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픔이 남기는 '손자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 😖 어설픈 모습을 보이면 끝장이라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 여러분은 AI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의 도움으로 하고 싶은 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나요, 혹은 그와 반대로 무엇이든 빠르고 완벽하게 척척 해내는 AI의 능력에 걱정이 쌓이고 있지는 않나요?

저는 그 중간쯤에 서 있는 입장이에요. 최근에 난생처음으로 팸플릿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포토샵에 AI 기능이 새로 도입된 덕분에 제품 사진의 배경을 빠르게 없앨 수 있었고, 심지어 한 줄의 명령어만 입력하면 새로운 배경을 그럴듯하게 합성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제가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빠르게 AI에 대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했어요.

AI는 젊고 유능한 인재처럼 하루가 다르게 몰라볼 정도로 발전하는데, 그 발전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니까 저도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닌데도 자꾸 어설픈 사람으로만 남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릴 때부터 입시 ‘경쟁’과 맞서는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상, 이처럼 완벽하지 못하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기 꺼려질 때도 있을텐데요.

그런데도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고 어설픈 모습’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미래에도 경쟁력
있는 인간이 되는 법

오늘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소개할 문장은 <퓨처프루프>라는 책에서 가져와 보았어요. ‘퓨처프루프’란 ‘미래가 보장된’, ‘미래에도 경쟁력이 있는‘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제목이 뜻하는 바와 같이 AI 기술이 도래한 미래에도 기계나 기술에 대체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책이에요.

그래서 책에서는 ‘퓨처프루프형 인재가 되는 9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대응력과 사회성, 희소성을 갖춰라’, ‘기기의 영향력과 지위를 떨어뜨려라’ 등 흥미로운 법칙 중 제가 소개하고 싶은 문장은 4번째 법칙과 관련 있어요.

4번째 법칙은 바로 ‘당신의 일에 손자국을 남겨라’인데요. 이 법칙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기계의 조건에 맞춰 경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에 인간 고유의 흔적을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얼마나 많이 일하느냐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에 우리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우리를 기계와 구별해줄 것이다. 다시 말해 엄청난 수고는 필요 없다. 손자국을 남겨야 한다.
케빈 루스
깊이 있게 읽어보기
손자국을 남겨보자

책을 읽다 보면 위 문장에 적힌 ‘손자국’의 예시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요. 저자가 말하는 ‘손자국’을 간단히 말하자면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 장인 정신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어요.

기계는 빠르게 다량의 작업을 처리하는 데 특화되었기 때문에 인간이 기계의 생산성을 능가하려고 노력하면 승산이 없어요.

하지만 하나의 작업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훌륭한 품질의 결과물을 내는 장인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기계에 대체될 수 없는 차별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해요. 

그래서 이 문장을 읽고 ‘무언가에 투여된 인간의 노력’에 깃든 가치를 생각해 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여줄 수밖에 없는 ‘어설픔’에서도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얼마나 큰 노력을 들였는지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때때로 완벽하지 못하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하지만 어설픈 모습은 점차 배우고, 성장하고, 익숙해지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미래에는 기계에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인간성’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는 우리만의 경쟁력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어설픈 모습에도 의미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뒤죽박죽이고
불완전한 면을 보여주면
나도 다른 많은 이들처럼 허슬 문화가 전파하는 완벽주의 경향을 빨아들이며 수년을 보냈다. 허슬 문화는 스포츠카 또는 고속 모터보트처럼 최적의 성과를 내야 성공한다고 가르친다. 

나는 노동이 지워지는 기술의 시대에 때로 가장 의미 있는 행동은 뒤죽박죽이고 불완전하지만 "자 보세요. 제가 이렇게 노력했어요"라고 말하는 자세임을 스스로에게 주지시켜야 했다.
남들 앞에서 숨기고 싶은 어설픈 모습을 용기 있게 보여준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위 문장처럼 ‘뒤죽박죽하고 불완전하지만’, ‘제가 이렇게 노력했어요’라고 보여준다면 말이에요.

위 문장을 읽고 저는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릴스 영상들이 생각났어요. 소규모 쇼핑몰을 운영하는 초보 사장님의 일상을 담은 릴스인데요.

주문 제작 제품을 300개 발주해야 하는데 실수로 30개만 발주해 버린 에피소드, 주문받은 제품을 포장하려는데 맞는 사이즈의 봉투가 없어 당황해하는 에피소드 등등 다양한 일화가 나오더라고요.

<퓨처프루프>에서는 ‘당신의 일에 손자국을 남겨라’라는 챕터에서 사람과의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는데요.

만약 기자라면 기사를 쓸 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주관을 뚜렷하게 담아내어 AI라면 절대로 쓸 수 없는 기사를 작성한다든가, 오랫동안 담당했던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에는 집에서 직접 만든 쿠키를 팀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자축하는 것이 그 예에요.
  
저는 개인의 실수, 어설픈 모습 또한 마찬가지로 인간만이 남길 수 있는 ‘손자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 Unsplash의 Tyler Nix
물론 실수할 때마다 자신감을 잃고 주눅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고, 특히 완벽에 대한 강박이 심한 사회에서는 더욱 어설픈 면을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어설픈 모습을 가급적 숨기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어설픈 모습 덕분에 우리는 나와 타인이 모두 동일하고 동등한 인간이며, 우리의 어설픈 면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는 점도 때때로 생각해 주었으면 해요. 

대기업 아니면 좆소기업, 인서울 아니면 지잡대, 서울 아니면 시골처럼 월등히 뛰어나고 완벽한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한데 묶어 헐뜯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만연한 사회일수록 ‘어설픈 면은 모두에게 있다’는 인식을 갖춰야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바로 어설픈 모습이 ‘경험’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이에요. 우리의 어설픔 때문에 벌어진 일은 때때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로 바뀌기도 하니까요. 

300개가 아닌 30개를 발주해 버린 초보 사장님은 부랴부랴 추가로 더 많은 제품을 발주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생긴 막대한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을 팔로워분들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더라고요.

그리고 팔로워분들 또한 사장님의 인간적인 매력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덕분에 긍정적인 응원 댓글을 많이 남겨주셨고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친절을 아끼지 말기
그러니 의미 UIMI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여러 번 경험해 본 적 없는 서툴고 낯선 일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어설픈 모습 때문에 주눅 들지 않는 한 주를 보내보는 건 어떠세요?

어설픔은 단순히 완벽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에게 타인에 대한 공감, 예상치 못한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해 내는 창의성, 그리고 기계는 만들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서사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니까요.

아래의 질문과 미션을 통해 여러분만의 의미도 발견해 보세요.👋

* 3월 31일 일요일 뉴스레터는 쉬어갑니다. 4월 7일에 돌아올게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여러분에게도 어설픈 면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그러한 면을 보완하기 위해 누구와 협력하거나 의존해 볼 수 있을까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타인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 기회를 놓치지 말아보세요! 타인의 실수나 부족함을 관용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찾아낼수록, 타인 또한 우리의 어설픔에도 친절을 베풀 수 있습니다.

딱 1분만 투자해 보세요

지금 바로 기록하면 의미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부담 없는 익명으로 자유롭게 기록해 보세요

작고 소중한 부록
조금 어설퍼도
쿨하니까 괜찮아

저는 펑크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예쁜 목소리를 일부러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악을 쓰며 토하거나, 화려한 연주 실력을 뽐내지 않고 단순한 코드만을 반복하는 점에 매력을 느끼거든요. 오늘 레터를 적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몇몇 펑크 밴드가 떠올랐어요. 펑크를 2000년대 스타일로 해석한 밴드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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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타인의 실수나 미숙함에 친절을 베푸는 것만큼이나 미숙하고 어설픈 자신을 친절히 대하고 용서하려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너무 기죽지 말고, 어설퍼도 조금은 당당해져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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