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OEM 또는 ODM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모두 브랜드가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인데요. 

요즘 뷰티업계에서는 ODM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된 A 브랜드가 로드샵 B 브랜드와 제조원이 같아서 품질 차이가 거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로드샵 브랜드가 해외 수입 브랜드와 동일 제조사를 택해 만든 제품이 비싼 가격에 출시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이렇게 ODM 방식이 보편화되면, 브랜드별로 제품의 품질의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유리해져요. 브랜딩과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가 대기업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닥터자르트(해브앤비), AHC(카버코리아), 메디힐(L&P코스메틱), 난다(스타일난다) 등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7개 뷰티 브랜드는 2015~2018년 4년 동안 연평균 52% 성장했습니다. 약 13조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17%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이런 변화에 대해 대기업은 M&A 또는 투자, 엑셀러레이팅(인큐베이팅)을 통해 신규 경쟁자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중 엑셀러레이팅은 기존 브랜드가 스타트업에 교육/멘토링이나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케팅과 유통채널,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기술이나 상품을 공동개발하거나 공급받는 것을 목표로 해요. 

아모레퍼시픽의 테크업 플러스 같은 스타트업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그 사례입니다. 

이번에 라이클에 투자한 바이어스도르프는 지난 2018년,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시작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세계 초일류 브랜드가 엑셀러레이팅을, 그것도 한국이라는 특정 국가에서 운영한다는 점이에요.

라이클도 그 프로그램에 속해있었습니다. 이번 투자는 그 연장선으로 이뤄진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