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날려버린 액상과당! 2021. 6. 18 세번째 끼니로그 웹으로 보기 님, 안녕하세요. 도토리 에디터입니다. 😀 한 주간 잘 챙겨 드셨나요? 날씨가 부쩍 더워져서 저는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것들이 무척 당기더라고요! 그런 만큼 뭔가 먹고 마실 때마다 자꾸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텀블러를 가지고 출근을 했는데도 일회용컵을 피하지 못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회사 근처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다회용기를 아예 쓰지 않는다는 카페도 많아요. 월요일 나름 굳은 결심을 하고 커피도 머그컵을 주는 카페를 찾아내 마셨는데요. 퇴근 후에 친구와 차를 한 잔 하고는, 종이컵을 버리고 나오면서야 '아차, 일회용컵을 받아버렸구나' 했습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물과 흙을 거쳐 우리 몸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뭔가 엉덩이가 뜨거워지는 느낌이에요. 이번 주 부터는 '뭐라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텀블러에 더해 수저와 포크도 손수건에 돌돌 말아 챙겨 다니기 시작했어요. 일전에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시키고는 가방에서 천 주머니에 든 다회용 빨대를 '척' 꺼내는 친구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어디선가 플라스틱 포크를 내어 준다면 부끄러워 하지 않고 저도 제 포크를 '척', 꺼내서 써볼 생각입니다.😁 이번주에도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여러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언제든 피드백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 이번 주의 맛있는 이야기들💬 1. 콩국수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2. 먹진사 - '요리인류' 이욱정 PD를 만나다 3. 호날두가 코카콜라를 치우고 "물"을 외쳤다 4. 끼니뉴스 브리핑 도토리 에디터 pick! 🍉 금주의 음식 콩국수, 이게 대체 무슨 맛인가 지난주 레터를 보내드린 뒤로 무려 세 번이나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예전의 제가 본다면 놀라 뒤집어 질 일...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자부하던 저였지만 콩국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음식이었거든요. 콩물을 마시면 멀미가 나는 느낌이었어요.😂 대학 시절 어느 여름에 논산으로 농활(이라고 혹시 아시나요?!)을 갔는데, 새참으로 걸쭉한 콩물에 수타면을 말아 내 오시는 거에요. 👀 얼마나 당황했던지요! 싫다는 얘기는 또 못해서 눈 딱 감고 콩물을 꿀꺽꿀꺽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울고싶었어요.) 콩물을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지금의 제가 저도 가끔 생소하답니다. 퀴즈! 다음 사진의 콩국수는 어느 집 것일까요? 혹시 콩국수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답을 아실지도요. 아마도 딩동댕! 서울 여의도 진주집입니다. 여의도에서 일하던 시절에는 점심시간의 긴 줄이 부담스러워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는데, 콩국수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 최근 드디어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좀 아리송하긴 합니다. 먹을 때마다 '사람들이 정말 이걸 좋아한단 말이야?' 하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그릇이 다 비어버리곤 한단 말이지요! 콩국수를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아직 긴가민가 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정보를 모아보았어요. 💭뭐랑 먹어야 맛있을까 콩국수를 먹으러 가면 보통 김치와 함께 내어줍니다. 유명 맛집 중에는 위 사진의 진주집과 진주회관처럼 고명 없이 콩(국)물로만 승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고명이나 곁들임 음식으로 맛을 장식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 전주 베테랑칼국수(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칼국수 맛집 베테랑에서는 눈꽃얼음과 콩가루를 올려줍니다. 콩물에 소금간이 살짝 되어있는데 테이블에 설탕도 비치해 원하는 만큼 넣어 먹을 수 있도록 한다고 해요. (베테랑 콩물은 요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주문할 수 있는데요. 콩물은 쉽게 상하고, 냉동하면 맛이 변해 버리기 때문에 배송 받아 이틀 이내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해요.) 🧂 울산 진미콩칼국수(울산 남구 달삼로 24번길 17) 겨울에 팥칼국수와 온콩칼국수를 판매하는 이 집에서는 고명으로 삶은 계란과 채썬 오이, 참깨를 올려 줍니다. 그리고 곁들임 음식으로는 고추와 깍두기를 내어줘요. 고추를 쌈장에 톡 찍어 먹는 게 포인트라고 하네요! 🧂 대구 칠성동할매콩국수(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남로 40) 이 집에선 콩국수 위에 애호박과 김가루를 올려준답니다. 진미콩칼국수처럼 고추도 곁들임으로 내어준다고 해요. (고추랑 먹는 것은 혹시 경상도 방식인가요?) 이용재 음식연구가는 집에서 콩국수를 먹을 때, 시중에 판매되는 콩물에 면을 말고, 절인 올리브를 살짝 다져 고명으로 올리면 잘 어울린다고 추천한 적이 있어요. 올리브가 담겨 있던 소금물을 한두 스푼 넣어도 좋다고요. 콩국수 위에 곧잘 오르는 토마토, 오이와도 궁합이 썩 좋다고 하네요.😮 💭집에서 만든다면 어떻게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려고 생각한다면, 콩을 제대로 삶는 게 관건입니다. 자칫하면 몹시 불쾌한 비린내가 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불린 콩을 약 15분 정도 삶는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약식으로 두부나 두유를 이용해 콩물을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열량이 부담스럽다면 면 대신에 우뭇가사리나 오이를 썰어 담가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콩국수는 어떻게 먹어도 맛 없다😖,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 음식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최애 맛집은 어디인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님의 콩국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음 레터에서 소개할 수도 있어요!) 👇👇 좋은 먹거리에 푹 빠진 사람들을 만납니다.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 이욱정 PD의 '잘먹는 법' 코로나19로 인해 밥상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모임’의 장소였던 음식점, 술집, 카페는 방역 요주의 지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집이라는 안전한 방주에 각자 앉아 밀키트, 간편식, 배달음식을 찾는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회복돼도 한번 바뀐 식문화의 트렌드는 크게 바뀌지 않고 지속되리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 이후 밥상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코로나 이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본문 중에서) 전 세계의 면요리를 취재해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내놓고 런던으로 훌쩍 날아가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돌아온 이욱정 PD('요리인류' 대표)는 이후 다큐 작업 뿐만 아니라 '동네 밥집 살리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는데요. 그는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기성복을 입고 극소수의 사람만 맞춤 제작한 옷을 입듯, 머지않아 집밥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레토르트 등 간편식이 집밥의 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예측인데요. 그럴수록 모두 '현명한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아버린 동네밥집들을 지켜내는 일도 중요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이 대표는 서울시와 함께 요리를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재택근무가 늘고 일부 공장도 가동을 멈추면서 백반을 만들어 생계를 꾸리던 많은 분들이 손을 놓게되자, 이 밥집들 메뉴를 도시락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먹을 것을 만드는 행위가 아닌,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여주는 주요한 행동이죠. 코로나 이후 밥상에 닥쳐올 구조적인 문제들을 숙지한 상태에서 자신의 철학, 가치에 따라 밥상을 차리는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잘 먹고 잘 사는 요리인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이 대표) 🔍 전문 읽으러 가기👇 유명 인사의 식생활을 다뤄요. 🍉끼니피플 호날두가 "물"을 외쳤다 📷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 영상 갈무리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와 관련해 공식 석상에 나온 포르투갈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굳은 얼굴로 코카콜라 병을 치워버렸습니다. 마이크 옆에 놓인 두 병의 콜라를 앵글 밖으로 들어낸 후 생수병을 손에 들고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Agua!)" 하고 단호하게 외쳤어요. 그러고는 "코카콜라 말고!" 라고 덧붙입니다. 많은 언론이 호날두의 엄격한 자기관리에 주목해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호날두의 발언 직후에 코카콜라 주가가 급락했다는 보도도 이어졌어요. 호날두는 이전에 공식 석상에서 "아들이 가끔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셔 화가 난다. 과자나 감자튀김 때문에 아들과 다툴 때도 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많은 양의 설탕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라는 것은 영양, 건강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칼로리가 높은 음료를 많이 마셔도 우리 몸은 이를 '배부름'으로는 인식하지 않아서, 음료를 통해 당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열량을 과다섭취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혈중 당 농도를 급속히 올리게 되면 당뇨, 지방간, 각종 심혈관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요. 여름이 되자 특히 '액상과당'을 경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값이 저렴한 인공감미료로,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에 많이 쓰입니다. 심지어 '무설탕' '무첨가물'을 강조한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요.(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콘시럽 등으로 표기합니다.)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설탕보다 빨라 더욱 해롭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요. 단순히 자기관리에 그치지 않고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의지가 호날두 선수의 근엄한 얼굴에 엿보입니다. 유로2020의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눈치를 보지 않고 "물!"을 외친 그의 진심에 공감하며, 저도 아이스커피의 시럽을 줄여보기로 합니다. 잠재적 질병의 위험을 안고 물 대신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는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요.😀 식탁과 연결된 각종 이슈를 전합니다. 끼니뉴스 브리핑📊 알고 먹으면 더욱 좋은 이번주의 소식들 자연에서 찾아낸 재료로 정성껏 만든 요리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 요리연구가 임지호씨가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상한 음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국내 식품에 표기되는 유통기한은 '식품을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최대 기한의 60%까지'라고 합니다. 아직 한참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폐기물로 분류해 쓰레기를 양산하는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요. 이를 서둘러 '소비기한'으로 변경하자고 시민단체가 촉구했습니다. 🔍뜯지도 않고 버려지는 식품, 1년에 1조5400억원어치 독일 쾰른에 최초로 '고기 없는 버거킹'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버거, 너겟 등만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인데요. 독일 버거킹은 "식물성 육류 대체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맛을 타협할 필요가 없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였어요. 국내 버거킹에서도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플랜트 와퍼'를 판매하는데, 혹시 드셔 보셨나요? 육식주의자도 만족하는 썩 괜찮은 맛이랍니다. 😋 이번주 끼니로그는 여기까지입니다.😁 피드백을 남겨주시면 더 좋은 끼니로그를 만드는 데 반영할게요. 🙏 다음 한 주도 잘 챙겨드세요~!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든든한 식생활을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