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낙찰액 53억!! 어떤 작품들인지 알아볼까요? 2023.11.22 - 케이옥션 11월 메이저 경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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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스퀘어의 뉴스레터, 예술한입🥄입니다
수요일엔 주요 옥션의 경매 결과와
알아두면 쓸모있는 작가 소개,
금요일엔 가볼 만한 전시 추천과
'무물보' 답변 컨텐츠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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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 플랫폼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매주 위클리 경매, 격주로는 프리미엄 경매, 달에 한 번은 큰 규모의 메이저 경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클리와 프리미엄 경매는 온라인으로, 메이저 경매는 라이브로 진행되는데요!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 합계와 낙찰률,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 그리고 비딩(bidding)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들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까지!
흥미로운 정보들을 소개해드릴텐데요 :)
한번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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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은 5,290,500,000(약 53억)원입니다.
총 87점이 출품되었고 그 중 57점이 낙찰되어, 낙찰률은 6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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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의 최고 낙찰작품은 이우환 작가의 '바람과 함께'이고, 12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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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은 항상 자신의 작품을 ‘여백의 예술’이라 칭합니다. 그는 빈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비우며 내재된 본질적인 의미를 발견하고, 그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와 ‘타자’ 간의 관계성을 나타냅니다. 서로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이우환의 작품 세계는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서양의 모더니즘적 사고와 차이점을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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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의 회화 작품은 시기와 주제에 따라 크게 ‘점’, ‘선’, ‘바람’, ‘조응’ 연작으로 분류됩니다.
초기의 '점', '선' 시리즈와 달리 바람 연작은 더욱 자유롭고 역동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규칙이나 순서를 따르지 않을 뿐더러 분명한 방향을 인식하거나 예상할 수도 없죠. 붓질 역시 일정한 체계 없이 물감의 농도를 달리해 칠했으며, 꺾이고 굽어지고, 겹치거나 중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화폭에는 막연한 공간감이 드러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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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품작에는 한 가지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지금 보시는 그림의 뒷면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보통의 캔버스 뒷면과는 사뭇 다르죠?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작품 뒷면에는 관련 정보들이 적혀있습니다. 제작 연도, 제작 방식, 작가 등등..
하지만 <바람과 함께>의 뒷면에는 '동풍'으로 일컬어지는 도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의 앞면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가운데즈음 '조응' 연작과 같은 하얀 붓질이 바람들 사이에 어렴풋이 감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붓 터치가 실수라기엔 작품의 완성도를 비롯하여, 서명까지 분명하게 남긴 것으로 보아 미완이나 습작으로 볼 수는 없겠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작품에 엄격한 이우환 화백이 이러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우환이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의 그림을 무한한 관계의 차원으로 설명해왔고, 이 작품은 그러한 철학을 시각적으로 실현시킨 것으로도 느껴집니다. 앞·뒷면이라는 1차원적인 경계를 허물고, 모든 캔버스의 여백을 그림으로 채워 무한한 차원을 캔버스 안에 담아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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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 최다 비딩률을 달성한 작품은 우국원 작가의 'Jesus Suffering Fxxk'입니다. 총 39회의 입찰 경쟁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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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원은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이너이자 퍼스널 아이덴티티 컨설턴트로써 활동했습니다.
그의 회화에는 언제나 필기체의 글자들이 들어가는데, 언뜻 보기엔 내용 전달의 목적보다는 장식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밝고 경쾌한 회화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반전이 있습니다.
위 작품인 <Jesus Suffering Fxxk>의 문장도 성경 욥기 30장 34-25절의 글귀인, '절망 중에 도와 달라고 부르짖으나 나를 도울 자가 아무도 없구나. 내가 고생하는 사람을 보며 울지 않았던가? 가난한 자를 보고 불쌍히 여기지 않았던가? (Surely no one lays a hand on a broken man when he cries for help in his distress. Have I not wept for those in trouble? Has not my soul grieved for the poor?)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처럼 우국원 작가는 종교나 철학, 심리학과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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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는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총 5점 낙찰되며 최다 판매 작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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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묘법(描法, Ecriture)'은 ‘글을 쓰듯 선을 긋는 것’을 뜻합니다. 프랑스어 표기인 ‘Ecriture’도 ‘쓰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물로, 박 화백은 '묘법' 연작을 도 닦듯이 하는 수행의 과정이라고 표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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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법(Ecriture)
묘법 연작은 크게 70년대의 초기 연필 묘법, 80년대의 중기 묘법, 90년대 이후의 후기 색채 묘법으로 나뉩니다. 연필 묘법은 캔버스에 밑칠을 하고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연필로 수없이 반복되는 선을 그어가는 방법으로, 세 살 난 아들이 글쓰기 연습을 하며 쓰고 지우고 또 쓰는 모습에서 착안했습니다.
반복과 평행의 리듬감을 드러내는 연필묘법에 대해 박서보 작가는 “무목적성으로 무한반복하며 나를 비우는 작업”이라고 표현합니다.
중기 묘법은 재질이 질기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표면적 특성이 독특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한 제작 방식입니다. 한국 고유의 수제 닥종이를 물에 불려 캔버스에 여러 겹 올리고, 그 위에 물감을 발라 마르기 전에 종이를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붙이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며 일정한 무늬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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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에 시작해 최근까지 이어진 후기 색채 묘법에서는 이전까지의 중화된 회색과 흑색에서, 채도 높은 단색으로 진화합니다. 화면에서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와 자 등의 도구를 활용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화면에 길고 도드라진 선과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선의 폭은 더 뚜렷해지고 측면에서 보았을 때 더욱 도드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박 화백이 어느 날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색’이 결국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뒤 이루어졌습니다.
“예술은 시대의 산물인데 시대와 무관한 것은 옳지 않다.
나는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에 색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에 담긴 깊고 오묘한 형형색색의 색감, 바로 그가 말하는 ‘치유의 색’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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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백자나 분청사기를 연상시키는 한국 고유의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묘법' 회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동양의 세계관이 담겨있습니다. 브러쉬를 놓는 순간 그림이 완성된다는 서양의 관념과는 대조되는 지점입니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워내는 동양의 '무위자연' 이념을 담은 자기 수행적 면모와, 색채
·재료·기법 등에서 작위성을 배제하고 소박함을 지향하는 예술관은 그에게 한국적 추상미술, 즉 단색화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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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낙찰액은 5,290,500,000원(약 53억)으로, 지난 메이저 경매 총액인 39억 원에 비해 약 14억 원 가량 낙찰액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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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률은 65%(87점 중 57점 낙찰)로 지난 경매 낙찰률인 65%와 동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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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낙찰가는 12억 원에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바람과 함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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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일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선으로 낙서를 하는 드로잉 아티스트 Wan입니다.
어떤 주제나 컨셉 없이 손 가는대로 무의식에 따라 늘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닉네임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짓게 되셨나요?
일단 제 이름 끝 단어가 '완'이기도 하구요. 또 처음에는 하얗고 작은 캐릭터를 주로 그려 왔었는데, 마침 'wan' 이라는 영어 단어의 뜻이 '창백한, 힘 없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이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Wan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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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가볍지만 날카로운' 입니다. 낙서이기 때문에 가볍지만 그 안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무의식과 감정, 생각들이 제 그림에는 늘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선의 흐름과 질감, 형태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Q. 드로잉 작가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창작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을 살아가면서 더 이상 창작을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 갈증을 짧은 시간동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문득 제가 일상에서 낙서를 정말 많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낙서들을 쭉 보다 보니 혼자만 보기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10년이 지나니 많은 분들이 작가라고 불러주고 계셨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드로잉 작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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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깔끔하게 정돈되고 의도된 선이 아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들을 주로 사용하고는 합니다. 다소 거칠고 생뚱맞아 보일 수 있어도 그렇게 그은 선 하나에 순간의 무의식이 담기고, 그 느낌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걸 내가 그렸다고?'할 만큼 머리를 거치지 않고 손이 우발적으로 그은 선들이 종종 나오는 것도 꽤 흥미로워요.
Q. 'doodle' 이라고 하는 낙서 형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낙서는 어떻게 보면 태어나서 처음 하는 창작 활동이잖아요. 'doodle'은 비록 완성도 높은 하나의 작품처럼 보여지지는 않아도 그 안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순수함이 담긴 창작 활동이 좋아서 계속 낙서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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