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걸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아요! SEASON 3 - 1호 2022. 4. 15. 끼니로그 맛있게 먹고 튼튼하게 살자! 보내는 사람 : 도토리 에디터 받는 사람 : 끼니어님 달콤함이 폭발하는 당근 뢰스티 달걀 없는 에그마요 샌드위치 마요네즈 제대로 고르는 법 꽃을 얹은 아보카도 토스트. 언스플래시 @micheile 끼니어님, 안녕하세요. 도토리 에디터가 돌아왔습니다. 2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개편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답니다.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일주일 간 격리 생활을 했어요. 저는 돌볼 사람 없이 제 한 몸만 챙기면 되는 상황이어서, 다행히 비교적 무난하게 그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격리 생활을 해보니, 돌봐야 할 어린이나 몸이 약한 사람, 중증이 염려되는 구성원이 있는 집에서는 다들 이 시간을 얼마나 힘들게 보내실까 싶었습니다. 힘든 구간을 지나는 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보내며, 다들 부디 아프지 않으시길 바라요. 이번 회차부터 시작되는 끼니로그 시즌3에서는 지속 가능한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풀어 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의 식생활을 "육류와 달걀, 유제품을 먹지 않는다"라고 주로 소개해왔는데요. 고기를 먹지 않으면 무엇을 먹나, 단백질은 어떻게 충족하나, 궁금해 하는 분이 많았어요. 식물 기반 식단으로 어떻게 맛과 영양을 추구할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하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건강 차원에서도, 사회적 자원 활용 차원에서도 지속 가능하면서 즐거운 식생활을 같이 만들어 나가요. 바쁜 와중에 스스로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살림 팁도 가끔 가져오고, 상품과 서비스도 소개하겠습니다. 이따금 님께서 참여하실 수 있는 이벤트도 열어요! 아끼는 사람 중에 이런 분이 생각난다면, 끼니로그를 알려주세요. ✔영양 상식과 좋은 식습관에 관심이 있는 분 ✔채식에 관심이 있는 분 ✔먹는 얘기를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 분 ✔음식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궁금한 분 ✔식문화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에 관심 있는 분 이번 주에는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채소를 다시보게 만든다는 손쉬운 당근 전, 그리고 두부로 만드는 샌드위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도토리 끼니로그를 읽으시면서 생각나는 님의 에피소드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 하단의 초록색 버튼을 눌러 주세요. (ex 저는 당근 싫어요! 다른 식재료 얘기해 주세요!) 다른 끼니어님들과도 나눠볼게요. 도토리 끼니로그🍏 코로나로 격리된 일주일 동안, 당근 작은 한 상자를 다 먹었습니다. 확진 전날 마트에 갔다가 흙이 묻은 '제주 당근'이 진열대에 놓인 것을 보고 냉큼 집어왔었거든요. 썰어서 쌈장에 찍어 먹고, 레몬즙에 절여 라페를 만들어 김치 대신 먹고, 감자와 함께 데쳐 샐러드에 올려도 보았습니다. 개중 압권은 당근 전이었어요. 혹시 님께서는 이미 이 요리를 많이 좋아하고 계신가요? 저는 트위터에 공유된 <채소 마스터 클래스>의 '당근 뢰스티'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 보았어요. (이 책은 아직 구해보지 못했는데, 맛있는 채소 요리가 많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채소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고수를 곁들일 것을 권했는데, 냉장고에 파가 있어 조금 넣어봤더니 썩 어울립니다. 이 당근전은 제가 무척 사랑하지만 일 년에 몇 번도 맛을 못 보는 누런호박전(늙은호박전?)과 비슷한 맛이 났어요. 뢰스티는 원래 감자를 채썰어 기름에 지지는 스위스의 감자 요리인데, 감자 대신 당근을 쓰니까 아주 달콤하더라고요.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은 것을 넣지 않아도 당근이 가진 풍성한 당분이 빛을 발해요. 당근을 채썰어 감자전분에 버무리고 바삭하게 구우면 끝입니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강황가루도 아주 조금 넣어줬어요. 물은 전혀 넣지 않습니다. 재료 당근, 감자전분, 소금, 강황가루(선택), 고수 또는 파(선택), 부침에 적당한 기름(현미유, 카놀라유, 포도씨유) 만들기 1. 당근을 채썬다. (이 부분이 제일 귀찮아요! 채칼을 쓴다면 손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2. 약간의 소금을 뿌린다. (맛을 좀 봐도 돼요!) 3. 감자 전분을 넣고 두루 섞는다. (중간 크기 당근 1개당 1큰술 정도의 전분이면 됩니다.) 4. 팬에 불을 올려 기름이 달궈지면 당근을 올려 지진다. (작게 부치면 뒤집기 쉽습니다.) 5. 양쪽 면을 고루 익혀 완성! ![]() ![]() 지글지글! 행복해요! 달걀 없는 에그마요 샌드위치🥪 도시락을 싸 들고 나들이를 가 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네요. 마스크를 벗고 바깥에서 뭔가를 먹을 수 있는 날이, 꼭 오겠지요? 에그마요를 좋아신다면, 이 샌드위치 레시피에 주목해 주세요. 달걀을 좋아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분께도 추천할 만 합니다. 에그마요는 보통 삶은 달걀을 으깨 마요네즈에 버무리는데,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고, 마요네즈에도 달걀과 기름이 두루 들어가거든요. 이 레시피는 두부로 달걀을 대체하고, 일반 마요네즈 대신 콩으로 만든 소이마요를 씁니다. 비건 생활에 도전하고 싶은 분께도 맛있는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주의 : 콩을 잘 소화하지 못하거나 콩 냄새를 싫어하는 분께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바이두부 사장님 말씀처럼 샐러드를 '두둑하게' 넣고 싶었는데, 흘러 내려서 쉽지 않았어요. 그치만 정말 맛있었답니다. <맛있어서, 하루 비건>의 '두부 마요 샌드위치' 레시피와 해방촌 비건 식당 '바이두부'의 시그니처 메뉴 '에그레스 에그 샌드위치' 재료를 참조해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만 넣고 만들어 보자고요! (오이를 싫어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것 같아요🤣) 주재료(2인분) 식빵 4장 두부 마요 샐러드 재료_ 단단한 두부 1모(300g), 소이마요 7큰술(기호에 맞게 가감), 머스터드 2작은술, 소금, 후추, 강황가루(선택) 부재료(싫어하는 것, 구하기 어려운 것은 빼요) 로메인(또는 상추 종류의 이파리), 오이, 토마토, 아보카도 비건 베이커리 해밀의 흑미 식빵을 썼습니다. 우유와 계란이 들지 않은 식빵은 빵집에서 찾기 드물어서, 갈 때마다 몇 개 사서 얼려두곤 합니다. 만들기 두부 마요 샐러드를 만든 다음 구운 식빵에 재료를 잘 쌓아 조립한다. ✳ 빵에 물기가 스미는 것을 방지하려면, 물기를 잘 닦아낸 로메인 이파리를 빵 위에 가장 먼저 놓는다. ✳ 으깬 아보카도를 빵에 먼저 발라 줘도 좋다. 두부 마요 샐러드 만들기 1. 두부의 물기를 최대한 빼고 큼직하게 부순다 2. 달군 프라이팬에 두부를 올리고 물기를 날리며 볶는다. 이때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하고 강황가루로 색을 낸다. 3. 한 김 식혀 소이마요와 머스터드를 뿌려 잘 섞는다.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을 마무리한다. ![]() ![]() 두부 마요 샐러드 만들기. 소이마요를 꽤 듬뿍 넣었어요. ![]() ![]() 순서대로 착, 착! 오이를 싫어하시면 생략하세요! 토마토는 강추하겠습니다. 느끼함을 잡아줘요! 마요네즈를 골라봐요💡 마요네즈의 주 재료는 달걀, 기름, 식초입니다. 달걀 대신 콩, 두부, 캐슈넛, 병아리콩 등으로도 훌륭한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어요. 시중에 나와있는 소이마요를 구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이마요는 대체로 일반 마요보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습니다. ![]() 더플랜잇의 잇츠베러마요와 오뚜기 담백한 소이마요. 출처 : 각사 제품 안내 페이지 식물성 식품을 개발하는 더플랜잇의 잇츠베러마요도 널리 사랑 받는 제품입니다. 샌드위치에 잇츠베러마요를 써보았더니 고소하고 풍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마요네즈를 먹고 나면 담았던 그릇에 끈적임이 심해 많은 세제를 써야 하는데, 조금의 끈적임도 없이 깔끔하게 물에 녹아 금방 사라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뚜기 소이마요와 원재료를 비교해서 살펴 보니, 국내산 약콩 분말을 넣은 점과 설탕 대신 비정제 원당과 조청을 쓴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가격은 잇츠베러 마요가 훨씬 비싼 편이에요. 더플랜잇 잇츠베러마요의 원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뚜기 담백한 소이마요의 원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선택을 돕기 위해 오뚜기 일반 마요(고소한 골드 마요네스), 오뚜기 소이 마요(담백한 소이마요), 잇츠베러마요의 영양성분표도 살펴봤습니다. 각 제품 100g당 열량, 나트륨, 콜레스테롤, 지방, 단백질 등을 비교하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 살펴보시고, 다음에 장을 보실 때 참고해 주세요. 물론, 식재료는 맛을 보아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요! 🙂 우리의 끼니로그📝 끼니어님, 이번 레터를 어떻게 보셨나요? 혹시 도토리 에디터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나만의 비법이라든지, 당근이나 마요네즈에 얽힌 추억 같은 게 생각나셨다면 꼭 나눠주세요. 이 코너에 소개해서 다른 끼니어님들과 나눌 거예요. 질문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오늘은 첫 회차이니까, 저의 에그레스 샌드위치에 대한 주변 반응을 좀 남겨볼게요. 네 개를 만들어서 동거인에게 한 개를 주고, 같은 동네에 사는 엄마와 동생에게도 자전거로 배달했는데요. 치킨을 좋아하는 동거인과 육식파 동생도 이 비건 샌드위치에 썩 후한 평가를 해주었답니다. 엄마 : 너무 맛있게 먹었다. 재료가 비싼 것 같은데? ↪ 두부와 소이마요라고 나중에 말씀드렸습니다. 동생 : 두부가 계란 흰자 같은 것이 계란 샌드위치 같은 것이... 잘 먹었습니다. 참고) 도마도 좋아함. ↪ 흘러내릴까 봐 토마토를 조금만 넣었다고 했더니 이런 반응이 왔네요. 동거인 : 상큼 고소한 것들의 조화가 너무 훌륭합니다! 두부만 넣는다고 해서 베이컨이나 계란이라도 좀 구워 넣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이걸로 충분합니다. 이번 시즌부터, 생일을 맞은 끼니어님을 위해 해당 주간에 축하 메세지를 넣어 드리기로 했답니다. 아래 초록색 버튼을 꾹 누르셔서 생일을 남겨주시면 축하해드릴게요. 그럼 또 한 주 잘 지냅시다! 끼니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상품, 커뮤니티, 서비스, 행사 일정 등이 있다면 stay.balanced.2021@gmail.com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검토 후 도토리 에디터가 연락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