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79 September 3, 2024
이번 주 SPREAD by B(스프비)에서는 5년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 <너머 (Beyond)>의 첫 번째 파트 'Black Shimmer'로 돌아온 뮤지션 선우정아를 만났습니다. 시원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로 채워진 이번 앨범은 우주에 떠다니는 작은 먼지 같은 별빛에서 뿜어 나오는 경쾌한 해방감을 담아내며, 이전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죠.
뮤지션에게 음악은 우주와도 같습니다. 누군가는 하나의 별을 고이 닦아 오래도록 빛나게 하고, 또 다른 이는 여러 행성을 탐험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갑니다. 스프비가 만난 선우정아는 이 우주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아티스트였습니다. 재즈 싱어로 시작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새롭고 유연한 시도로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넓혀가고 있죠. 한 분야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일은 분명 고되고 지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치 우주의 폭발 후에 생겨난 별들이 그 우주를 더 빛나게 하듯, 선우정아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그의 커리어와 음악적 세계를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요. 끊임없이 확장하는 뮤지션 선우정아가 애정하는 다섯 가지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WHAT BRANDS INFLUENCED YOU THE MOST?
🎤
선우정아 sunwoojunga
Musician
음악적 여정에 깊이 연결된 앨범, 스티비 원더 - <Songs in the Key of Life>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 처음 만난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의 <Songs in the Key of Life>는 저의 싱어송라이터적인 작곡 및 편곡법에 큰 영향을 준 앨범입니다. 좀 더 이전에는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박정현 등 여성 디바들에게 영감을 받으며 자랐다면,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작곡과 편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때 만난 이 앨범이 저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의 작업물을 쭉 듣고 그 뿌리를 찾아보면,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구나"라고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본격적으로 재즈를 접하기 전, 수록곡 'Summer Soft'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팝에 익숙하던 제 귀에는 이 곡의 코드 구조가 신기하게 느껴졌고, "어떻게 노래가 말랑말랑하면서 다이내믹하지?"라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죠.
© Stevie Wonder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확장시켜준 아티스트, '비요크'
아이슬란드 뮤지션 비요크 Björk의 음악은 곡의 범주를 넘어 비주얼, 영상 작업, 퍼포먼스까지 모두 아우릅니다. 한창 전성기였던 시절에는 록밴드 보컬로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이후에는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비디오 연출과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는데요. 한 명의 뮤지션이 이렇게까지 넓은 범위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비요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의 행보는 저에게 나이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It's Oh So Quiet'이었는데, 리메이크 없이 직접 만든 재즈 스탠더드 스타일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죠. 당시 재즈 가수로 활동하던 저에게는 신선한 자극이었고, 록,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비요크처럼 저 또한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확장된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 Björk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로의 안식처, '동해 바다'
어릴 때부터 투박한 동해 바다에 끌렸습니다. 동해는 다른 바다보다 물도 훨씬 차갑고, 해수욕을 하다 보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데, 그런 깊고 청량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휴가를 가거나 짧게 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동해 바다입니다. 정규 3집 타이틀 곡 '도망가자'의 모티브가 되었던 과거의 도망도 오랫동안 제 마음속의 안식처였던 동해 바다였죠. 어느 여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동해 바다 모래사장에 박아놓고 파도를 보며 뙤약볕을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도 도망간 상태였지만, 큰 위로를 받았던 추억이 있어요. 이제는 '동해에 가야 할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정도로 동해 바다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되었어요.
© SPREAD by B
일상 속 신뢰를 주는 아이템, '희녹'
후각에 예민한 편이라 탈취제나 방향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방향제는 인위적인 향이 강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희녹 Hinok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제품을 처음 구매한 이후로 쭉 애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탁 세제와 소독제를 정기 구독하며 사용할 정도로 희녹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웃음) 희녹의 제품은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패키징 덕분에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진정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많은 브랜드가 친환경 마케팅을 내세우지만, 희녹은 그 가치를 진지하게 지키며 신뢰를 줘요.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애용하는 브랜드를 넘어서 '선우정아'라는 아티스트의 브랜딩 방식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 Hinok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의 정수, '아투리아'
아투리아 Arturia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신시사이저를 제작하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프랑스 브랜드로,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대중적으로 만든 주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에는 아투리아로 인해 신시사이저 붐이 일었고, 저 또한 소비자로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죠. 제가 아투리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브랜드의 가상 악기들이 가진 무게감과 따뜻함 때문입니다. 곡에 포근함이나 묵직함을 더하고 싶을 때면 늘 아투리아의 가상 악기를 찾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아투리아의 이펙터 플러그인을 구매해서 사용해봤는데, 디지털스러운 느낌을 상쇄해주는 점이 너무도 제 취향이더라고요. 'Black Shimmer' 앨범에 수록된 효과음(FX)들도 대부분 아투리아 제품을 활용해 작업했습니다.
© Arturia
뮤지션 선우정아가 당신에게 전하는 단 하나의 질문
"오늘 남은 시간을 더 나은 하루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오늘 남은 하루, 이 뉴스레터를 언제쯤 보실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이 10시간이든 1시간이든, 여러분 자신에게 더 나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SPREAD by B
뮤지션 선우정아와의 인터뷰는 아래 영상에서 전체 내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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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션 선우정아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오늘 남은 시간을 더 나은 하루로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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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 이번 주 금요일에는
비미디어컴퍼니와 폴스타가 창간한
새로운 디지털 매체 <A PERSPECTIVE>를
소개하는 스페셜 레터로 한 번 더 찾아오겠습니다.
© 2024 B MEDIA COMPANY

Magazine B
35 Daesagwan-Ro
Yongsan-Gu, Seoul, Korea, 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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