리며 아침루틴을 정갈하게 실행중인데요. 이제 4일차인데 생활이 정렬되고 있는 느낌을 받고있어요. 덕분입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 단단: 언제나 제게 힘을 주시는 연서님. 말씀해주신 부분을 볼 때 스스로도 큰 힘을 받으며 썼는데, 그 에너지가 느껴졌나요? 그런 것 같아 덩달이 기분이 좋아요. 아침 루틴을 해오고 계시다니, 뿌듯해요!! 일상이 정돈되는 느낌 너무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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