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빛인님! 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비 냄새가 짙어지는 시기가 찾아왔네요!🌿💦
밤을 늦도록 밝히는 햇빛 그리고 아침을 부여잡는 환한 달빛과 함께 여름의 댓잎레터가 왔습니다.
벌써 2024년의 반절이 넘어가는 이때, 계속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는 ‘나는 어디쯤 왔지?’ 하고 숨 고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에너지가 오래도록 잔잔히 힘을 낼 수 있도록!🎇
아!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수박을 먹으며 댓잎레터를 읽는 것도 추천드릴게요😉
댓잎레터와 함께하는 지금이 우리의 여름이었다..🫧
지금 시작합니다!
|
|
|
“너무 과의식해서 적응을 해치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동화되어 내 자신을 잃지는 말자고요.“
거창하지 않아도 남이 볼 때 대단하지 않아도 나의 모든 선택에는 분명 나만의 이유가 있고 이유가 없더라도 그마저도 나만의 이유죠.🙂
내가 지금 걷는 모든 ‘걸음’이 어떤 형태로든 미래의 ‘거름’이 될 거라는 것!
여러 가지를 탐구하며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이번 [프롬, 한빛]의 주인공을 만나러 가볼까요? 12기 배한솔님입니다!✨
|
|
|
🎤: 안녕하세요. 한솔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열심히 일하고 놀고 신혼도 즐기고 있는 직장인 배한솔입니다. 그동안 즐겨 봐오던 댓잎레터에 인터뷰이로 참여하게 되어 몹시 설레고 영광스럽습니다.
|
|
|
한빛 재학 시절
🎤: 한빛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배수홍 선생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받았던 질문일 듯한데요, 대안학교 교사의 자녀로서 한빛 입학 전까지 어떤 환경에서 자라셨는지(교육받으셨는지) 궁금해요.
⚖️: 부모님께서는 항상 다양한 경험, 스스로 하는 공부, 모든 면에서의 자립심을 중시하셨습니다. 한빛에서 지리산, 5.18, 강화도 기행 등 여기저기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공부를 했던 것처럼 전국을 차가 아닌 자전거, 도보, 버스로 돌아다녔던 추억이 많아요. 제가 무엇을 원하고 꿈꾸고 계획하든지 존중해주셨습니다. 어린 시절 내내 가정에서 받았던 가르침들이 제 무의식 속에서 한빛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을 닦아놓지 않았나 싶습니다.
|
|
|
🎤: 한빛 교사의 자녀라고 해도 한빛고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솔님이 한빛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중3 초반까지만 해도 한빛고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 ‘한솔은 한빛고에 진학해야 해’라고 직접적으로 강요(?)하시거나 언급하신 적도 없었고, 또 저는 외부로부터 강렬한 자극이 없으면 보통은 현실에 안주하는 성향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이 소위 ‘뺑뺑이’를 그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3 여름방학 때 엄마아빠친구딸인 임민영 언니(10기)를 만나 친해지게 되었는데, 한빛고 2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그녀로부터 생생한 한빛 이야기를 전해 듣고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 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눈을 반짝거리며 행복해하는 학생의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공부와 경험을 좋아하는 제게, 한빛고가 마치 유토피아처럼 들렸어요. 한편으론, ‘부모님은 왜 내게 직접 한빛고가 어떠어떠한 학교이니 지원해라’라고 해오지 않으셨을까 의문이 들었었네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가정 내에서 한빛에 대한 얘기를 과하게 하시어 은연중에 제 앞길을 부모님의 의지로 정하여 제가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라셨다고 합니다. (사실 중3 때 민영 언니를 만나게 한 것은 부모님의 큰 그림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ㅋ)
그렇게 저는 한빛에 지원하게 되었고,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 시사나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 하셨는데 그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냈던 한빛의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관련하여 재학 중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을까요?
⚖️: 영향이 크죠. 모든 한빛인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사,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이 학우들 사이에서, 학교 커리큘럼에서 일상적이었잖아요. 시사를 떠나서도 어떤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냈고 깊게 생각해보곤 했던 한빛에서의 일상이 체화되어 아직까지도 그렇게 사는 것 같습니다. 특정적으로는 토론반에서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피 튀기게 토론했던 날, 한빛 예배 필수 참석에 대해 식구총회에서 전원이 토론했던 날, 철학 수업 시간이 기억에 남네요.
🎤: 댓잎레터 편집부의 1학년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역시나 한국사 수업, 그중에서도 ‘빗살무늬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큰데요. 빗살무늬토기의 진짜 용도.. 알고.. 계셨나요..?
⚖️: 저는 한국사 관련 질문이 무서운 가족병(?)을 앓고 있습니다. 빗살무늬토기의 진짜 용도…. 뭔가요...? 알려주세요… 아마 이거 배숑쌤이 말씀하신 거죠? 요즘도 한국사에 대해 제가 까먹고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수업 때 다 말씀하신 거라며, 잔소리를 푸짐~하게 듣고 있습니다.
🎤: 한솔님은 한빛에서 학생회장을 맡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회장 시절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이 있나요? 혹은 기억에 남는 공약과 그 공약이 한빛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해요.
⚖️: 학생회 활동하며 참 열정적으로, 즐겁게 했었는데요, 그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한 손에 다 꼽을 수가 없네요. 회장단 파트너 효은이와 머리를 맞대어 학습부 신설, 대안학교교류학생프로젝트, 묵학프로젝트, 진로멘토링, 학생의날 골든벨, 배드민턴대회, 햇볕정책 등의 공약을 만들고, 모두 실천해 내기 위해서 지금의 제가 생각해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동시에 학생회 집단지성의 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거창하게 공약은 내세우긴 했는데 실천에 앞서 회장단 단둘이서는 좀 막막했었거든요? 근데 각 부서 부장, 차장 친구들이 담당 역할들을 어마무시하게, 당초 공약으로 기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이끌어나가줬습니다. 제 불안이 무색하리만큼…
당시 학생회 활동들이 한빛을 변화시켰다기보다는, 원래도 역동적이었던 한빛 학우들이 여러 프로젝트들을 통해 개개인의 활력과 다양성(묵학프로젝트 때 어찌나 각자 다양한 일들을 해내던지)을 더욱더 보여주는 창구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 한빛에서 종교에 대한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바뀌셨다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던 순간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저는 비신앙인입니다. 한빛 입학 전까지는 종교와 관련된 간접적인 경험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모습, 그로 인한 인상들이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한빛에 와서도 초반에는, 신앙인 친구들과 날 선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저의 치기입니다)
그런데, 한빛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할렐루야… 이전까진 종교에 대해 거부감에서 비롯된 반항적 흥미가 있었다면, 점차 종교, 신앙인들로부터 따뜻하고 강렬한 활기를 느끼면서 긍정적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단순히 종교적 시간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신앙인은 한 차원 더 넓은 세계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종교의 역기능보다 순기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개미보다 작을, 서로 아주 비슷한 우리 인간들끼리 종교, 신앙이라는 아주 본질적이고 중요한 가치관에서는 각자 정반대의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극도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한빛 도서관 ‘숲’에서 각종 종교 서적을 찾아 읽었어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할 것 없이 각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인생 진리들에 감명받았고, 세계사의 핵심이 되는 종교 이야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로써 저는 ‘종교의 순기능을 전파하는 비신앙인 종교학자가 되고 싶다!’라는 거창한 꿈을 가지게 되었’었’었’었’답니다. (극 과거형) 지금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전공을 통해 각종 종교의 교리와 역사, 영성, 인간 자체를 공부했던 것이 제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해준 요인 중 하나인 듯합니다. |
|
|
종교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던 대학 생활
🎤: 한빛에서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셨던 만큼 대학에 진학한 후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진 않았나요?
⚖️: 대학 입학 초반에는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격동의 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부모님의 무용담과도 같은 얘기를 수없이 들으며 대학에 환상이 생겼던 것 같아요. 게다가 ‘한빛 생활’을 하다가 대학교에 진학하니, 제가 예상했던 대학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루했고, 기대했던 역동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오만했죠. 1학기 지나 2학기가 되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대학에서의 재미를 차츰 찾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와 단과대 학생회, 조교 활동을 하며 정을 붙이고, 대학 친구들과 대학 생활 자체의 멋진 면모들을 발견하며 제 스스로가 참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물이 잘못이 아니고 개구리인 제가 잘못이었죠.
🎤: 한빛 재학시절엔 학생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는데, 대학교 입학 후에도 한빛에서의 생활처럼 학생회 활동을 하셨나요? 한솔님의 대학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제 버릇 뭐 못 준다고, 한빛에서도 배드민턴 동아리와 토론반 활동을 했던 저는 대학에서도 배드민턴 동아리(전국대학생배드민턴대회 8강의 성과), 단과대 토론학회 학회장 활동을 했습니다. 학회장이 되면 학생회 임원단으로 활동하는 것이었는데, 한빛에서만큼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우리 학회 술자리 뒤풀이만큼은(제일 중요) 꼭꼭 챙기고 뒤풀이 지원금을 챙겨오는 업적을 세웠습니다. 아, 봉사활동 동아리도 했네요. 또 대학 등록금 뽕을 뽑으면서 여러 우물을 경험하기 위해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대학 연계 인턴도 하고, 학부생 조교 활동도 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 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또 대학생이라는 신분 자체를 이용해 바깥 생활(?)도 힘껏 즐기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4년제 대학을 5년이나 다닌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네요. ㅎㅎ |
|
|
🎤: 저도(편집자 ‘❄️’) 철학을 전공하며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학문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솔님의 전공에 더욱 흥미가 생기는데요, 제가 다닌 학교에는 관련 강의가 개설되지 않아 늘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보통 ‘종교학과’는 종교 재단 아래에 있는 학교에서 개설되는 것 같던데 한솔님의 경우는 어떤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종교에 대한 탐구가 커리큘럼 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천주교 예수회 재단이 설립한 서강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재단이 재단이니만큼 우리 대학은 종교학에 진심인 편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종교 자체에 대한 탐구가 커리큘럼 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1학년 교양 과목 선택 시 절반 이상은 ‘세계 종교의 이해’와 같은 종교학 관련 교양을 필수로 선택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 글을 적으면서 질문자님의 질문 의도를 더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재단의 종교, 즉 천주교에 대한 탐구가 우위를 점하냐는 말씀이시지요? 아니요, 여러 다수 종교 관련 커리큘럼이 칼같이 동등하게 배분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속신앙이나 몰몬교, 통일교, 천도교, 남묘호렌게쿄 등 소수 종교 탐방도 자주 있었습니다. [곡성], [파묘]같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저는 대학 답사 때 자주 봤어요. 또 개인적으로 집중 수강했던 과목은 불교 관련 과목들이었답니다.
🎤: 전공이 종교학과 사회학이라 하셨는데 사회학은 복수전공을 하셨던 것인가요? 사회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신 데에 종교학의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공 공부들은 어땠는지, 지금 돌이켜봤을 때 해당 전공을 공부하며 얻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예, 사회학 복수전공이었고요, 종교학을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사회학을 선택한 것이 맞습니다. 한마디로 종교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었었죠. 물론 사회학 자체도 재밌긴 했는데, 학부 수준에서 스스로 종교학과 사회학을 엮어서 공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통계학 위주의 커리큘럼이 거의 절반이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종교학을 깊게 공부하기 위해 사회학을 선택했는데 얻은 것은 컴퓨터와 통계 프로그램 다루는 능력 조금이었답니다. 호호호 |
|
|
순수학문 전공자의 직장생활
🎤: 대한민국 1등 로펌 ‘김앤장’에서 일하고 계시다고요. 전공과 무관하게 법조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대학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지게 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고 럭키비키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전공은 밥벌어먹기 쉽지 않은 전공이었고, 또 대학에 들어가 늦게나마 공부는 나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법조계 선택’이라는 거창한 용어를 쓰지도 못하겠습니다. 국내 네임밸류 있는 기업들에는 닥치는 대로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그중 하나가 김앤장이었을 뿐입니다. ‘뉴스에서만 듣던 김앤장’, ‘변호사가 아니어도 일반 스탭으로 취직할 수 있다고 하네?’, ‘그 안에 들어가면 뉴스 이면의 것들을 직접 다루면서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용감무쌍한 호기심…과 취준생의 앞뒤없는 간절함이 합쳐진 뜬금포 짬뽕이었지요.
법의 ㅂ자도 모른 채로 입사했는데, 심지어 소송팀에 배치되어 처음엔 애를 좀 먹었습니다만 악으로 깡으로 부딪혔습니다. (그사이 혼나며 흘린 수많은 눈물…) 이제는 법원 사무관들과 소송 진행 관련 프리토킹(?)이 가능할 정도로 연차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 김앤장에서의 일상이 궁금해요! 어떤 업무를 하는지, 하루 일과는 어떤지 소개해 주세요.
⚖️: 현재 소송팀과 교육팀에 동시 소속되어 있습니다. 소송팀에서는 법률비서로서 담당 변호사 7분의 소송 진행에 필요한 행정적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법원과 연락하며 소송 절차를 진행하고, 소송에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하고 소송 위임 계약 관리, 그리고 수많은 잡일(?)도 처리하고 있지요. 교육팀(사내에서는 인력개발팀이라고 합니다)에서는 신입사원 대상 소송실무교육과 변호사 대상 법원변론자료 제작 교육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요즘은 바빠서 야근이 잦았지만, 통상적으로는 9 to 6 업무 시간을 베이스로 워라밸이 나름 잘 지켜지는 회사입니다. 저 같은 일반 스탭 한정으로요. (변호사들은 주90시간 일하시는 분도 있어요) 대부분 위에서 말한 기본 업무들 위주로 단계에 맞춰 착착 평화롭게 일과가 흘러가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하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판 직전에 자료 오류라도 발견하거나 고객이 갑자기 구속되게 되면 뒤집어지거든요…
🎤: 대안학교인 한빛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순수학문을 공부한 다음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가치관의 변화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었나요?
⚖️: 직장 특성상 시사, 사회 이슈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들이 많은데, 제 기존의 가치관과 상반되는 업무가 적잖았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죄책감이 느껴질 뻔하기도 하고, 또, 이전까지 겪어온 대안학교라든지 순수학문 등의 경험과는 정반대인 기조가 또 한 번 낯설기도 했지요. 신입사원 N개월 차 때는(무식과 용감이 정점인 시절), 회식 때 법원장 출신 변호사님 한 분께 ‘어떻게 이런 소송을 맡으실 수 있냐’고 항의한 적이 있네요… 지금 오랜만에 떠올리니 소름이 돋네요…
위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일을 할수록 재밌었거든요. 과몰입-과잉된 자의식을 내려놓고, 가볍게 그냥 뉴스를 파고들듯이, 사회 공부를 하듯이 접근하니까 일하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직장생활을 순수 재미로만 접근하고 제 일상, 가치관과는 딱 분리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너무 과의식해서 적응을 해치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동화되어 내 자신을 잃지는 말자고요.
뭐, 굳이 그렇게 오글거리는 마음을 먹지 않더라도 평범한 회사원들이라면 다들 그런 게 아닐까요? 물은 물이고, 일은 일이고, 월급은 월급이로다…. 매직아이마냥 좋은 점만 보며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 |
|
|
한빛 동문회
🎤: 월 2회 이상 한빛 친구들을 만나신다구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한빛 친구들을 그렇게 자주 만날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해요.. (부러운 것 맞습니다)
⚖️: 한빛 친구들이 제가 살고 있는 지역권(수도권)에 많이 살아서 비교적으로 자주 만나기 쉬운 환경이고, 또 우르르르르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렇습니다. 또 친구들이 착해서 만나달라고 하면 친구들이 잘 만나줍니다.
자취하던 시절, 한빛 친구들이랑 몇 개월씩 돌아가며 살기도 했습니다. 이젠 그냥 찐자매형제들 같아요. 자주 안 보면 이상한.
🎤: 최근 새롭게 시작한 한빛 동문회에도 참여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한빛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편하게 알려주세요! (어쩌다 동문회를 꾸리는 것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동문회에 대한 알리고 싶은 정보라든지 등등 편하게 작성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사랑하는 이강석 선생님의 장례식 이후로 동문회의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각 기수별로 알음알음 두세 명씩 총 50여 명이 모여 단톡방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도 시간적 여력이 있는 동문들이 여러 기획들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방금도 동문회 관련 화상회의를 마치고 왔답니다. 헥헥
사랑하는 한빛 동문 여러분, 한빛 총동문회 카페(cafe.naver.com/hanbitalumni)에 가입 부탁드리며, 치킨 한 마리 값도 되지 않는 회비도 쾌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발~~~ 알러뷰~~~♡
그리고 댓잎레터 편집자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댓잎레터 덕분에 동문회가 다시 살아났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주기적으로 날아와주는 댓잎레터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한빛이라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잘 지펴주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솔님에게 한빛이란 어떤 의미로 남아있나요?
⚖️: 한빛은…. 특별이란 말로는 특별히 한참 모자랄 정도로 제겐 너무 특별해서 뭐라고 특별히 특별하다고 말해야 할지 특별히 잘 모르겠네요…. 막 마음속에 한빛에 대한 사랑이 차고 넘치고 폭발하는데 성격상 그걸 입으로는 살갑게 표현은 못 해왔네요. 어린 시절 때부터 재학 때, 지금까지도 한빛은 계속 제 인생과 어떻게든 동행하는 동반자 같기도 하네요. 생각하면 웃음 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 자랑스러운 학교였습니다.
|
|
|
5.18 때. 제가 찍어서 저는 사진에 없습니다 후훗 |
|
|
전설의 빗살무늬토기를 기억하시나요? 위 이미지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셨다면 당신은 배수홍 선생님의 한국사 수업 중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언제부터 이 수업이 시작됐는지는 몰라도, 빗살무늬토기를 기억하는 자들에게는 한빛에서 가장 충격적인 수업 중 하나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기니까 당연히 그릇이다', '빗살무늬토기의 크기를 아느냐, 엄청 컸다', '빗살무늬토기 아래가 뾰족한데 어떻게 그릇으로 썼겠느냐' 등등.. 정답을 찾기 위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가득했던 학기 초 수업 시간. 궁금증만 잔뜩 남긴 채 선생님이 수업을 끝내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밤 선배들에게 달려가 같은 수업을 들었느냐고, 그래서 빗살무늬토기의 용도는 무엇이느냐고 캐물었더랬죠. (정답을 찾아오라는 명이 있었음..!)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사고력을 기를 수 있었던 배숑 수업의 대표 질문!
👨🏫 "빗살무늬토기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 '토기니까.. 신석기 시대 때 쓰였던 그릇 아닌가..?' 👥👤
👤👥 '그래서 정답이 뭐였더라.........' 👥👤
한빛인님은 정답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
|
|
☑️ 이달의 알림
📌 한빛동문회의 부활을 알립니다!🌟 지난 5월 한빛고등학교 총동문회가 정식으로 설립됐어요.(자세히 알아보기) 기수 톡방 등을 통해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또 소식을 놓친 분들도 있을 테지요. '한빛'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선후배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려 참 기쁜 마음입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동문회 가입 방법🌱]
1. 동문회 입회 신청
- 회비 입금 계좌로 입회비 2만원 입금 [입금자명 : 기수 + 이름]
- 계좌 : 600201-01-087306 국민은행 임해송(한빛고동문회)
2. 한빛고 동문회 네이버 카페 가입
- [기수 + 이름]으로 닉네임 설정
3. 동문회 활동 참여
- 네이버카페 자기소개 게시판에 글 남기기(자동 등업)
- 각종 행사/모임 참여 및 카페 활동
* 문의사항 발생시 문의봇에 문의 바랍니다
|
|
|
📌 23년 한빛 학부모회에서 댓잎레터 후원을 위해 오란다를 제작 및 판매해 주셨습니다!
작년 12월 29일, 군산부터 익산, 순천에서까지 와주신 학부모님들께서 생활요리실에서 함께 만드시고, 예술제와 종·졸업식 이틀간 판매를 하셨는데요. 인기가 엄청나 품절대란까지 일었다고 하네요!
편집자'🌷'도 그 오란다를 직접 맛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할렐루야! 그렇게 감사한 마음이 모여 총 6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한빛인을 위하여 잘 사용하겠습니다! |
|
|
📌 댓잎레터 [프롬한빛]에서 삶을 나눠주실 인터뷰이를 구합니다. 한빛고 졸업생이라면, 누구든지 가능합니다. 한빛고 시절의 기억을 나눠주실 분, 함께 진로를 고민하실 분, 한빛인들에게 인생경험을 들려주실 분 등등 모두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여기로 찾아와주세요. 제발🙏🏻 |
|
|
해당 링크에 접속하셔서 '익명 송금하기'를 통해 후원을 진행해주세요.
토스가 없으신 분도 ‘가상계좌’를 통해 송금하실 수 있어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