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을땐?
제 67호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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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할일, 정보 속에서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법은?

효율적으로 성장하기

저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며, 전문가 수준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갈수록 전문화되고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여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과 잘해야 할 것은 갈수록 많아지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더라도, 변화하는 세상에 뒤쳐질까 봐서 걱정입니다.



FOMO와 FOBO

아마 제가 겪고 있는 마음은 FOMO 증후군 같습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FOMO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바로 야심 FOMO(Aspirational FOMO)와 무리 FOMO(Herd FOMO) 입니다. 야심 FOMO는 현재보다 더 많이 이루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하고, 무리 FOMO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비롯합니다.


"더 많은 인문학적 지식과 통찰을 얻고 싶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는 저의 욕구는 야심 FOMO에 해당하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팀이 되어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는 무리 FOMO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들 또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트렌드를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FOMO와 비슷한 개념으로 FOBO가 있습니다. Fear of better option의 줄임말로, 더 나은 선택지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의사결정을 미루게 만듭니다. 결정을 미루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속은 타들어 갑니다. 나와 주변 사람들은 스트레스받으며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쏟아지는 정보, 빠르게 변하는 세상, 너무 많은 선택지에 우리는 피로를 느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한정된 자원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면 돈, 시간, 에너지(육체적, 정신적)와 같은 자원을 소비해야 합니다. 시간을 예를 들면 저는 하루에서 출근하고, 밥 먹고, 씻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3시간이 남습니다. 하지만 저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하며 새로운 기술을 따라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처럼 자원은 한정적인데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할 때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 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으며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친다.
  • 멀티테스킹을 하여 능률이 낮으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 할 게 많다는 생각에 편히 쉬지 못한다.
  •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어 번아웃에 빠질 수 있다.

FOMO에서 비롯하는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된다면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어야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긍정하며 수많은 선택지에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이를 위해 나의 상황에 최적화된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이태극의 전략

선택과 집중

우리는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각각의 효용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모든 관심 주제를 나열하고 분류한다.

내가 하고 싶거나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나열합니다. 처음에는 떠오르는 데로 마구 써 내려갑니다. 그런 다음 관련 있는 것들끼리 묶어서 주제를 만듭니다.


2. 주제별 효용을 명시한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막연히 선호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이유를 따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효용을 명시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그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앞에서 만든 주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고민하여 작성합니다.


3. 우선순위 설정

효용을 명시하니 판단하기 좀 더 쉬워졌습니다. 이제 우선순위를 정할 차례입니다. 이때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 표는 현재를 위한 대략적인 지침이지 영구적인 계획이 아닙니다. 그러니 엄밀히 설정하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당시의 제 평가 기준이 되는 키워드는 '생계', '원동력', '미래'였습니다.


4. 자원 할당 계획

자,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결정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주제에 가장 많은 자원을 할당하고, 반대로 우선순위가 낮은 주제는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내린 결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취업'에 가장 많은 자원을 할당한다.

  2. '제테크'는 관심을 내려둔다. 일정 수준의 현금을 마련할 때까지 보류한다.

  3. '더배러 커뮤니티'에서 모험적인 활동은 절제한다. 대신 중요한 일에 집중하며 틈새 시간을 활용한다.

  4. '인문'은 가볍게만 즐긴다. 틈새 시간과 휴식 시간을 활용한다.

  5. '주제 4~6번'은 여유가 충분할 때 주의를 기울인다. 또는 '인문'의 시간을 대체한다.


상황과 작업 유형에 따른 전략

작업마다 요구되는, 상황마다 쏟을 수 있는 에너지 수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조사 작업은 책상에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하며, 집중할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반면, 유튜브 컨텐츠를 듣는 것은 걷거나 운전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적은 에너지로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내가 놓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작업을 배치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의 계획을 보여드리며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상황별 계획입니다.

에너지 수준이 '중' 이하인 상황에는 우선순위가 낮은 주제의 일들을 할당합니다. 성과는 낮을 수 있으나 만족감은 채울 수 있습니다.


에너지 수준이 가장 높은 '상'에는 우선순위가 높은 주제의 작업을 최우선으로 할당합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주제는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작업 유형별 계획입니다.

우선순위가 낮은 주제는 에너지 수준이 낮은 작업만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AI의 원리"가 궁금해졌다고 칩시다. 이 주제는 'IT 트렌드'에 해당하는데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그러니 유튜브 영상을 듣기만 하지 깊이 조사하거나 노트 정리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


반대로 에너지 수준이 높은 작업은 우선순위가 높은 주제로 채웁니다. '더배러 뉴스레터 글쓰기', '직무 조사하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마무리

정보화 사회에 사는 우리의 생활은 과거에 비해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FOMO나 FOBO와 같은 현상을 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진 때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뒤쳐질까 걱정하는 나의 마음을 위로하며, 내게 주어진 자원이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긍정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내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앞으로의 결정에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 당신이 어떤 사람이던 좋아요. 진실한 모습에 다가서는, 이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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