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자주 찾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물론 이 앨범의 음악은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재즈의 이론들과 사운드의 결합들로 완성되어졌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고 싶을 때 찾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리듬 섹션으로만, 혹은 리듬 섹션이 주가 된 음악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굳이 조용한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언어로 된 메시지(가사)와 목소리가 있는 조용한 음악보다도 마음의 안정을 줄 때도 있다. 가끔 인간의 언어를 듣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일 때가 있는데 이 또한 그런 것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이런 희한한 얘기를 할 때가 있다.
악기 연주를 너무 잘하는 사람을 보면, "와, 저 사람 악기 연주 진짜 잘한다! 사람 목소리 같아!"
노래를 너무 잘하는 사람을 보면, "와, 저 사람 목소리가 무슨 악기 같아!"
악기 연주와 보컬 각각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은 각자 반대의 것의 경지에 오르는 것인 거다!
이는 마치,
식당에 가서 "여기 너무 맛있다! 집밥 같아!"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며 "엄마 너무 맛있어. 팔아도 되겠는데?"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음악 장르 중에는 재즈 보컬이 주로 하는 스캣이 이런 측면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재즈 보컬은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