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대를 품고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가 실감되듯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을 보내며 그동안 건강하셨는지 안부를 전합니다. 한국은 추석에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고 하는데, 이곳 알바니아도 최근까지 더웠다가 이제는 평년의 가을 날씨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동네 어느 집 담벼락에 대추 열매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붉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순간 한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때를 따라 만물을 아름답게 지으신 하나님의 성실하심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있었던 몇 가지 소식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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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오픈 발칸 팀(김아엘 선교사)이 발칸 지역에 흩어져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2013년부터 해마다 여름에 2주간 발칸 MK 캠프를 진행해 왔습니다. 막내 형범이도 두 차례 이 캠프에 참가했었는데, 올해는 온 가족이 함께 캠프에 참가하게 되어 형범이, 형민이는 캠퍼로, 저희 부부는 다른 부모 선교사들과 함께 모임 인도와 주방팀 스텦으로 각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에 있는 선교사 가정들이 참가하게 되어 더 특별한 위로와 은혜가 풍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우리 아이들 살리려고 이 캠프를 시작했어요”라고 고백하는 오픈 발칸 원종숙 선교사의 고백을 들으며, 자칫 사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기 쉬운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 스스로 몸부림치며 애쓰는 것을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시고 기뻐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자녀들이 MK 캠프를 통해 개인적인 신앙을 가질 뿐만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를 경험하고,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섬기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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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발칸 MK 캠프 후반에 방문한 서울신대 함춘호 교수님이 MK들과 선교사들을 위해 멋진 기타 공연을 연주해 주셨는데, 그 다음 주에 서울신대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한 그룹의 학생들과 교수님이 발칸 지역 몇 나라를 투어하며 버스킹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아엘 선교사님을 통해 알바니아에서도 하루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티라나 광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시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예수제자교회 장로인 젤지에게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젤지가 팔방으로 애쓴 끝에 공연 당일 날 오전에 시청의 허가가 나오게 되었고, 급히 SNS를 통해 교회와 주변 사람들에게 저녁에 티라나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이 있다는 광고를 올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녁 무렵 더위를 피해 광장에 나온 많은 사람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이 공연을 보러 모여들었고, 공연 중간에 젤지가 짧게 복음 메세지를 전하고, 예수제자교회 청소년부 학생들이 준비해온 성경을 나눠주며 주님은 우리 모두를 전도의 도구로 삼아주셨습니다.
이들이 준비해온 음악도 탁월했지만 찬양이 온 티라나 광장에 울릴 때 저희의 마음에 큰 감동과 울림이 있었습니다. 함께 행사를 도운 몇몇 한국 선교사들과 이 행사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에게 한국 음악과 문화를 통해 복음을 소개하는 도구가 되는 것을 목도하며, 앞으로 저희들이 한국 선교사로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도전 받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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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에는 개방 초기부터 통일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최근 몇 년 간은 IYF(박옥수 구원파)가 알바니아 뿐만 아니라 유럽 각 도시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문화 행사를 통해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이단들과 접촉한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선교사들은 이런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칸 MK 캠프와 서울신대 버스킹 공연에 함께 했던 가정들을 중심으로 코리안 데이를 기획하고 시도해 보자는 마음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알바니아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류의 열풍이 강하지는 않지만 청소년과 젊은이들 중에 한국 드라마나 K-pop을 통해 혼자 한글을 배우거나 한국 문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 컨텐츠를 소개하는 행사를 통해 한국 선교사 커뮤니티나 현지 교회나 청소년 사역 단체와 연결되어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바울시대에 복음이 로마제국이 닦아놓은 에그나티아 길을 통해 전해졌다면 오늘날에는 K-culture가 복음이 전해지는 새로운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바니아 교회의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데 한국 선교사들의 역할이 기대 됩니다.
현재로는12월 27일에 장소를 빌려 'One day Korean Kafe'를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함께 하는 선교사들 가정과 현지 교회 청소년 사역자들이 연합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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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필요한 인적, 물질적 자원들을 채워주시도록, 무엇보다 이 행사를 통해 많은 믿지 않는 청소년들이 초대되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만나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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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정은 계속해서 예수제자교회에서 교회 일원으로 함께 예배 드리며 소그룹 리더 그룹에 소속되어 교회의 필요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는 토요일 오전에 있는 청소년 모임(Lofty)과 수요일 중보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정 선교사는 작년에 이어 수요일 저녁에 미모자 가정에서 모이는 알리데미 지역 여성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교회 내 각 소그룹 모임이 시작되고 있어 전도와 양육의 좋은 기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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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저희 부부는 9월 말부터 주일 오후에 피티에 사역자가 섬기는 밧소레 지역의 한 교회에 출석하며 새로운 동역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피티에는 GMP 알바니아 샬롬팀 선교사님들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헌신하여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을 귀하게 감당하고 있는 현지 여성 사역자입니다. 한 선교사님을 통해 피티에가 함께 동역할 사역자를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계속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해 왔는데, 드디어 밧소레 교회 예배에 함께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희가 피티에와 좋은 신뢰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앞으로 필요한 역할들을 잘 발견하고 지혜롭게 동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뜨거운 여름 동안 수고와 땀을 흘린 농부가 가을에 풍성한 곡식을 거두는 것처럼, 저희 모두가 부르심에 합당하고 충실한 삶으로 이 가을에 아름다운 열매 맺는 자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늘 기도로 동역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0월 11일
티라나에서, 나무가족(동윤/인혜/형민/형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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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고 연합하는 삶을 힘써 살 수 있도록
- 12월 말에 준비하고 있는 Korean Day에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초대되고 알바니아 교회, 청소년 그룹, 청소년 사역자들 및 선교사들과 연결되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연합 사역이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고, 필요한 프로그램과 준비들이 원할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 예수제자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필요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청소년 모임, 여성 모임, 중보 기도회)
- 피티에 사역자와 좋은 신뢰관계가 형성되게 하시고, 필요한 동역이 이루어지도록, 특별히 남성들과의 만남과 전도의 기회들이 열리도록
- 알바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단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료들을 제작하고, 알바니아 교회 연합과 실제적인 동역이 일어나도록
- GDQ 학교가 티라나 외곽으로 이전하여 거리가 멀어졌는데, 일찍 일어나 통학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을 주시도록, 형민이가 12학년을 건강하게 보내고, 합당한 대학을 인도해 주시도록
- 연로하신 양가 어머니들이 영육간에 강건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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