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천검기협>, 요즘 무협은 개그가 디폴트?

#10, '환란의 주구'를 잡아내기 위해,
초고도 비만으로 환생했다!

무림의 환란을 막기 위해 초절정고수에서 초고도비만으로 타임슬립+빙의한 개망나니 진위강, 그는 이제부터 진위강이 아닌, 유현이다.


환란의 원흉인 '환란의 주구'를 찾아내 숨통을 끊어 놓아야 하거늘. 사랑 듬뿍 받고 자라 걷지도 못할 만큼 육중해진 몸으로 빙의한 탓에 제 숨통 유지가 만만치 않다.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더 큰 문제는 빙의 과정에서 진위강은 중요한 기억을 유실했다. 그 기억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1단계, 고강도 다이어트와 무공 회복을 병행한다.

2단계, 주구 놈이 차지할 영물, 영초를 가로채 유현 멍박으로 만든다. (Feat. 너튜브)

3단계, 젊은 시절의 스승들을 찾아내 제자 삼아 키워낸다. (복수는 덤이다.)

4단계. 베일에 쌓인 환란의 주구를 찾는다. (반드시 조진다.)

5단계, 일거에 제압하여 임무를 완수한다. 

6단계, 새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간다.

  웹툰이 시작함과 동시에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 느낌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바로 주인공 '유현'이에요. 유현은 초고도 비만으로, 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죠. 이 등장은 일반적인 웹툰과 다른 느낌을 전달해요. 사람이 내공을 쓰지 않고도 땅을 흔들리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전달하기 때문이죠.

  기존 무협 웹툰은 '내공을 통해 땅을 흔들리게 만든다.'가 클리셰의 기본이었는데, 초반부터 이를 뒤집는 해프닝을 만들고 있어요. 그럼 내공으로 땅을 흔들리게 만드는 장면은 어디서 나오냐? '먼치킨' 작품으로부터 많이 등장합니다. 프롤로그를 설명하기에 아주 좋거든요. 

  그래서 <천검기협>을 처음 마주한 독자는 '주인공이 엄청 강한 캐릭터이겠지?'라는 생각을 할 거예요.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돼지가 나타나며 독자의 예상을 깨버려요. 이는 2가지 효과를 보여주는데요. 하나는 '예상과 다른 전개를 통해 독자의 기대감을 발현'하는 효과이고, 다른 하나는 '개그감'이에요. 

  전자의 경우 너무 많은 예시가 있어 넘어가고, 후자를 이야기하고자 하는데요. 본 이미지 다음에 바로 나타나는게 '과장된 대사'와 '과장된 몸짓'이에요. 주인공인 유현을 지척에서 돕는 '황총'에 의해 자주 발현되는데, 이를 통해 웃긴 장면을 다양하게 연출하죠.

  대표적으로 현대의 트레이너 모습을 상징하며 PT 용어를 발설하는 '황총',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자신이 죽는다고 말하는 '황총'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유현에게 무슨 일만 일어나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는 듯이 말하는 아빠 '유성환'과 이립도 되지 않아 태의가 된 '장세용'의 과한 행동은 거부감이 아닌 '개그감'을 만들어 내죠.

  이 개그감이 하는 역할은 단순히 독자를 웃기는 것이 아니에요. 작품의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심각한 상황에서도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죠. 
  진위강은 '환란의 주구'를 왜 잡으려고 하는 걸까요? 이미 자신은 회귀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저 잘 나가는 관리인 아빠 '유성환'의 말을 들으며 누워 지내면 편할텐데 말이에요. 그건 과거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쫓아가야 해요.

  1화를 보면 관련 내용이 다 나오는데요. 회귀 전 '소림신승 원강, 무당검선 운현, 천기수사 제갈무린, 당가 암천수, 개방 취불, 검왕 남궁성' 6명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진위강에게 무학을 전부 전수해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에게 왜 전수했을까요? 그건 그들의 목적이 따로 존재했기 때문이에요.

  바로 '환란의 주구가 새외를 통합하기 전'에 그를 처치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함'인데요. 그들 6명은 젊었을 때 혈기만 넘쳤어요. 다가올 미래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죠. 그들은 자신들의 강함이 곧 행복이라 믿었던 거 같아요. (아직 전체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추측한다면?)

  그래서 진위강에게 무학을 전부 전수하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들의 스승'이 되길 바란 거예요. 스토리 상 후반부에 진위강이 6명의 무학을 동시에 전수받을 수 있는 '신체구조'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레터는 내용이 좀 부실해요. 단순히 <천검기협>이 재미있고, 볼만하다는 내용만 담겨 있는데요. 아니, 볼만하다는 내용도 없는 거 같은데..😫 제가 요새 현업이 바쁘다보니 웹툰을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있어요. 보관함에 작품이 쌓여만 가고, 실제 열람을 반도 못한다는 현실이랄까요? 그래서 오늘 내용이 정말 부실한데,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자 해요. 죄송합니다.🙇‍♂️ 

  사과는 여기까지 드리고, <천검기협>을 19화까지 본 상황에서 객관적인 시선에서 말씀 드리자면 모든 면에서 실망하지 않을 작품이라 할 수 있어요. 작화도 퀄리티가 높고, 스토리는 웰메이드 무협소설을 각색했기 때문에 실망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분량은 매회 100페이지를 넘기고 있어요.

  근데 이 100페이지가 너무 짧게 느껴져요. 작화랑 스토리가 너무 좋기 때문인데요. 몰입하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고요. 댓글도 저와 같은 의견을 내고 있어요. 

• 그림이 완전 잘 그린 애니메이션 수준인데?
• 오, 그림이랑 연출 쩐다
• 소설인줄 알았는데 웹툰이어서 놀람, 퀄리티 뭐죠?
• 이것은 코믹인가? 무협인가?

  가끔 작품을 감상하고 댓글들을 쭈욱 내려가며 읽어보는데요. 사람들의 눈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똑같은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이 레터를 받아보는 분들도 <천검기협>을 접한다면 동일한 의견을 내지 않을까 하네요. 말 그대로 후회하지 않을테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지금 당장 무료로 제공하는 3화를 감상하고, 하루에 한 편씩 감상하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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