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7호를 발행합니다. 

장마가 시작된 더위 한 가운데이지만 공전궤도는 반환점을 지났습니다. 

이번호 리영희의 친구들에서는 김세균 선생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선생님은 리영희수필집 <인간만사 새옹지마>(1991년)에 실린 ‘리영희론’에서 “우리는 이제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마냥 따른다고 해서 제자의 도리를 다함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리영희 선생은 우리의 스승이지 우리의 ‘우상’이 아니다. 리영희 선생 말씀대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하는“ 교류의 장을 필요로 한다. 그럼으로써만 스승의 ‘빛’은 ‘맹목’이 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쓰셨습니다.  선생님의 삶에 스며들어간 리영희와 함께 가장 진지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얘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단은 지난 6월8일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에서 후원회원들을 모시고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상영회를 가졌습니다. 한 사람의 윤리적 감수성은 어디까지일수 있나 더불어 사는 우리는 서로에게 어디까지 응답해야하나 라는 질문이 생겼었습니다. 이번 화성에서 일어난 폭발화재로 숨진 그분들이, 그분의 친구들이 나에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한다면 나는 무고한 시민일수 있겠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공동체 상영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재단으로 연락주시면 감독과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더운 여름 각별히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재단 소식

다큐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특별 상영회 토크쇼

"이 사람들이 태어났던 고향에 이 사람들은 감옥에 갇혔거나 죽어서 돌아갈 수 없는 곳을 나는 한번 가보자라고 해서 카메라 감독하고 그들의 글에서 읽었던 장소를 직접가서 촬영을 하기 시작을 했어요. 홋카이도로 떠나는 여정과 그들이 살았던 장소 다녔던 학교그리고 이미 폐허가 돼서 사라진 그들의 집을 다니면서 이제 그분들은 돌아오지 못하는 그리고 어렸을 때 기억이 남아있는 곳을 이미지로 남겨서 내 영화로 좀 만들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홋카이도 이미지가 좀 많이 있습니다."

- 김미례 감독


"전공투 투쟁이 흔히 실패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많이 되는데요, 저는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실패 이후에 참여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운동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이분들에게서 찾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법과 시민사회라고 하는 안전망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분들이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심아정 독립연구활동가

다큐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상영회 후 가졌던 관객 및 감독과의 토론회 주요 부분을 발췌하여 전해드립니다. 전체 내용은 아래 토론회 영상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우리는 리영희 선생이 다시 그리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김세균 / 서울대 명예교수
한편 나는 한국에서 온 분 중 내가 아는 한국 유학생들과 재독 한국인들께 소개해 주고 싶은 분이 오면 이들 한국 유학생과 재독 한국인들을 내 집으로 초대해 그분과 만나 함께 식사라도 같이하면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는데, 리영희 선생이 왔을 때는 그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내 집을 찾아왔다. 서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송두율 교수도 내 집에서 리영희 선생과 첫 상봉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리영희 선생이 서베를린에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서베를린에 거주하고 있었던 윤이상 선생이 리영희 선생과 만나고 싶다는 기별을 다른 사람 편으로 전해왔다. 이 사실을 알리니 리영희 선생도 윤이상 선생과의 만남을 쾌히 승낙했다. 그래서 송두율 교수와 함께 리영희 선생을 모시고 서베를린 서쪽 큰 호수 근처 숲속에 있는 윤이상 선생 댁을 찾아갔는데, 그 집에서 윤이상 선생과 리영희 선생 두 분이 만나 얘기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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