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 독자님!🤗
그리팅스의 말씀 편지를 받던 무명의 독자가 새로운 에디터로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도 쓰는 사람에게도 설렘을 선물해 주더라고요. 저의 첫 말씀 편지에 담긴 설렘과 기쁨이 독자님 마음에도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글을 쓸 때마다 겪는 고민은 글감과 제목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그리팅스에는 관문이 하나 더 있었어요. 바로 이름! 에디터 이름을 정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철딱서니 없이 힙하고 멋들어진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평소에 관심 있던 이탈리아어 단어를 몇 개 찾아봤는데, 좋은 뜻은 이미 많은 브랜드가 선점했더라고요. 편지를 뜻하는 노벨라(novella)는 향수가 떠오르고, 빛을 뜻하는 루체(luce)는 아파트가 떠오르고... 이 노선은 아니다 싶었어요🌀 전에 쓰던 필명을 그대로 쓸까 했지만, 아브라함과 야곱처럼 새 이름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성경에서 이름은 정체성과도 같으니까요😊
🌈 창세기 17장 5절, 개역개정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 창세기 32장 28절, 개역개정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이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제가 왜 그리팅스에 함께하길 결단했는지 차근차근 묵상했어요😌 서막은 릴리님의 제안이었어요. “1월부터 에디터로 함께 하자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신중하다는 이유로 이제야 말을 꺼내네요.” 이 말을 들은 때가 5월이었습니다. 무려 5개월 동안 속으로 삼고초려 했을 마음을 생각하니, 저도 신중하게 기도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에디터 모집 공고를 세세히 읽으며, 과연 나는 이에 부합하는 사람인가 돌아봤지요. 제 자격을 따지는 과정은 새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어요🔍
💌 모집 대상 💌
🫥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분
🫥 평소 글과 친하게 지내시는 분
🫥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분
🫥 그리팅스 말씀 편지를 향한 애정이 많으신 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평소 글과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다는 문장을 어느 책에서 읽었어요📖 글쓰기와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왜 글과 말을 좋아할까?’라는 의문이 있었거든요🧐 하나님은 말씀이시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니까, 우리도 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흥미로운 논리를 발견했어요💡 언어라는 원소로 이루어진 사람이라면 글과 말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말씀이신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두 모집조건에는 부합한다고 생각했죠🌱
저는 말의 힘도 믿지만, 말의 무력함 또한 인정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어할 때 그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곁에서 하는 기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아니,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씀이신데 왜 말이 무력하게 느껴지나요?”라고 질문했을 때, 하나님은 지혜롭고 차분하게 대답하셨어요. “난 영이기도 하니까. 영의 기도가 없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단다.”✝️
영이 없는 말씀은 무력하고, 말씀 없는 영도 위험해요. 영과 말씀은 늘 함께해야 하는 거죠. 말을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영과 말씀은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면서, 말씀이시니까요.* 저의 새 이름은 이 문장을 묵상하다가 지었어요. 영언(靈言: 하나님은 ‘영靈’이시면서, ‘말씀言’이시다.). 혹시 부정적인 뜻이 있을까 싶어 국어사전에 검색해봤는데, ‘시와 노래’라는 뜻이 있더라고요. 소싯적 작사가가 꿈이었던 제 마음에 쏙 드는 두 번째 뜻이었어요. 영과 말씀 그리고 주를 향한 시와 노래까지, 알차게 담아 보내는 메신저가 되리라 결단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에게도 영이 있어요. 누군가의 말로 인한 상처가 너무 깊어 평생 가기도 하잖아요?🌧️ 그 이유는 우리가 영을 지닌 존재이고, 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이라는 원소가 우리의 영에 콕 박히면 쉽게 빼낼 수가 없는 거죠. 에디터를 시작하며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주님의 말씀을 편지에 실어 보낼 때, 그 어여쁜 말이 마음의 상흔을 덮어줄 수 있길 바라봅니다☀️
마지막 모집조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그리팅스 말씀 편지를 향한 애정이 많은 사람을 찾으신다길래 그 부분은 자신 있다고 했어요🫶🏻 솔직히 말하기 머쓱한 부분이지만, 전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거든요🙊 TMI, TMT 영역에선 뒤지지 않는 화력을 소유한 자이기에 루즈한 만연체가 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일상에선 귀를 더 열되👂🏻, 그리팅스에선 입술을 열어 하나님만을 전하길 소망합니다🗣️ 말이 지닌 담백함과 이야기가 지닌 재미를 놓치지 않고 전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올해 1월부터 그리팅스를 구독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감사와 애정을, 미래의 말씀 편지 속에 갑절로 흘려보내는 사람이 될게요. 주님이 예비하신 은혜 속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Farewell 🤝
말씀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에디터 영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