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Z세대에게 쓰는 편지,
Z에게 📬

안녕, Z! 벌써 7월의 마지막 주야. 초복을 콩국수로 몸보신하자마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폭우가 쏟아졌어. 비가 갠 다음 날엔 언제 흐렸냐는 듯 말끔하고 화창한 모습이야. 장마가 끝나면 다시 더워지겠지? 마스크를 끼고 지내는 여름은 처음이지만, 우리가 이 여름을 무사히 날 거라 믿어. 💪

이번 호의 주제는 ‘청소년과 섹슈얼리티’야. 섹슈얼리티(성)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이름이지. 대놓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야. 너무 관심이 많은 나머지, 연애하지 않는 사람, 섹스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곤 하잖아?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 말하기는 잘 들리지 않아. 모두가 자신만의 성생활을 향유하며 사는데 누구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는 거, 좀 이상하지 않아?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는 대개 보호라는 미명 아래 통제를 받아. 미디어와 비청소년의 입말에서 청소년은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고 미성숙하기에 섹스와 자위를 해선 안 되고, 하지 않는 존재로 묘사되곤 하지. 하지만 모두가 조금은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고 미성숙하잖아? 청소년만의 이야긴 아니지. 청소년과 섹슈얼리티 이야기하기를 피하고 통제할수록 청소년의 안전하고 편안한 성생활은 힘들어지고 있어.

어떤 청소년은 섹스를 하고, 자위도 하고, 사랑에 빠지며, 동성 애인을 만나기도 해. 하지만 사회에서 그런 일은 '없는 척’ 사라지지! 또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도 다르게 받아들여지잖아. 사회는 남성의 섹스 이야기를 환영하지만, 여성의 섹스 말하기에 대해선 귀를 닫고, 여성 대부분은 자기 몸을 부끄러워하고, 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여성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위주로 이야기할 거야. 그렇지만 글을 읽는 남자 Z들도 리드, 박력 등 소위 ‘남성적인’ 것의 압박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여성 관점에서 바라본 섹슈얼리티와 자기 경험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 어떨까! 👀

Z야,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아? 나는 너무 궁금한데.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자세히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7월의 편지를 썼었어. 우리의 몸에 관한 이야기, 관계를 맺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크게 들리길 바라. 부끄러움 없이 섹슈얼리티 말하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일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거야.
이번 편지는 이렇게 써봤어
# 나무와 짱소의 섹슈얼리티 수다 ✨
# A의 섹스 다이어리 👑
같이 보면 좋을 컨텐츠도 모아봤지
# 8월의 편지도 기대해줄래?
# 7월의 편지를 마무리하며, 나미짱 편집후기

01  나무, 짱소의 편지
✨ 나무와 짱소의 섹슈얼리티 수다 

안녕 Z, 너는 주위 사람들과 섹슈얼리티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야? 섹스와 자위, 넘어서 연애와 이성애, 유성애 중심의 사회에 대해 열띤 수다를 나눠본 적 있어? 고백하자면, 나는 그다지 많지 않아. 그러나 강하게 열망하고 있는 사람이지. 이 수다는 일단 얘기가 너무 하고 싶은 나머지 시작되었어. 한 겹 포장된 이야기 말고, 솔직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앞서, 더 많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섹슈얼리티, 자위, 사랑과 연애 등에 대한 Z들의 생각을 들어보려 하자 인스타 스토리에 질문을 올려봤어.
  • “포르노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 “‘지금은 공부에 집중할 시기니까, 사랑 놀음는 나중에 해’ 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 사람?”
  • “친구 아니고 애인인데… 왜 내 사랑은 사랑으로 보여지지 않는 걸까?”
이번 편지에는 우리(나무, 짱소)의 질문에 대한 하자 청소년들의 답변과 그에 대한 수다를 담았어!

02  미운의 편지
A의 섹스 다이어리 👑

반가워, Z! 💌오늘은 Z를 위해 나의 소중한 인연 A의 일기를 가져왔어. A는 나와 교환일기를 쓰는 친구인데, 최근에 쓴 A의 일기가 너무 재밌어서 Z들과 같이 보려고 허락을 맡고 조금 퍼왔어. 사실 우리 모두 존재 자체가 지워지고 숨겨지는 10대들의 성에 대해 들춰내고, 떠들어 보고 싶잖아. (나만 그래? 👀)
청소년으로서의 섹스와 피임, 자위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혹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한 번쯤 꼭 나눠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A의 일기가 담긴 이번 편지를 통해 펼쳐보자!

"무엇보다, 학교에서 섹슈얼리티와 섹스, 자위, 피임, 성병…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배우고 싶다. 아무도 우리에게 성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데, 우리가 과연 성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결국 나도 이렇게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채 일기에나 적고 있을 뿐이지만, 난 정말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을 꿈꾼다. 청소년인 너와 나의 섹스가 성년이 된 너와 나의 섹스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세상 말이다."
- A의 일기 중에서

👀 같이 보고 싶은 컨텐츠도 모아봤지.  추천!
  • 🌐 EVE 요즘 핫하다는 ‘섹스 성향테스트’가 바로 EVE에서 시작됐다고!  비건 콘돔, 월경컵부터 섹스 칼럼까지, 무궁무진한 섹슈얼리티의 세계를 만나봐! 🌈
  • 📺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원래 제목은 Sex Education! 고민이 있다고요? 잘 왔습니다, 오티스 상담소에!
😚 8월의 편지도 기대해줄래?
다들 서울청소년창의서밋 들어본 적 있늬? 창의서밋은 워크숍, 페어(fair), 전시, 공연, 포럼 등을 통해 청소년의 창의적인 목소리와 상상력을 나누는 청소년 축제야. 하자에서 2008년부터 매년 다른 주제로 이어져 왔는데, 올해의 주제는 <재난을 마주한 우리의 ‘연결’과 ‘거리’>래.
그에 맞추어 Z에게 8월의 편지에서는 코로나시대의 예술과 연결, 예술하는 청소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볼 거야. 코로나는 드러나지 않지만 존재해왔던 문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내어 우리 피부를 찌르지. 누군가의 일상은 이미 재난이었을 지도 몰라. 그 속에서 우리 사이의 연결과 거리, 그리고 예술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많이 기대해줘 😉
💬 7월의 편지를 마무리하며, 나미짱 편집후기
  • 🐚미운 #음악가 #02년생 #촌사람
    : 원하는만큼 양껏 사랑하고 끝도 없이 행복하고 💜
  • 🌝짱소 #예술가 #산책러 #97년생
    상상력에 권력을!
  • 🐛나무 #비대학 #99년생 #해피비건
    :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네

2020년 7월 29일
Z의 친구
나무, 미운, 짱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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