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비전트립 : 최예찬 MK 이야기
"너와 나, 우리 - 하나님 나라 만들기"
2024년 KOMKED 캠프를 마치고 저는 올해 7월, 가슴이 두근거리는 떨림 속에서 입대했습니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KOMKED 2025와 태국 비전트립에 대한 간절한 설렘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며 그 날들을 꿈꾸듯 상상했습니다. KOMKED 2025가 끝난 후, 서믿음 리더로부터 태국 비전트립에 함께하자는 연락이 왔을 때, 저는 설레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콜링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을 만져주세요❤️‍🩹
태국 비전트립을 앞두고, 저는 두 가지 기도 제목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첫째는 만나는 MK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쏟아붓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그 무한한 사랑을 부어주시길 바라는, 더 깊은 갈망이었습니다. 이런 기도를 품게 된 건, KOMKED 2025를 준비하며 뼈아프게 깨달은 후회 때문이었습니다. 수련회 동안 일에 치여 아이들의 눈을 바라볼 여유도,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따뜻함도 잃어버렸습니다. 분주함과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며, 정작 사랑을 전해야 할 순간에 빈손이었던 제 모습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만날 아이들에게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저였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준비하며 그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KOMKED 2025를 준비하며 한 리더와 나눈 대화는 제 마음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 리더는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 바퀴벌레 소굴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불을 켜자 허겁지겁 도망가는 벌레들, 바닥을 들추니 드러난 수많은 사체들. 그는 그 장면을 보며 “이게 내 마음의 민낯이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벌레들을 치우며, 세계 각국의 아이들을 만나기 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늘 하던 대로 아이들을 섬기고 사랑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준비 없이 아이들을 맞이한 제 모습은 교만 그 자체였습니다. 경험에 기대어 오만했던 제 자신, 하나님의 은혜보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를 좇았던 제 마음을 마주하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깨달음은 태국 비전트립을 더욱 간절한 기도로 준비하게 한 불씨가 되었습니다.

부르신 그곳에서 🗣️🌏
그렇게 기도와 설렘을 안고 시작한 태국 비전트립은 첫 순간부터 제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처음 밟아본 동남아의 땅, 낯선 태국에서 만날 MK 친구들에 대한 기대는 저를 들뜨게 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선교가 쉽지 않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90%가 불교를 믿으며,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문화. 방콕 시내에 발을 내디뎠을 때, 저는 예상치 못한 문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보수적인 러시아에서 평생을 살아온 저에게, 치마를 입은 긴 머리의 성 전환 남성들을 마주한 순간은 낯설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마음은 어지러웠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은 더 선명해졌습니다.

방콕 탐방을 마치고, 우리는 인도 MK들을 만나기 위해 파타야로 향했습니다. 방콕 한인교회에서 악기와 한국에서 구매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챙겨 도착한 파타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러시아 관광객들로 가득한 거리, 곳곳에 적힌 한국어 간판의 한식당들. 낯선 땅에서 익숙한 언어를 보니 묘한 위로가 밀려왔습니다. 캠프 장소에 먼저 도착한 선교사님 가정과 수련회를 주최한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점심을 나누며, 인도 선교를 시작한 계기와 사역의 고난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제 부모님의 삶을 떠올리게 했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 선교사님의 말씀이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인데, 내가 재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은 제게 날카로운 화살처럼 꽂혔습니다. 저는 늘 현실에 타협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제 마음을 온전히 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은혜였음을 📝

태국 KOMKED가 시작되자, 우리는 설렘과 떨림 속에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반겼습니다. 해외에서의 첫 KOMKED였기에 가슴이 벅찼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건, 우리가 주고자 했던 사랑을 오히려 아이들이 우리에게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값비싼 선물보다, 같은 MK로서, 비슷한 어린 시절을 공유한 선배로서 함께하는 그 순간이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였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선물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들의 맑은 웃음과 진심 어린 눈빛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채웠습니다.

태국 스케줄을 마무리하며, 저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에 젖었습니다. 삐걱거리고 부족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열심히 따라와 준 아이들의 모습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여정을 이끌어 주신 선교사님과 같은 MK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쏟아주신 모든 선교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100, CTS빌딩 9층 콤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