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허거덩거덩스한 상황 

발란의 위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신 로식가분들을 위해, 정산 지연부터 기업 회생까지의 핵심 타임라인을 정리해 봤어요.

✨한 눈에 살펴보기

03월 24일 판매 대금 정산 지연 공지

03월 25일 일부 판매자 발란 본사 항의 방문

03월 26일 발란 전 직원 재택근무 전환 

03월 28일 카드사 및 결제대행업체(PG) 서비스 중단, 최형록 대표 사과문 공지

03월 31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발표, 기업회생‧M&A 동시 진행

04월 03일 회생절차 심문기일

04월 04일 법원, 발란 회생절차 개시 결정

딱, 3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 3천억 원까지 인정받았던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위기 상황에 처했죠.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주요 3가지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 명품 시장 침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을 누렸던 명품 시장은 팬데믹 이후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크게 축소됐습니다. 발란 매출은 2023년 약 400억 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은 약 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2023년 누적 결손금은 약 700억 원에 달하며, 2023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어요.

(📰 참고 : 동아일보, 발란 기업회생 기습신청... '제2 티메프' 터졌다)

📌 과도한 할인 경쟁 

발란은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거래 침체 상황에서 수수료를 초과하는 20~30% 할인쿠폰을 발행했고, 이는 총체적 부실로 이어졌어요. 여기에 추가 투자 유치 실패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됐습니다.

📌 정산금 관리 문제 

발란은 작년 8월 업계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정산 대행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정산금은 PG사 계좌로 보내져 전액 지급준비금으로 보관된다"고 약속했어요. 그러나 발란의 PG사는 "발란의 결제대금을 보관하지 않으며, 입금받은 대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비자 결제 금액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참고 : 매일경제, “뒤통수 얻어맞았다”...단톡방에 쏟아진 성토, 입점사 분노케한 발란)

핵심 Check!↗️

플랫폼이 꼭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플랫폼이나 유통업체가 반드시 결제대금 정산업무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만약 정산업무를 외부 PG사가 대행하는 경우, 플랫폼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플랫폼이 단순히 정산에 필요한 정보(입점사의 계좌 정보 등)만 제공하면 되죠. 

돈을 만지면 안 된다!

결국 핵심은 간단합니다. 플랫폼이 입점사들에게 정산할 돈을 직접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결제대금에 손을 댈 수 있는 구조는 발란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 위험이 있어요. 정산금은 독립된 제3자(등록된 PG사)에 의해 관리되어야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안심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시장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모든 창업가와 스타트업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더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로 작년 티몬과 위메프(티메프) 사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어요. 그들은 2차 PG사로 등록은 했지만,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따로 관리하지 않아 결국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금융위의 '헤어질 결심'

이에 금융위원회는 두 가지 중요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나는 PG사들에게 '미정산 자금은 반드시 별도로 보관하라'는 의무를 강화했고, 다른 하나는 '플랫폼(2차 PG사)에 대한 관리는 금융법이 아닌 대규모유통업법으로 옮기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죠.

플랫폼을 운영한다면 향후 실제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제도가 개편되는지 잘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참고: 금융위,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제도개선안 발표)

지금까지 헤바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규제 이슈로 찾아오겠습니다. 봄날의 따스함처럼 여러분의 하루도 포근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