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쟈 친구들도 종이 빨대를 쓰거나 빨대 없이 커피를 드시기도 하죠? 덕분에 플라스틱 빨대가 많이 줄었을 거에요. 축하드려요. 하지만 지구를 지키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네요. 안타깝게도 빨대는 고래를 죽이는 메인 빌런이 아니었거든요. 제 환경에 대한 생각에 충격을 준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보면 알게 되실거에요.

바로 모두가 숨기는 이 바다 오염의 진실만으로도 한 번은 볼만한 다큐에요. 하지만 이 다큐는 그냥 재밌기도 해요. 감독이 아주 작은 비밀에서부터 조금씩 큰 이야기를 향해 가기 때문이죠.   

고래와 바다를 사랑하는 이 청년 감독은 해변의 쓰레기 줍기를 하며 다녔어요. 조금이라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던 중 부족함을 느끼고 일본의 다이지 마을에 찾아가요. 정부의 묵인하에 어부의 경쟁자인 돌고래를 학살하는 곳이죠. 하지만 그 것조차 빙산의 일각임을 알게 되요. 글로벌 어업 회사들이 돌고래를 마구 죽이며 생선을 잡고 있고, 심지어 감시하기 위해 배에 탄 사람들도 죽여서 바다에 던져 버리고 있었거든요.  

이야기는 빨대 하나로 시작해 일본의 마을, 라이베리아를 거쳐 세계의 거대한 어업 산업으로 나아갑니다. "이런 줄 았았는데, 더 큰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와 같은 전개에요. 그러다 보니 얼마나 더 끔찍한 일이 많을지 불안해하면서 끝까지 보게 되죠.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고민을 좀 했어요. 어딘가 이상한 그림들이 있거든요. 일본에서 시작해서 글로벌한 부패의 그물을 향해 가지만, 글로벌한 어선 이야기는 세련된 그래프와 수치로만 나올 뿐이에요. 무서운 사람들에 대한 영상을 보여줄 때면 어김없이 다시 일본, 중국인들의 장면이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