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No. 722)
인앤아웃이 맥도날드보다 잘 나가는 이유는?

미국의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 매장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이곳에서는 메뉴판 앞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더블, 감자튀김, 음료와 셰이크 정도가 전부니까요. 경쟁 업체들이 여러 가지 메뉴와 계절별 신제품을 쏟아내지만 인앤아웃은 좀처럼 메뉴 수를 늘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손님들의 주문은 제각각인데요, 어떤 사람은 패티를 겨자와 함께 굽고 구운 양파와 피클, 소스를 추가한 ‘애니멀 스타일’을 주문합니다. 빵 대신 양상추로 감싼 ‘프로틴 스타일’도 있죠. 이처럼 메뉴는 단순한데 먹는 방법은 다양한 것, 이 역설이 인앤아웃의 성공 비결입니다. 메뉴를 늘리는 대신 고객이 메뉴를 가지고 놀 수 있게 한 것이죠.

인앤아웃은 4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연간 약 20억~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장당 매출도 약 450만 달러라서 맥도날드의 약 260만 달러보다 크게 높습니다. 

인앤아웃은 많은 회사들이 매출 늘리는 방법으로 시도하는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를 거부합니다. 대신 고객의 '변형 주문'을 받아들이죠. ‘애니멀 스타일’ 역시 처음부터 마케팅 부서가 기획한 히트상품이 아니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햄버거를 주문하면서 생겨난 것이었죠. 인앤아웃의 공식 역사에 따르면 애니멀 스타일 버거는 1961년 고객의 요청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인앤아웃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표준화와 고객 맞춤이 반드시 반대말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표준화화 고객 맞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효율을 높이려면 표준화해야 하고, 고객 만족을 높이려면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인앤아웃은 핵심 재료와 조리 과정은 극도로 단순하게 유지하되 그 범위 안에서 고객에게 자유를 제공했습니다.

인앤아웃은 햄버거, 감자튀김, 셰이크라는 좁은 영역에 집중합니다. 냉동 패티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감자를 직접 잘라 튀기며, 전자레인지나 냉동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고수하죠. 그리고 이러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패티 생산시설에서 하루 안에 배송 가능한 범위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습니다. 프랜차이즈도 하지 않죠.

그러니까 인앤아웃의 전략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해준다’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의 경계는 아주 좁게 긋되, 그 경계 안에서는 고객에게 마음껏 선택하게 한다'가 인앤아웃의 전략입니다.

많은 기업이 성장을 ‘더하기’로 이해합니다. 매출이 정체되면 제품을 하나 더 만들고, 서비스를 하나 더 붙이고, 기능을 하나 더 추가하죠.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보고서를 하나 더 만들고, 회의를 하나 더 만들고, 규정을 하나 더 만들죠.

하지만 강한 기업은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끝까지 늘리지 않을지를 잘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낀 복잡성의 비용을 품질과 고객 경험에 투자하죠.

오늘 여러분의 팀이나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한번 적어보세요. 그리고 “무엇을 더할까?”라고 묻기 전에 딱 하나만 질문해 보세요.

“우리가 앞으로 절대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 열 개를 내는 것보다 중요합니다.인앤아웃의 사례에서 봤듯이, 지속적인 성장은 대개 무엇을 하지 않을지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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