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솔직한 마음]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굉장히 어색합니다. 언젠가부터 글쓰기가 어색합니다. 가끔은 정말 막막한 기분도 들고요. 뭐든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한 소리를 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를 쓰게 하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마음이 조금 아니 많이 어려웠습니다. 여러 것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저를 신경 쓰게 만들었던 것은 지난 메일에서 말씀드린 표지 문제였습니다. 지난 메일에 응원과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진짜 진짜로요. 큰 힘이 되어요.


사건을 인지하고(저는 이제 이 문제를 사건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공식적인 메일을 보냈지만 법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이 얼마나 힘이 없는지 깨달았어요. 1인 창작자는 힘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무조건 정의는 아니겠죠. 아무튼 사건이 있은 후 고민을 했습니다. 공론화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 며칠 고민 끝 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에 공적 판단을 받기로 했습니다. 조정 신청서를 내고 난생처음 의견서를 내고 조정 기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 <세븐>에서 그런 대사가 나와요. “세상은 아름답고 싸워볼 가치가 있다. 나는 후자에 동의한다.” 저 역시 후자에 동의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싸워보겠습니다. ‘창작’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요. 멀리서 응원을 보내주세요.


지난주에는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전주책쾌에 참여했습니다. 독립출판을 하고 이곳저곳 많이 다녔지만 지방에서 열리는 큰 북페어 참여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근무하는 곳이 있어 근무를 빼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조금 자유로워져 신청했습니다.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 조금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순간도 있습니다. 고정적 수입이 없어지니까요. 그래서 하는 일에 잘하고 싶어집니다. 동시에 불안해지고요. 아무튼 <전주책쾌>는 저에게 커다란 감정을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을 만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5년 전 강남에서 열렸던 첫 북페어가 떠올랐습니다. 5년 전 제 눈앞에서 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저를 지금까지 오게 했습니다. 이번 북페어에서 특히 제 눈앞에서 읽는 독자님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봤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한 독자님이 기억납니다. 대화를 많이 나눴으니 이제는 친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몇 달 전 <전주책쾌> 참가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올렸을 때 메시지를 보냈던 친구입니다. 이전부터 저를 팔로우하고 태그해서 저도 소식을 종종 보던 친구였습니다. 참가 소식을 보고 전주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 꼭 가겠다고 했습니다. 감사하다고 답장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주책쾌>가 열린 첫날 그 친구가 책쾌에 왔습니다. 작은 편지를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북페어에서 독자님들에게 편지를 받는 일은 정말 저에게 커다란 행복을 줍니다. 편지를 저에게 주고 가방에서 가져온 『유영하는 마음들』 1쇄를 꺼내 사인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감사하다는 문장을 적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찾아주는 것이 정말 감사합니다. 도시를 넘어온 친구에게는 더욱 고마운 일입니다.


잘하고 싶어집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정말 잘하고 싶어집니다. 갈수록 부족하고 못하는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의기소침 시즌입니다.


벌써 7월도 끝나갑니다. 8월에는 아마 증쇄를 포함해 3종의 책을 인쇄 예정입니다. 그리고 8, 9월 큰 행사가 확정되었습니다. 9월은 퍼블리셔스 테이블이고 8월은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를 찾아주는 곳이 있어서 감사한 시즌입니다. 여러분도 저를 찾아주세요.


어쩌다 격주의 [솔직한 마음]이 되었지만 매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여러분은 노력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몸과 마음 시원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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