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바쁜 2주 였어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살짝 올리는 근황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2/15자로 드디어 운영하는 서비스가 크게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업데이트 버전이 릴리즈가 될 때는 앱스토어에 심사를 걸기 전에 QA라는 과정이 있는데요. 유저 입장이 되어 추가된 기능은 물론, 기존 기능들까지 문제가 없는지 다양한 플로우를 실사용 모드로 체크하는 것이에요. 엄청 예민해지고, 또 긴장되는 순간이죠. 

저는 이 QA 작업을 할 때마다 책임편집자로 책 마감을 하던 시절이 떠오르는데요. 늦은 밤, 을지로 골목 어느 2층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현장에 계신 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오래된 MAC 화면을 띄워두고, 필름, 종이를 대조하던 출력실 (인쇄소 직전 단계) 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분명 꼼꼼히 체크해서 문제가 없는 걸 확인했는데, 여기서 왜 이런 게 남아있지?' '아니 지금 나온 게 어디야... 인쇄 걸렸으면 😭' 이런 마음의 연속인 것이 참 비슷한 것 같아요.

저희 팀은 가끔 내기를 하는데요. '이건 어떻게 될까?'처럼 예측을 해봐야 하는 사안이 생겼을 때, 각자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낸 뒤, 결과가 나오면 가장 근접하게 결과를 맞춘 사람이 회식 장소를 고릅니다. 이번에 이긴 분이 고른 회식 장소는 바로 '인천 차이나타운'! 오전 업무를 후다닥 마치고,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1호선에 몸을 싣습니다. 아니, 종점행을 탔는데 (차이나타운은 종점인 '인천역'에서 내리니까요) 중간에 탑승 중인 열차의 종점이 바뀌는 사태가...! 이날따라 갑자기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고, 패딩을 입은 저희는 옹기종기 지상역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려 탑승합니다. 시작부터... 아주 아주 험난했어요. 🌬 

소향동고 (표고버섯을 만두피로 사용한 요리로 이 음식하면 국내에서는 차이나타운 풍미의 '대표'메뉴라는 내용이 대부분일 정도로 이 집의 간판 메뉴입니다), 자춘권(계란에 말려진 잡채 같은데, 만두 속 같기도 한 게 전 정말 취향! 그래도 '소'자 시키세요~)을 시키고, (아래 사진 순서대로) 백짜장, 간짜장, 유니짜장을 시킵니다. 겨울이니 굴짬뽕과 기본 짜장맛을 볼 수 있는 볶음밥 등도 추가를 했고요.

와. 모든 짜장에 두툼한 계란 후라이가 올라가는데, 춘장 맛이 정말 다 달라요. 백짜장은 일전에 차이나타운의 '하얀짜장'으로 유명한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만다복'에서 먹은 것과 느낌이 또 무척 다릅니다. 이날은 백짜장이 가장 나중에 나왔는데, 그래서 정말 어울림이 좋았어요. 마치 마제소바나, 중화 비빔면 느낌이 나거든요. 아마 외식업 관계자분들이라면 이 메뉴에 적지 않은 영감을 받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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