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존재감있게 버티기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존버"라는 단어 뜻이 원래 비속어에서 온 거지만, 저는 의외로 저 순화된 말이 좋더라구요. 일에서, 삶에서 스스로를 지탱할 때 필요한 문장들을 가져왔습니다. 이번주에 이런 문장이 계속 눈에 띄었네요. 어째 일에 대한 버티기, 라는 부분에서 45번째 호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문장 너무나 큰 하나의 힘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 1가지를 누리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것 9가지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1가지를 추구하기 위해 9가지를 견뎌내는 것이 반복의 삶이라는 것을. 다른 모든것이 좋아도 싫어하는 단 하나를 견딜 수 없을지도 모르면 안 되는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 문장을 읽었을때는 반대로 좋은 것 하나를 위해 어려운 것 아홉을 견디는게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경우던, 하나의 힘이 큰건 마찬가지인가봅니다. 두 번째 문장 공들인 노동의 힘 그런 일상에 깃든 아름다움이야말로(...) 삶을 결국 구원하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목표로 할 것은 이 하기 싫은 일을 해치우고 보상으로 받을 여가가 아니다. 구원은 비천하고 무의미한 노동을 즐길만한 노동으로 만드는 데서 올 것이다. 두번째 문장은 김영민 저자의 칼럼에서 가져왔습니다. "쳇바퀴"로 말할 수 있는 무의미한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결국 "일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상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윌리엄 모리스의 삶을 생각해본다면, 같은 노동이라도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지에 따라 구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일의 목표와 실행법 자체를 정의할 수 있는 것도 큰 용기겠지요. 세 번째 문장 하루를 빨리감기하는 노하우 그래서 나는 누구나 불행에 대비해 하루를 빨리감기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주의야. (...) 자아실현이니 뭐니 해도 결국 사는 건 하루를 거뜬히 보내는 것 같아(...) 오늘 난 이 편지를 쓰면서 하루를 참되게 연명했다. 읽는 너도 그러했으면. 세 번째 글은 54번째 편지에 소개한 시와 산책에 대한 감상문이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인 K에게 쓰는 편지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문단이 통으로 좋았지만 주제에 맞는 문장만 골라두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오늘 하루를 거뜬하게 보낼 어떤 노하우, 연명장치가 있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문장 여러분 각자의 표현과 예술 제가 사실 생활 예술인의 삶을 소개하는 것도, 생활 속에서 오래 예술을 가져가는 방법이 있으니, 여러분 삶에서 여러분 각자의 표현과 예술을 놓지 마셨으면 좋겠다. 네 번째 문장은 오늘 유튜브를 보다가 발견한 영상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이 적지만, 가만히 귀기울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듣게 됩니다. 2-30년간 한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을 생활체육인처럼, 생활예술인이라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합니다. 완결된 글을 자주 쓰진 못하지만 매주 새로운 문장을 찾고 여기에 대해 감상을 남기는 저도 저는 생활 문장인일까요. 여러분이 잊고 있었던, 혹은 잊지 않았던 예술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문장술사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스물셋 직장인에게 (전략) 19살에 취업을 해서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는중 문득 이일을 계속할 미래의 내모습을 생각하니 인생을 이렇게 허비하기가 싫어졌습니다 ㅠ
이 나이에만 얻을수있는 경험도 있을테고 지금 이순간밖에 할수없는 일도 있을 테죠.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도전을 해보면서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싶은데 막상 회사를 그만두기에는 제가 여태껏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해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걸까 두렵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생각이 철이 없는 생각인걸까요.. (커리어 초입에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이 일을 오래도록 좋아할수 있을 것인가, 내가 여기서 배우고 성장할 것인가, 그 두가지에요.(...) 직장 초년생의 경우 자신의 업무 성격 외에서 싫은 점을 피하기 위해 전직을 하는 것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싫은 조건을 수동적으로 피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임경선의 오디오클립 18화(10분 43초부터)한 방향으로만 왔다면 더 빨리 일직선을 그었겠지만 여기저기 점을 찍다 보니 재미있는 지그재그 선이 되었다. 독자님,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바로 사회생활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이 일을 계속할 내 모습이 인생의 낭비처럼 느껴진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취업의 난이도는 둘째치더라도 다시 고민해볼 문제같아요. 다만 다음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들과 같은 경험을 못했던 것을 아쉬워하진 마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일을 하셨든, 분명 4년간의 경험 속에서 배우신 게 있을겁니다. 남들보다 앞서 사회생활을 해보신 거잖아요. 그건 분명이 큰 자산이 되어줄거에요. 그게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건 독자님 자신뿐일거에요. 첫 번째 문장은 임경선 작가의 고민상담 프로그램 중 나옵니다. 독자님과 비슷한 나이 또래인 학생이 인턴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데, 답변을 요약하자면 지금 하는 그 일을 어떻게 해서든 잘 해내고, 배울 만한 건 모조리 배운 뒤 다음에 하고 싶은 일에 옮겨갈 수 있도록 노력해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고 싶은 일, 사실 어쩌면 한번에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조금씩 다음 단계를 생각하다보면 지그재그선처럼 궤적이 그려질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 인용한 이유미 작가의 글처럼요. 자신만의 길을 또렷하게 그려갈 독자님을 응원합니다. 문장술사 중간 관리자로 고생중이신 독자님께 어렸을때부터 사회성이 부족해서 아싸로 지냈는데, 나이를 먹고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재가 뼛속 깊이 느껴지는 나날이에요. 주변 지인이라곤 소꿉친구 두어명이 전부인 나에게 아래 직원들은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다들 왜 그렇게 말을 잘하고 많이 하는지(;;) 말하는 것 그리고 머리굴리면서 대화해야 살아남는 사회생활이 너무 공포스럽습니다 ㅠ 이런 제게 용기가 되는 문장이 있을까요? 처음 관리자가 되고 폭풍같은 시기를 보냈을때 주로 느꼈던 감정은 세 가지였다. 두려움, 의심, 그리고 지금 이런 기분이 드는게 정상이야? 라는 감정. 남들은 다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다들 쉽게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반대로 나는 관리자로 사는 게 쉽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성적인 리더는 직원들의 제안에 좀더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직원의 노력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피드백은 "업무에 몰입할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불가피한 어려움이 있다면 미리 말해줬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와 같이 변화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준다. 이런 피드백 방식은 리더와 팀원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한 팀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시켜준다. 안녕하세요! 전 아직 팀장이 되려면 멀었지만, 업무 조율할 일이 많을때 비슷한 심정이 느껴지네요. 우선 독자님의 사연에 집중해 고민해보았습니다. 먼저 1. 중간관리자로서의 길이 쉽지 않다 2.내성적 팀장이 잘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라는 는 문장으로 기운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문장의 저자인 줄리 주오는 작년 4월까지 페이스북의 디자인 부문 부사장에 재직했는데, 수천명의 상사였던 그도 관리자가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익숙해지는데 최소 삼 년은 걸렸다고 하네요. 또, 내성적인 리더가 팀원을 경청하거나, 적극적인 직원을 북돋을 수 있 다는 단락도 인상깊어 가져왔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독자님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생각해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지시를 내릴 때 신뢰를 얻는게 어려운지 말이죠. 개인적으로 세 번째 문장에서 인용한 글이 좋았는데, 결국 나와 함께 일하는 이 사람의 말을 듣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 후기 가족과 관련된 사연을 보낸 구독자입니다.(...) 속상해서 사연을 보낸 때도 월요일 아침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흘러가고, 저는 또 하루를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흘러가는 제 삶에 따스한 눈빛이 더해진 아침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문장을 고르면서 넘겨짚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제 마음을 알아주신다 해 주셔서 감사드렸습니다. 제가 골라드린 문장과, 뺄셈과 덧셈 문장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지금 느낀 따스한 느낌이 좀더 많이 깃들기를 기대해봅니다. (전략) 이런 제 상황에 “부모가 당신에게 어떻게 해주느냐보다 당신 마음이 그렇게 했을 때 편하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말은 부모의 미움에 대한 마음을 토닥여주는 문장이었어요! 또 “가족이라는 끈이 때로 마음을 괴롭히는 굴레이기도 하고, 일부가 썩어 버린 끈일 수도 있어요.”라는 문장을 보고는, 그래도 아직은 우리들 관계에 존재하는 끈은 썩은 단계까진 아니지 않을까 하며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분명 어제까진 아무리 생각해도 희망이 안 보였거든요. 감사합니다. 이 글을 아침에 읽고 있는데, 마음이 많이 진정돼요.(후락) 사실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사연이 제게는 어렵습니다. 가장 뿌리깊은 감정이잖아요. 대신 저는 그저 "당신 마음에 편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돌려주고 싶었어요. 아마도 이런 힘든 점을 말했을 때 쉽게 말하는 사람이 99명일테니, 그저 들어드리고 응원을 해드리는 한 사람이 내가 되자, 라는 마음으로 문장을 고릅니다. 제 문장으로 마음이 진정되셨단 점에 그저 감사드립니다. 원래 사연도 답변도 조금 길었는데, 전체 이야기는 동봉해주신 메일로 보냈습니다. 다음 호를 읽으실 독자님의 하루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호 사연 보냈던 사람입니다. 너무 좋은 글 추천해주셨는데 좋아요나 댓글 기능이 없는게 아쉬워서 이렇게라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연애 관련 사연에 제가 고민만 많아서 사연에 대한 답이 늦었습니다. 요 몇주 제가 계속 보내고 싶었는데 적절한 답이 안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늦지 않았나, 내가 고른 문장이 좋은거였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럼에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필요한 문장을 추천받고 싶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